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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방준혁 '매직' 또 통할까


웅진코웨이 인수 승부수…베팅 결과 주목할 만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승부사'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또다시 승부수를 던졌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수로 모두를 놀래켰다. 바로 랜털 가전업계 1위 업체인 웅진코웨이 인수에 나서면서다. 우선 협상자로 선정된 넷마블은 현재 웅진코웨이 새주인으로 유력시되는 상황이다.

이번 인수전은 지난날 도전으로 넷마블을 일궈왔던 방 의장 행보의 연장선상이라 할 수 있다. 2000년 넷마블을 창업해 2004년 CJ그룹에 매각한 방 의장은 2006년부터 5년간 게임업계를 떠났다가 2011년 6월 복귀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바 있다.

방 의장이 떠날 당시 '서든어택', '마구마구' 등으로 캐시카우를 창출했던 넷마블(당시 CJ 인터넷)은 거짓말처럼 침몰했다. 한때 매각설까지 나돌던 넷마블은 방 의장의 복귀와 함께 거짓말처럼 살아났다.

그는 당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모바일 게임이라는 승부수를 던져 결국에는 넷마블을 지금의 '빅3'로 일궈냈다. 2017년에는 연매출 2조4천억원을 기록하며 넥슨을 제치고 업계 매출 1위에 올려놓기도 한 점은 지금까지 회자될 정도다.

이랬던 넷마블도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다. 근로 환경 이슈가 대두되면서 강점이었던 '속도'가 둔화됐고, 설상가상 중국산 게임들까지 물밀듯 밀려들면서 넷마블 특유의 파괴력이 나오지 않은 까닭이다.

이후 여러 결과물을 내놨지만 성과는 다소 아쉬웠던 게 사실이다. 일례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하며 세계적 그룹인 BTS가 등장하는 게임 'BTS 월드'를 선보였으나 기대만큼의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 외부 지식재산권(IP)을 모바일로 해석하는 역량은 훌륭했지만 정작 자체 IP가 없다는 점도 넷마블의 발목을 잡은 약점이었다.

이러한 상황 타개를 위해 방 의장이 던진 승부수가 바로 넥슨 인수전이었다. 방 의장은 10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던 경쟁사 넥슨을 사들인다는 카드를 던졌으나 결과적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비록 인수는 무산됐지만 과감한 베팅을 보여준 수였다.

대안이 절실한 와중에 방 의장은 고민 끝에 넥슨과 엇비슷한 시기에 매물로 나온 웅진코웨이를 주목한 것으로 전해진다. 흥행 성과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운 게임 분야 외에 안정적 매출을 확보하고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구독경제' 실물 플랫폼을 확보한다는 점이 방 의장의 노림수로 풀이된다. 특히 플랫폼은 늘상 방 의장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이기도하다.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인수전 참여를 바라보는 시각은 분명 엇갈린다. 이종 산업에 1조8천억원이라는 적잖은 자금을 투자한다는 점, 게임과의 시너지 창출이 의심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게임업계에 투자하길 바라는 이들도 없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일반인은 짐작도 못 할 판단으로 늘 괄목할 성과를 일궈온 방 의장인 만큼 이 베팅이 어떠한 결과로 이어질지 기대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게임으로 축적한 기술 노하우가 실물 구독경제와 만나면 어떠한 시너지가 나올지도 관심이다. 방준혁 '매직'에 기대를 걸어본다.

문영수 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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