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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박민호가 말하는 합숙 생활 "답답하지만 제 할 일 해야죠"


[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SK 와이번스는 지난 12일 미국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미혼 선수들은 1, 2군을 가리지 않고 2군 훈련장이 있는 강화 퓨처스파크와 인근 대형 펜션을 빌려 합숙을 하고 있다. 기혼자들의 경우 자택에서 출퇴근하되 훈련을 마치고 귀가한 뒤 가급적 외출을 삼가도록 했다.

투수 김태훈은 "훈련을 마치고 집에 가면 밖에 나가지 않고 휴식을 취한다. 조금 답답하기도 하지만 혹시라도 감염될 경우 나뿐 아니라 팀 전체가 피해를 보기 때문에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개인위생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기혼자인 김태훈의 경우 사정이 조금 나은 편이다. 미혼 선수들은 강화 숙소와 야구장을 오가는 것 말고는 바깥공기를 쐴 수 있는 기회조차 없다. 외부와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트를 찾는 것도 제한됐다. 구단 차원에서 생필품과 간식거리를 구매해 선수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SK 와이번스 투수 박민호가 1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조이뉴스24]
SK 와이번스 투수 박민호가 1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조이뉴스24]

투수 박민호는 프로 입단 초기였던 2015년 이후 5년 만에 강화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밥 먹고 쉬고 자고 개인 훈련하는 것 말고는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다. 편의점이나 마트에 갈 수도 없어 화장품도 못 사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박민호는 또 "지난 주말에는 훈련을 마치고 강화도로 돌아가는 데만 3시간이 걸렸다. 외부로 나갈 수 없다 보니 숙소에서 야구장으로 떠나는 시간이 가장 기다려진다"고 설명했다.

강화에서도 선수들 간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다. 식사 때도 식탁에 지그재그로 앉아 혼밥하듯 먹고 훈련 외 시간은 방안에서만 보낸다. 선수들은 이전에 보지 못했던 TV 드라마와 예능을 시청하는 게 유일한 낙이다.

온도 체크도 수시로 이뤄진다.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강화도를 오가는 동안 거쳐갈 수밖에 없는 초지대교 입구에서는 선수단 버스에 탑승한 전원의 온도를 측정한 후 이상이 없어야만 통과할 수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2020 시즌 정규시즌 개막 시점도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선수들도 온전히 운동에만 집중하기가 쉽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박민호는 프로 선수로서 자신이 할 일을 차분히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박민호는 "처음에는 무기력감이 느껴지고 답답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현재 위치에서 프로 선수가 해야 하는 몸 관리에 충실하고 있다"며 "어린 선수들을 격려하면서 함께 이겨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박민호는 이어 "우리만 힘든 상황에 놓여있는 것도 아니다. 다른 프로 스포츠 선수들도 마찬가지다"라며 "부모님께서 빵집을 운영하고 계셔 자영업자 분들이 얼마나 힘드신지 잘 알고 있다. 하루빨리 이 상황이 끝나고 모두가 웃으면서 마음 편히 지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인천=김지수 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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