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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日 동영상 서비스 '픽코마TV' 접는다


선택과 집중 차원···웹툰 사업에 전력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카카오가 일본에서 야심차게 내놨던 동영상 서비스 '픽코마TV'를 약 1년만에 접는다.

17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 일본법인 카카오재팬이 운영하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픽코마TV'가 오는 12월16일 종료된다.

카카오재팬 측은 "픽코마TV 이용자에게 양해를 구한다"며 "11월15일 정오 이후엔 픽코마TV에서 쓸 수 있는 픽코마TV 코인 충전을 중단하며, 12월16일 서비스 종료 후엔 코인을 쓸 수 없으니 그전에 사용해 줄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만화 콘텐츠 플랫폼 '픽코마'로 일본에서 성장 가능성을 봤다. 픽코마는 지난 2016년 4월 출시돼 지난해 일본 iOS와 구글플레이 만화앱 통합 다운로드 1위에 올랐다.

픽코마TV는 픽코마의 동영상 버전으로 지난해 7월 출시됐다. 아시아의 넷플릭스를 표방하며 드라마, 애니메이션, 영화 등의 콘텐츠를 제공했다. 픽코마의 인기 원동력이었던 '기다리면 무료'가 픽코마TV에도 도입됐다. '기다리면 무료'는 한 편을 보고 특정 시간을 기다리면 다음 편을 무료로 볼 수 있고, 기다리지 않고 바로 다음 편을 보려면 요금을 지불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픽코마TV는 일본 시장 한계를 넘지 못하고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일본 동영상 시장은 45조원 규모다. 이 중 여전히 DVD 판매, 유통 시장이 4조5천억원 수준이다. 아직도 오프라인 시장이 크다는 얘기다. 넷플릭스, 훌루 등 업체들도 일본에 진출해 있지만 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진 못하다.

카카오 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의 동영상 플랫폼은 유튜브, 넷플릭스 등 공세에 국내외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지 못하다. 최근 네이버가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고, SK텔레콤이 지상파와 힘을 합쳐 '웨이브'로 해외 진출을 모색 중이지만 디즈니, 애플까지 가세한 형국이라 쉽지 않은 싸움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동영상 업체들이 자국 시장 파이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 문을 두드리면서 해외 진출로 활로를 뚫으려는 국내 업체들이 굉장히 힘들어졌다"며 "서비스 방식이나 콘텐츠 확보 면에서 차별성을 가지기 힘들어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픽코마TV 종료가 선택과 집중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웹툰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픽코마TV를 1년 남짓 운영해봤으나 웹툰 서비스에 집중하는게 낫다는 전략적인 판단을 했다"며 "픽코마는 9월 월간 순 이용자가 430만명에 달하는 등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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