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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하면 사망까지"…어린이 괴질, '코로나19'와 관련성 있나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청소년 이하 아이들을 중심으로 한 일명 '어린이 괴질'(소아·청소년다기관염증 증후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맞물려 유행하자 각국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에서 어린이 괴질 의심 사례까지 나오자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역시 고조되고 있다.

27일 방역당국 등이 전날 발표한 바에 따르면, 서울 의료기관에서 2명(10세 미만 1명·10대 1명)의 다기관염증증후군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 이 가운데 1명은 다기관염증증후군 사례 정의에 부합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진단을 위해 현재 검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KBS 방송화면]
[KBS 방송화면]

염증이란 심장·신장·폐·혈액·위장관·피부·신경계 중 2개 이상 다기관 장기를 침범해 입원을 필요로 하는 중증 상태일 때를 의미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고열과 피부 발진, 안구 출혈, 혀 갈라짐 등이다. 심한 경우엔 심장 동맥의 염증을 동반한 독성 쇼크 증상이 있었다. 사망 환자도 보고됐다.

당초 이 증후군은 코로나19와 별개로 5세 이하 영유아에게 주로 발병하는 가와사키병 쇼크 증후군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의학 저널 '병원 소아학'에 가와사키병과 코로나19 증상을 동시에 보이는 신생아 사례가 알려지면서 두 질병이 연관됐을 가능성이 처음 제기됐다.

의료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염증 원인(병원체)은 불분명하지만 코로나 19로 인한 인체 면역체계의 과민반응 탓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실제 환자 상당수가 코로나19 진단검사나 항체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인체 면역 체계가 너무 과민하게 반응하면서 의도치 않은 염증을 일으킨다는 게 의료계의 설명이다.

코로나19에 걸려도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젊은 층에서 드물게 사이토카인(신체의 방어체계를 제어·자극하는 신호물질) 폭풍이 일어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이 같은 주장은 아직 과학적으로 증명되지는 않았다. 일부 환자의 진단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내 의심 사례로 보고된 2명 역시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일부 환자의 진단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코로나19와의 연관성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의심 사례로 보고된 2명 역시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다만 보건당국은 이들이 최근 코로나19를 앓았다가 회복했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정밀조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현 대한소아감염학회 회장(성빈센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은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이 코로나19와 관련성이 있는지는 아직 모른다"며 "국내에서도 관련성이 없다고 보는 학자들이 많고, 아직은 (코로나19와의 관련성을) 과도하게 강조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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