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손흥민 "북한 축구 거칠어 안 다친것 만으로 다행"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몸싸움에 매우 예민하게 대응했다."

29년 만에 평양 원정을 마친 한국 축구대표팀이 17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끌고 있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조별리그 3차전 원정 경기를 치렀다.

이번 남북전은 '깜깜이 경기'가 됐다. 생중계도 없었고 무관중 경기로 치러졌다. '벤투호'에서 주장을 맡고 있고 북한전에 선발 출전한 손흥민(27, 토트넘)은 귀국 현장을 직접 찾은 취재진과 입국장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이번 남북전 분위기를 전했다.

 [사진=조성우 기자]
[사진=조성우 기자]

축구대표팀은 15일 북한전을 마친 다음날 평양을 떠났다.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중국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베이징 현지에서 소속팀으로 돌아갔고 유럽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도 대부분 중국에서 환승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항공 연결편이 마땅치 않아 일단 한국으로 왔다.

그는 "아쉬운 경기를 펼쳤다. 승점3을 따내지 못해 안타깝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북한과 0-0으로 비겼다. 2승 1무(승점7)로 동률이 됐으나 골 득실에서 앞서 조 1위를 지켰다.

손흥민은 남북전 당시 분위기도 전했다. 그는 "북한 선수들은 매우 거친 플레이를 했다"며 "선수들 사이에서 심한 욕설이 오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상대가 거칠게 나왔다. 북한의 작전이었을 수 도 있겠지만 누가 봐도 거친 플레이를 했고 예민하게 반응했다"고 덧붙였다.

무관중 경기로 치러졌지만 남북축구협회를 비롯해 국제축구연맹(FIFA), 아시아축구연맹(AFC) 관계자들 그리고 평양에 주재하고 있는 일부 외교관들은 남북전을 지켜봤다. 요아킴 베리스트룀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경기 영상을 올렸다. 남북 선수들이 몸싸움을 벌이는 상황이 담겼다. 손흥민은 북한 주장 리영직과 함께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서로 선수들을 말렸다.

손흥민은 "경기에 집중하기보다는 안 다쳐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며 "이런 경기에서 부상 없이 돌아온 것만으로도 다행이고 의미가 있다"고 얘기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사진=대한축구협회]

한편 '벤투호'는 평양 원정에서 북측 통제를 철저하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와 훈련을 위해 이동할 때를 제외하고 숙소를 벗어날 수 없었다. 손흥민은 "북한이 우리를 강팀이라고 여겨 이런 행동을 했다고 생각했다. 외부적인 요소보다 경기 자체에만 집중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번 남북전은 천연 잔디가 아닌 인조 잔디에서 열렸다. 손흥민은 이 부분에 대해 "축구선수가 잔디 탓을 하는 것은 핑계"라면서도 "선수들이 제대로 된 기량을 보여줄 수 없는 환경은 맞다"고 했다.

그는 "원정 경기에서 좋은 환경만 만날 순 없다"며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 모두 고생이 많았다. 한국에서 열릴 다음 북한전에는 꼭 승리를 따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손흥민은 소속팀으로 복귀한다. 토트넘은 오는 19일 홈 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왓포드와 2019-202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를 치른다.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2024 트레킹





alert

댓글 쓰기 제목 손흥민 "북한 축구 거칠어 안 다친것 만으로 다행"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