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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영웅본색', 라이브 영화 본듯…시공간 뛰어넘은 속도감(리뷰)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잘 만들어진 라이브 영화를 본듯' '진짜 홍콩에 와 있는 기분' '공연을 보고 나니 원작 영화도 보고 싶어진다'.

33년 만에 뮤지컬로 재탄생한 '영웅본색'이 시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진한 감동과 향수를 선사했다.

뮤지컬 '영웅본색'(극 연출 왕용범)은 홍콩 누아르의 시초이자 정점으로 꼽히는 동명의 영화 1, 2편을 각색한 작품으로, 의리와 배신이 충돌하는 홍콩의 뒷골목에서 살아가는 세 남자의 우정과 가족애 등 삶의 본질적인 가치를 담아낸 작품이다.

 [사진=빅픽쳐프러덕션]
[사진=빅픽쳐프러덕션]

공연에서 가장 눈에 띈 건 LED 패널 1천장이 완성한 무대다. 무대는 단숨에 홍콩의 화려한 밤거리에서 비가 쏟아지는 벌판으로, 형형색색 물고기가 헤엄치는 아쿠아리움에서 커다란 부처상이 있는 절간으로 총 107차례 장면이 옷을 갈아입었다.

시공간을 초월한 무대는 뮤지컬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그간 뮤지컬에서 차마 구현해낼 수 없던 새로운 시도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특히 제작진은 선명한 화면을 위해 LED 패널에 기존 무대장치 설치 못지 않은 비용을 투자했다는 후문이다.

영상의 발전으로 배우들의 고생은 배가됐다. 시시각각 변하는 배경에 맞춰 움직여야 하기 때문. 관계자에 따르면 '영웅본색'은 여타 다른 작품보다 퀵체인지가 월등히 많고, 큐사인도 많은 편이라고. 덕분에 관객들은 객석에 앉아 속도감 있는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하지만 관객에게 감동을 곱씹을 여유를 주지 않는다는 건 아쉽다.

한때 암흑가의 실세였으나 과거를 청산하고 새 삶을 시작한 자호 역의 민우혁은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존재감을 드러냈고, 경찰이자 자호의 동생 자걸 역을 맡은 이장우는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의외의 노래실력을 뽐냈다.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 하는 마크 역의 최대철은 무대를 장악하는 카리스마로 눈길을 끌었다.

 [사진=빅픽쳐프러덕션]
[사진=빅픽쳐프러덕션]

'영웅본색'은 '프랑켄슈타인' '벤허' 등 대한민국 창작뮤지컬의 새 역사를 쓴 왕용범 연출이 선보이는 작품. 전작에 대한 기대감이 큰 관객이라면 한번 봄직하다.

더불어 영화 '영웅본색'을 추억하고 그리워하는 중년관객에게는 더할나위 없는 선물이 될 터다. 공연장을 나서는 순간 저도 모르게 '당년정'을 흥얼거리는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한편, 뮤지컬 '영웅본색'은 3월22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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