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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짜3' 이끄는 박정민의 저력X류승범의 존재감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타짜'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은 캐릭터에 있다는 권오광 감독의 말처럼, '타짜: 원 아이드 잭'의 강점 역시 개성 강한 캐릭터의 향연이라 할 수 있다. 각기 다른 색을 가진 캐릭터들이 팀을 이루니 재미가 없을 수가 없다. 그리고 이런 캐릭터들의 매력을 더욱 극대화시켜주는 힘, 바로 배우들의 쫄깃한 열연이 극을 가득 메운다.

'타짜'의 세 번째 이야기인 '타짜: 원 아이드 잭'은 인생을 바꿀 기회의 카드 '원 아이드 잭'을 받고 모인 타짜들이 목숨을 건 한판에 올인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허영만 화백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타짜' 시리즈는 화투판에서 펼쳐지는 타짜들의 냉혹한 승부의 세계를 짜릿하게 담아내며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2006년 개봉된 최동훈 감독의 '타짜'는 568만 명을, 2014년 개봉된 강형철 감독의 '타짜-신의 손'은 40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추석 흥행메이커로 평가 받았다.

그리고 5년 만에 돌아온 '타짜: 원 아이드 잭'은 52장의 카드로 승부를 가르는 포커의 세계를 흥미진진하게 담아냈다. 그렇다고 전혀 다른 이야기는 아니다. 시즌을 이어주는 인물은 전설적인 타짜 짝귀(주진모 분)로, '타짜: 원 아이드 잭'의 주인공 도일출(박정민 분)의 아버지다. 도일출은 짝귀의 아들답게 포커 판에서 타고난 배짱과 센스를 과시한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고시생인 도일출은 돈 없고 빽 없으면 대학도 갈 수 없는 답답한 현실 속 포커만이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다고 여긴다. 하지만 포커판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다. 한 순간의 실수와 가장 가깝다고 여겼던 이에게 제대로 얻어맞은 뒤통수로 인해 도일출의 삶도 엉키고 만다. 그 때 영웅처럼 '짠'하고 나타나 도일출을 구해주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원 아이드 잭'의 설계자 애꾸(류승범 분)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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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은 고니(조승우 분)와 대길(최승현 분)을 잇는 '3대 타짜'로 변신해 139분의 러닝타임을 안정적으로 이끈다. 분명 '타짜'의 시작점인 조승우와의 비교 아닌 비교로 부담감이 컸을 그이지만, 늘 그랬듯 끊임없는 고민과 노력으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완성했다. 자신감 넘치던 소년에서 상처와 복수심을 가득 끌어안은 성인으로 내달리는 도일출의 변화 과정은 박정민의 섬세하면서도 절제된 열연을 통해 더욱 현실감 있게 그려졌다. 심경과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외형뿐만 아니라 눈빛과 표정 속에 담기는 다양한 감정선을 따라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애꾸 역의 류승범이 보여주는 존재감은 명불허전이다. 어깨에 힘을 빼고, 시종일관 특유의 환한 미소를 짓고 있음에도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그만큼 류승범이라는 배우의 무게감이 대단하다는 의미. 다음 시즌이 가능하다면, 애꾸의 인생사 전체를 보고 싶을 정도로 류승범이 남긴 여운은 깊고 진하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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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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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과 류승범의 호흡은 완벽 그 자체다. 박정민이 위기에 흔들리며 고뇌하고 좌절하다가도 오뚝이처럼 벌떡 일어나 미소 짓는 청춘의 다양한 얼굴을 담아냈다면, 류승범은 산전수전을 다 겪으며 더욱 견고해진 바위 같은 묵직함과 여유를 보여준다. 시작은 달랐지만, 어느 새 같은 목적으로 손을 맞잡은 두 사람은 부딪히는 눈빛, 오고가는 대사와 호흡만으로도 압도적인 분위기와 남다른 존재감을 뽐낸다.

이들과 함께 판을 까는 화려한 손기술의 까치(이광수 분), 대범한 손기술과 매력의 영미(임지연 분), 재야의 숨은 고수 권원장(권해효 분)의 팀플레이도 쫄깃하게 그려진다. 특히 이광수와 임지연의 티격태격 케미는 '타짜: 원 아이드 잭'의 특별한 재미 포인트라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나 중앙대 연영과야"라고 외치는 임지연의 찰떡같은 캐릭터 소화력과 반전 매력이 돋보인다. 우현과 윤제문의 활약 역시 주목해야 할 부분이며, 깜짝 놀랄 의외의 인물이 쿠키 영상에 등장해 웃음을 안기니 마지막까지 자리를 뜨지 않길 바란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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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타짜' 김혜수를 잇는 여자 캐릭터로 주목받았던 마돈나 역의 최유화의 활약은 미미하다. 일출이 겪는 위기의 순간마다 존재하며 미스터리한 매력을 보여줘야 하는 중요한 역할임에도 최유화의 존재감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아무리 연기 경력이 많지 않은 신인이라고 해도 몰입도를 깨는 발음과 부족한 감정 처리는 큰 아쉬움을 남긴다.

9월 11일 개봉. 러닝타임 139분. 청소년관람불가.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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