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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의 부장들' 이병헌→이희준, 연기神들의 웰메이드 정치 영화(종합)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믿고 보는 배우들이 뭉친 웰메이드 정치 영화가 탄생했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이 설 연휴 흥행을 예약했다.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우민호 감독, 배우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이 참석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한·일 양국에서 약 52만부가 판매된 동명의 논픽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다.

 [사진=정소희 기자]
[사진=정소희 기자]

'내부자들'의 우민호 감독과 이병헌의 재회에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역대급 라인업으로도 큰 기대를 모았다. 이병헌은 헌법 위에 있던 권력 2인자 중앙정보부장 김규평 역을 맡아 한층 더 깊어진 내면 연기를 보여준다. 이성민은 박통 역으로 소름 돋는 카리스마와 존재감을 발산한다.

또 곽도원은 내부고발자가 된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 역을 통해 뜨거운 감정 열연을 펼친다. 이희준은 박통의 존재를 종교적 신념처럼 여기는 충성심 강한 경호실장 곽상천 역으로 생애 가장 강렬한 연기변신을 보여준다. 특히 이희준은 경호실장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25kg 체중 증량을 해 놀라움을 더했다.

이날 우민호 감독은 "동명의 원작은 동아일보에 90년도에 26개월간 연재가 되었던 취재록"이라며 "영화로 담기에는 너무 양이 방대해서 중앙정보국이 문을 닫는 40일의 순간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 감독은 "이 영화는 정치적인 성격이나 색깔을 띄지 않는다. 인물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인물들의 내면과 심리묘사를 따라간다. 판단은 영화를 보신 관객들이 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진=정소희 기자]
[사진=정소희 기자]

원작자 역시 영화를 재미있게 봤다고 밝힌 우 감독은 "원작이 사진첩이라면, 영화는 풍경화를 그렸다고 하시더라"라며 "저는 제대하고 나서 원작을 접했다. 원작을 보고 흥분하지 않으면서도 깊게 파고들어가는 기자 정신에 감동을 받았다. 그 당시 충격이었다. 부족하겠지만 원작의 정신을 가져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연출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부자들'에 이어 두 번째 호흡을 맞춘 이병헌에 대해 "편안함이 있었다. 저는 '내부자들'보다 더 치열하게 현장에서 연출을 했다. 서로 얘기도 많이 나눴다. 이병헌 배우는 제가 '내부자들'에서 보지 못한 모습으로 캐릭터를 소화를 해주셔서 무척 행복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병헌은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것이 굉장히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는 "감독님이 미리 준비를 한 자료들과 증언들, 혼자서 찾아볼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을 택해서 온전히 그런 것들에 기댔다. 그리고 시나리오에 집중해 연기를 했다"라며 "혹여 개인적인 생각이나 감정을 제가 크게 한다거나 줄인다거나 하면 조금이라도 왜곡이 될 것 같아 조심했다. 최대한 시나리오에 입각해서 그 안에서 감정을 보여주려 애를 썼다"고 전했다.

 [사진=정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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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곽도원은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그동안 안해본 역할이라 끌렸다. 최고의 권력을 가졌다가 빼앗겼을 때의 모습을 연기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재미있었다"라며 "그동안 연기한 인물들 중 가장 난이도가 높았던 것 같다. 잘 알려지지 않은 베일에 가려진 인물이고 실존인물이라 힘들었다"라고 고충을 밝혔다.

또 액션 연기에 대해 "이병헌에게 의지하며 재미있게 촬영했다. 해외 촬영은 너무나 힘든게 정해진 시간 안에 수많은 제약을 가지고 연기해야 하는게 어려웠다. 액션 신은 뛰어다녀서 숨 찬 것 외에는 그다지 힘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이미지를 고스란히 살려야 했던 이성민은 "제가 했던 역할을 많은 선배들이 했다. 외모가 비슷한 분도 계셨다. 그래서 그런 부담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에 분장, 미용, 의상 등 스타일에 더욱 고심을 했다고. 그는 "당시 그 분의 옷을 제작한 분을 찾아가 그 분 스타일에 맞게 의상을 제작했다"고 전했다.

 [사진=정소희 기자]
[사진=정소희 기자]

역할을 위해 25kg 체중 증량을 했던 이희준은 "출연 제안을 하셨을 때는 살 안 찌우고 연기만 하면 된다고 하셨는데 대본을 봤을 때 살을 찌워야 할 것 같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이희준은 "몸매가 병헌이 형과 겹칠 것 같아서 다른 식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에 '살을 찌우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말씀을 드렸다. 감독님이 '원하면 그렇게 해라. 강요하는 건 아니다'라고 하셨는데 뒤늦게 '계획한 것'이라고 하시더라"라고 체중 25kg 증량 이유를 밝혔다.

또 이희준은 "실컷 먹고 운동하면서 살을 찌웠다. 죄책감 없이 먹은 것이 처음인 것 같다"라며 "우민호 감독님께서 '마약왕' 제 마지막 촬영 때 제안을 해주셨다. 진짜 멋있는 캐릭터라고 같이 하자고 해서 하게 됐다. 너무 즐거웠다. 지금껏 제가 제안 받은 역할과 많이 달라서 더 흥분이 됐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정소희 기자]
[사진=정소희 기자]

이병헌은 '남산의 부장들'을 전 세대가 볼 수 있는 영화라 자신했다. 이성민은 역시 "굉장히 잘 만들어진 웰메이드 영화"라며 "그 때 사건 흥미롭게 볼 수 있다. 이 영화가 가지는 사건의 관점이 기존 드라마, 영화와 다르기 때문에 새로운 시각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어 흥미롭다. 많은 관객들이 영화를 찾아보실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우 감독은 "근현대사에서 큰 사건이다. 그 안의 인물의 감정을 들여다보면 쉽게 이해하고 느낄 수 있는 감정과 일맥상통하는 지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지점을 폭넓게 보시면 좋을 것 같다"며 "과거의 일이 아니라 그 사건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 것 같다. 단순히 영화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극장을 나가 못다한 이야기가 완성이 된다면 감사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남산의 부장들'은 오는 22일 개봉된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neat24@joynews24.com 사진 정소희 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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