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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M&A 가시밭길…승인 조건 늘어날까


경쟁사 승인 지켜보는 KT도 가시방석

[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16일 전원회의에서 LG유플러스와 CJ헬로의 기업결합(인수) 심의를 마쳤으나 합의를 유보하고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 심사와 함께 결정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유료방송시장의 사업 재편이 주춤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나아가 경쟁 통신사인 KT 마저도 인수합병(M&A) 행보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시 ▲홈쇼핑PP에 대한 송출수수료 협상력 상승 ▲알뜰폰 시장의 경쟁력 약화 등을 우려해 합의를 유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전원회의에 참고인으로 등장한 동종업계 관계자가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 시 조건으로 부과될 예정인 '교차판매 금지'에 대해 형평성이 어긋난다며 두 건의 기업결합을 동등하게 봐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조성욱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은 18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심의사항이라 누군지는 말할 수 없지만 교차판매와 관련한 참고인 진술이 있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합의가 유보되면서 공정위에서 적정한 수준으로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 낙관했던 것과는 달리 승인 조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두 기업결합 심사 건을 동일선상에서 보겠다고 한 만큼, 교차판매 금지 조건도 양쪽에 동일하게 부과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공정위의 승인을 받고 난 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도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이 경우에도 조건부 승인이 유력하다. 결국 공정위의 합의유보에 따라 전반적으로 승인 조건이 늘어나 인수기업 입장에서 규제가 심해지는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인수기업 측 관계자는 "합의가 유보된 배경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7개월여간 진행해온 방향을 단 한번에 뒤바꿀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경쟁사들의 인수·합병을 지켜봐온 KT도 가시방석 위에 앉게 된 모습이다. 당초 KT는 유료방송시장의 점유율 규제인 합산규제가 재도입 될 수 있어서 딜라이브 등 케이블TV SO 인수를 공식적으로 나서지 못했다.

여기에 더해 LG유플러스와 CJ헬로,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사례에서 인수조건이 강화된다면, KT 입장에서도 케이블TV SO 인수를 망설일 가능성이 있다. 또한 인수대상으로 손꼽혔던 딜라이브는 지난 7월 약 1조원 규모의 채무를 30년 만기 영구채로 전환해 협상력을 제고했다.

 [출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
[출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KT는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가 받은 승인 조건에 준거해 인수 전략을 짜고 있을텐데, 규제 리스크가 커지면 인수자체를 재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아직 KT가 공식적으로 인수합병에 나선 것은 아니기에 나중에 생각해볼 문제다"라고 말했다.

도민선 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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