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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승부수…車 전장사업 가속페달 '더 세게'


LG전자-ZKW 시너지 핵심, R&D 조직확대·해외부문 강화 등 '주목'

[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이번 정기인사와 조직개편 방향에서는 강력한 쇄신의지가 묻어났다. 연장선상에서 그룹 전반의 미래 핵심 성장동력 사업인 자동차 전장 부문에도 상당 부분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그 중심은 LG전자다. 50대 권봉석 사장의 기용으로 한층 젊어진 LG전자 내에서 VS(전장) 부문의 본격적인 흑자전환을 위한 해외영업이 강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인수한 세계적 자동차 조명업체 ZKW와의 본격적인 시너지를 위한 R&D도 대폭 확대되고 있다.

11일 자동차 전장, 부품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VS사업본부는 최근 R&D 인력 수십명을 LG전자 기술개발 중추인 서초 R&D센터로 재배치했다. VS사업본부 내 개발인력을 LG전자 CTO 산하 R&D 센터로 전진 배치해 모바일, 가전은 물론 소프트웨어(SW), 인공지능(AI) 등 차세대 ICT 기술과의 접목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지난 8월 LG화학 기술연구원을 방문, 미래 소재·부품 사업 현황을 점검하는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
지난 8월 LG화학 기술연구원을 방문, 미래 소재·부품 사업 현황을 점검하는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

이는 ZKW와의 시너지를 확대하려는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오스트리아 ZKW의 R&D 인력 일부가 최근 LG전자로 이동했는데 이와 맞물려 공동 개발을 위한 R&D 조직을 확대 편성한다는 것이다. 이미 VS사업본부 내에선 LG와 ZKW의 공동 개발팀이 꾸려져 있다. 이를 LG전자 차원의 조직으로 더 키운다는 의미다.

LG전자는 지난해 LG그룹 M&A 사상 가장 큰 금액인 1조4천억원에 ZKW를 인수했다. ZKW는 세계 1위 자동차 헤드램프 업체다. 전·후방등을 포함한 자동차 조명은 5G 네트워크, 정밀센서 기술과 결합해 자동차 주행환경 감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현재 커넥티드카는 물론 자율주행 시대를 겨냥한 LG전자의 미래차 전략에서 ZKW와의 시너지는 그만큼 중요하다.

LG전자는 2014년 VS 사업본부를 꾸리면서 이전 전장 분야 단순 부품 공급에서 차량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첨단 운전자지원(ADAS) 시스템 등 커넥티드카 솔루션 업체로 변모를 꾀했다. 2016년 GM 전기차 부품 공급 이후 본격적으로 전장 사업을 확대했다.

자동차 부문 특유의 폐쇄적 생태계와 홍보를 기피하는 보수적 문화 때문에 좀처럼 알려져 있지 않지만 LG전자는 국내에선 현대·기아차는 물론 BMW, 벤츠, 폭스바겐 등 글로벌 주요 완성 업체의 1차 공급사로 부상했다.

지난 10월 LG전자와 퀄컴이 자동차 플랫폼 '웹OS 오토'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LG전자]
지난 10월 LG전자와 퀄컴이 자동차 플랫폼 '웹OS 오토'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LG전자]

최근 LG그룹 차원에선 김형남 자동차전장팀장(부사장)을 LG전자 VS사업본부 신설 글로벌오퍼레이션그룹장으로 전진 배치했다. 한국타이어 출신인 김 부사장은 지난해 자동차전장팀이 신설되면서 LG전자는 물론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LG하우시스 등 LG그룹 전 계열사 전장 사업을 지휘했다. 새 조직에선 생산, 판매를 비롯한 해외영업을 총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전장 주력 부문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LG디스플레이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사업과도 연관성이 큰 부문으로 특히 최근 들어선 퀄컴과 TV 등 프리미엄 가전 운영체제였던 웹OS 차량용 버전을 개발 중이다. 내년 1월 CES에서 1차적 결과물을 공개할 예정이기도 하다.

LG전자 VS 부문은 최근 손실폭을 줄이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적자 상태다. 완성차 주요 협력업체들과 함께 현지 생산라인을 구축해야 하는 부담이 따르는 데다 납품단가가 2~3년 전 미리 책정되는 자동차 업계 특성이 반영됐다.

전장 부문 한 전문가는 "모바일, TV 등 프리미엄 가전의 SW 노하우가 최대 강점으로 ZKW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게 VS사업본부 방향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완성차 업체들을 통해 대규모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주력사업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석근 기자 mys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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