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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세에 이룬 꿈"…'사라진 시간' 감독 정진영X조진웅, 강렬 시너지(종합)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믿고 보는 배우' 정진영이 '사라진 시간'을 통해 감독 데뷔에 나선다. 신인 감독 정진영과 형사로 돌아온 조진웅의 만남이 '사라진 시간'을 기대케 한다.

21일 오전 온라인으로 영화 '사라진 시간'(감독 정진영) 제작보고회가 진행됏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에서 감독으로 변신한 정진영과 조진웅이 참석했다.

'사라진 시간'은 의문의 화재사건을 수사하던 형사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33년 차 베테랑 배우 정진영의 감독 도전작이다.

 배우 조진웅과 감독 데뷔에 나선 정진영이 '사라진 시간'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배우 조진웅과 감독 데뷔에 나선 정진영이 '사라진 시간'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정진영은 조진웅을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직접 집필했고, 조진웅은 시나리오를 받은 지 하루 만에 출연을 결정했다. 조진웅은 극중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외지인 부부가 사망하는 의문의 화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형구를 연기한다. 이날 정진영은 조진웅을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쓴 것에 대해 "그간 감독님들이 한 배우를 염두에 두고 썼다는 말을 하는데 거짓말인 줄 알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정진영은 "조진웅이 하자고 할 때 '과연 할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 선배이기 때문에 뭘 하자고 하는 것이 미안했다. 부담을 줄까봐 망설였다"며 "초고가 나오자마자 전달을 했다. 안 한다고 하면 바로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하니까. 그런데 다음 날 하겠다는 답이 왔다"고 조진웅 캐스팅 과정을 전했다.

또 정진영은 "저는 기쁨의 술을 마셨고, 조진웅은 의혹의 술을 마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조진웅은 "의혹이라는 건 '왜 저를 염두에 뒀을까'하는 것이다"라며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작업을 같이 하겠다고 했던 이유는 작품에 미묘한 맛이 있더라. 저 해저 밑에 있는 보물이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원작이 있는 건 아니냐', '본인이 쓴 거 맞냐'고 계속 물었다. 그 정도로 좋았고 출연할 의향이 있었다"라고 곧바로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배우 정진영이 감독으로 '사라진 시간'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배우 정진영이 감독으로 '사라진 시간'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학창시절부터 감독의 꿈을 가지고 있었다고 밝힌 정진영은 "꿈이긴 했지만 상당 시간 잊고 있었다. 포기하고 해야 맞지 싶다. 배우 생활을 하면서 옆에서 감독님들을 봤는데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감독은 어려운 일이고 방대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 그래서 크게 생각을 하지 못하다가 4년 전부터 '어릴 때 꿈이었는데 해보자',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사이즈와 느낌으로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했다'며 "결국 17살 때 꿈을 57살에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

또 정진영은 "용기를 낸 것 같다. 영화 연출은 못할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있다. '망신 당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을 했다. 겁을 냈던 것 같다. 지금도 겁이 난다"며 "하지만 '계속 겁 내다가는 내 인생이 지나가는구나. 비판, 비난을 감수해야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면 해보자'라는 용기를 가지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정진영은 "사실 겸연쩍은 것이 많다. 갑자기 감독이라고 얘기를 하니까"라며 "다른 제작보고회보다 떨리고 긴장된다. 어제 밤에도 잠을 못 잤다"라고 긴장된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정진영은 "감독을 할 때 3시간 반씩 잠을 잤다. 육체적으로 힘들었는데 엄청난 보약을 먹은 것처럼 힘이 나더라. 너무 행복했다"며 "후반 작업하면서 힘이 들긴 했다. 제한된 조건에서 찍다보니 후반 작업에서 해결해야지 했는데 아쉬움이 보이니까 힘들더라. '시작할 마음을 내가 어떻게 먹었나' 하는 생각이 새록새록 다시 든다"고 전했다.

 배우 조진웅이 '사라진 시간'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배우 조진웅이 '사라진 시간'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조진웅은 정진영의 감독 데뷔에 대해 "많은 배우들에게 귀감이 될 것 같다. 감독이라 부르는 것이 자연스럽다. 저와 얘기를 했을 때 전혀 본질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배우로서도 똑같다"며 "저도 감독이 될 수 있다면 이렇게 하겠다는 롤모델을 제시했다. 예술가로서의 위치를 유지한다는 것이 큰 힘이었고, 많이 배웠다"고 정진영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반면 정진영은 "배우들이 준비를 잘 해온다. 훌륭한 전문가들이다. 감독 입장에서 배우가 준비해온 것을 충분히 믿고 가면 된다"고 배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정진영은 "배우는 예민한 존재, 감정을 전달하는 존재다. 삐끗만 해도 장애물이 생긴다. 그런 것을 만들면 안 된다"며 "제가 감정 디렉션을 할 때는 속삭였다. 감독과 배우만 알아야 하는 비밀이라고 생각한다. 배우가 연기를 할 때 '저런 감정을 내는구나'라면서 스태프도 같이 놀라야 한다. 그래서 속삭이면서 얘기를 했는데, 배우라서 그런 마음을 가지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정진영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언급하며 "안정화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개봉 날짜를 잡기는 했지만, 안전 장치 없이 관객분들을 모실 수는 없다"며 "안전 장치를 준비하고, 잘 살펴가면서 개봉을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사라진 시간'은 오는 6월 18일 개봉된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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