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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사고시 전세계 로봇 힘모은다


원자력연, 원자력사고 대응을 위한 로봇기술 국제 워크숍 개최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원자력 사고가 발생했을 때 전 세계 로봇들이 힘을 모아 공동 대응할 수 있다면 어떨까.

원전 사고는 흔히 발생하는 것이 아니어서 나라별로 많은 자원을 투입해 상시대응체계를 구축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한 번 사고가 나면 큰 피해가 발생하고 국제적 사고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국제공동대응이 필요하다. 세계 각 국의 원자력 사고 대응 로봇 전문가들이 이에 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로봇 기반 원자력 사고 국제공동대응센터 설립을 목표로 ‘원자력사고 대응을 위한 로봇기술 국제 워크숍’이 16일부터 18일까지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박원석)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워크숍에는 원자력 로봇 관련 각국 전문가들이 모여 국제공동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영국의 국가원자력로봇센터장 러스탐 스톨킨(Rustam Stolkin) 교수, 미국 플로리다국제대학 응용연구센터장인 리오넬 라고스(Leonel Lagos) 교수, 러시아 자동화연구소의 로봇 및 비상대응 센터장인 고이딘 올레그(Goidin Oleg) 박사, 독일 로봇방재기관 KHG의 기술책임자인 미카엘 구스트만(Michael Gustmann) 박사 등이 참가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로봇응용연구실 정경민 실장에 따르면 이번 워크숍은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각 국의 사고대응로봇과 운영조직들이 공동대응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인식에 따라 이루어졌다.

정경민 실장은 워크숍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IAEA같은 국제기구나 IEEE같은 학회, 각국 정부가 참여하는 협력체를 만들거나 민간 연구기관 중심의 핫라인 구축 등의 방안들이 제시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이번 워크숍을 시작으로 국제 공동대응 협력을 지속적으로 주도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내년에는 일본, 중국과도 협력을 확대하고, 후쿠시마 원전사고 10주기인 2021년에 로봇 기반의 원자력사고 국제공동대응센터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원자력 비상대응로봇 국제 전문가 워크숍을 개최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원자력 비상대응로봇 국제 전문가 워크숍을 개최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 사고 대응로봇은 일반적인 극한작업 로봇의 기능에다 방사능 측정 등 원자력 사고현장에 맞는 로봇기술이 필요하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에는 사고 후 한 달이 지나서야 미국의 군용 드론과 로봇이 투입되면서 내부 상황을 파악해 사고 수습의 가닥을 잡아나갈 수 있었다. 당시 일본에 로봇을 제공하겠다고 나섰던 독일과 프랑스에는 원자력사고에 대응할 수 있는 로봇과 조직이 있었지만, 시스템 적합성에 대한 사전 검토 부재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활용하지 못했다.

박진호 원자력연구원 원자력안전연구소장은 “우리나라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국가 원자력 비상에 대비한 로봇기술 개발과 조직 구축을 시작했다”며, “이번 워크숍이 원자력 사고 발생시 각국의 로봇 역량을 모아 공동 대응하는 국제 협력체계의 씨앗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상국 기자 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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