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시윤 "신뢰감이 배우의 덕목…시청률 만족NO·반성한다"(인터뷰)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윤시윤이 주연 배우로서 시청률과 작품을 대하는 소신을 밝히며 스태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윤시윤은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tvN 드라마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종영 인터뷰에서 "수치에 대해서는 만족을 하면 안 된다. 봐주셨던 분들은 즐거움일 수 있고, 또 의리로 계속 봐주셨을 수도 있다. 제가 그 분들에게 얼마나 즐거움을 드렸는지에 대한 반성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사진=모아엔터테인먼트]

지난 9일 종영된 '싸이코패스 다이어리'는 어쩌다 목격한 살인사건 현장에서 도망치던 중 사고로 기억을 잃은 호구 육동식이 우연히 얻게 된 살인 과정이 기록된 다이어리를 보고 자신이 싸이코패스 연쇄살인마라고 착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윤시윤은 마음 여리고 소심한 세젤호구로 시작해 정체 착각 시기를 거쳐 용감한 육동식으로 재탄생하기까지, 극과 극 온도차를 오가는 열연을 펼쳐 시청자들의 호평 받았다. 특히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나노 단위 표정 변화는 짐캐리 뺨치는 '윤캐리'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드라마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하지만 시청률이나 화제성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닐슨코리아 집계 기준 전국 1.8%로 시작된 이 드라마는 마지막회에서 최고 시청률인 3%를 얻으며 종영됐다. 이에 윤시윤은 아쉬움을 표하면서 "시청자들에 즐거움을 드렸다면 무조건 수치는 올라간다. 물론 (시청률이 안 나오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고 하는데, 당사자인 저희들은 그것을 받아들이면 안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시윤은 "배우들, 스태프들이 최선을 다하고 진정성을 다한 건 인정을 하고 격려를 해야 하는 부분이지만, 분명한 건 잘 되는 드라마가 있다. 시청률이 잘 안 나오는 시대라고들 하지만 '김사부2'나 '동백꽃 필 무렵'을 보면 안 그렇지 않나"라며 "결국 즐거움이다. 냉철하게 그런 부분에서는 비판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더더욱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2009년 '지붕 뚫고 하이킥'으로 데뷔한 윤시윤은 '제빵왕 김탁구', '나도 꽃!', '이웃집 꽃미남', '총리와 나', '마녀보감', '최고의 한방', '대군-사랑을 그리다', '친애하는 판사님께', '녹두꽃' 등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오가며 대중들의 신뢰를 쌓았다. 특히 '친애하는 판사님께'에서는 전혀 다른 1인 2역 연기로, '녹두꽃'에서는 소름끼치는 인물의 변화를 그려내며 시청자들에게 극찬을 얻었다.

그리고 조금의 쉼도 없이 곧바로 '싸이코패스 다이어리'의 타이틀롤을 맡아 또 한번 연기 성장을 이뤄냈다. 하지만 윤시윤은 스스로에 대한 평가에 대해 야박한 편이다.

[사진=모아엔터테인먼트]

그는 "이순재 선생님이 '배우는 인기가 있든 없든 선택을 받는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겸손해야 하고 감사해야 한다.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는 말씀을 해주셨다"라며 "저는 저에게 좋은 기회를 주시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배우로서 완벽하게 해낼 수 없을 것 같은 결격 사유가 있으면 거절을 하는데 그것이 아니면 도전한다. 저에게 기대를 해주시고 맡겨주시는 것이기 때문에 복이다"라고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배우로서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늘 있었다. 11년 동안 연기 생활을 했는데, 그동안 깨달은 절대적인 진리가 있다. 드라마는 종합 예술이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가 갈수록 적어진다는 것을 매 작품마다 느낀다. 연기자는 그 하나의 작품이 나오기까지 기여하는 바가 적다. 그런데 마치 연기자가 다 하는 것이라는 착각을 한다. 그건 잘못됐다"며 "연출, 시나리오, 스태프가 달라지면 아예 다른 작품이 나온다. 모두 함께 하는 일이기 때문에 그들을 믿고 도전을 한다. 그들이 다르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라고 드라마는 자신이 중심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제작진을 믿고 도전을 한다고 밝혔다.

배우는 자신이 맡은 인물이 되기 위해 집중을 하면 된다는 것. 이어 그는 "제가 잘해서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 부담을 놓기 시작했다. 이제 조금씩 힘을 줘야 하는 부분이 어떤 부분인지를 알아가는 것 같다"라며 "인사 잘하고, 얼굴 붉히지 않고 배려하는 건 도덕적인 부분이다. 하지만 내가 이 작품에 기여하는 바가 크지 않고, 그들(제작진)이 만든다는 것을 인정하고 기대고 감사하는 것이 배우로서의 본질적인 겸손이다"라고 배우로서의 소신을 드러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다. 매 작품을 해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된 부분이라고. 그는 "저는 흥행에 대한 불안 요소가 많은 배우다. 그렇지만 이 친구만큼은 이 작품을 성실하게 해줄 거라는 암묵적인 믿음이 있다고 하시더라. 그것이 저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 같다"라며 "물론 실제로 그런 사람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렇게 믿어주는 분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최선을 다해 노력을 하고 있다. 흥행 요소보다 불안 요소가 많은 주연 배우이기 때문에 저는 더 노력해야 하고 긴장해야 한다. 또 건강한 의미로 절박하게 일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우가 가져야 하는 덕목은 인기, 화려한 외모가 아니라 채널을 멈추게 하는 신뢰감이다. 1분이라도 볼 수 있게 해야 하는데, 저는 그것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이 강해지면 영화도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 드라마도 그렇지만 영화는 티켓을 끊고 의자에 앉기까지, 주연 베우의 힘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연기적인 신뢰감이 쌓여야 한다. 그런 신뢰를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조이뉴스24 박진영기자 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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