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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빗슈 "휴스턴, 2017년 WS 우승 박탈해야"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우승 자격을 박탈해야한다."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박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다르빗슈의 발언을 17일(한국시간) 소개했다.

다르빗슈는 현재 소속팀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이다. 그는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에서 열리고 있는 스프링캠프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를 통해 "올림픽에서는 선수가 부정행위를 하면 해당 선수는 금메달을 가질 수 없다. 메달 획득 후에도 부정 사실이 밝혀지면 박탈된다"면서 "그러나 휴스턴은 여전히 월드시리즈 우승 타이틀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 컵스에서 뛰고 있는 다르빗슈 유(투수)가 지난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비난했다. 휴스턴은 당시 사인 훔치기 논란으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조사를 받았고 징계 처분 후 감독과 단장이 해고되는 등 뒤숭숭한 오프시즌을 보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시카고 컵스에서 뛰고 있는 다르빗슈 유(투수)가 지난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비난했다. 휴스턴은 당시 사인 훔치기 논란으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조사를 받았고 징계 처분 후 감독과 단장이 해고되는 등 뒤숭숭한 오프시즌을 보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르빗슈는 지난 2017년 LA 다저스 소속으로 당시 휴스턴과 월드시리즈에서 만났다. 다저스는 월드시리즈에서 휴스턴에 3승 4패로 밀려 준우승했고 다르빗슈는 3, 7차전 선발 등판해 두 차례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다르빗슈는 "당시에는 내 투구 습관이 상대에 간파당해 부진한 투구를 했다고 봤다"며 "그러나 지금은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르빗슈는 당시 시리즈에서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3, 7차전 모두 2이닝을 넘기지 못하고 강판됐다.

'사인 훔치기' 논란은 휴스턴에서 뛰었던 투수 마이크 파이어스의 내부 고발과 미국 현지 매체 보도로 인해 불거졌다. 휴스턴은 2017년 월드시리즈 뿐 아니라 정규리그 경기 그리고 2018년에도 사인 훔치기를 시도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에 대해 조사를 벌였고 결국 A. J. 힌치 감독과 제프 르나우 단장에 무보수 자격 정지 징꼐를 내렸고 휴스턴 구단에게도 벌금과 함께 2020, 2021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박탈 제제를 내렸다.

후폭풍은 거셌다. 휴스턴 구단은 힌치 감독과 르나우 단장을 해고했고 사인 훔치기에 적극적으로 연루된 카를로스 벨트란 전 뉴욕 메츠 감독, 알렉스 코라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은 유니폼을 벗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간판 선수 중 한 명인 카를로스 코레아(내야수)는 사인 훔치기 논란에 대해 비난한 코디 벨린저(LA 다저스)에 대해 '잘 모르면 가만히 있어라'라고 맞받아쳐 논란이 됐다. [사진=뉴시스]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간판 선수 중 한 명인 카를로스 코레아(내야수)는 사인 훔치기 논란에 대해 비난한 코디 벨린저(LA 다저스)에 대해 '잘 모르면 가만히 있어라'라고 맞받아쳐 논란이 됐다. [사진=뉴시스]

다르빗슈는 "휴스턴 선수들은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한다"며 "특히 카를로스 코레아(휴스턴)처럼 얘기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다르빗슈와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여전히 다저스 소속으로 뛰고 있는 코디 벨린저는 사인 훔치기 논란이 불거졌을 때 "호세 알투베(휴스턴)는 2017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최우수선수(MVP)를 훔쳐갔다"면서 "그들(휴스턴 선수단)은 3년 동안 모두를 속였다"고 비난했다.

그러자 코레아는 "정확한 사실을 모르면 잠자코 가만히 있어야 한다"고 맞받아쳐 논란이 됐다. 다르빗슈는 "사인을 훔쳤다면 그렇게 말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휴스턴 선수들은 좀 더 사과하는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아직 그런 점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코레아와 알투베 등 휴스턴 소속 선수들은 사인 훔치기에 대해 아직끼지는 어떠한 입장도 공식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다.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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