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서울역 묻지마 폭행' 피해 여성의 '눈물'…"제가 남자였어도 당했을까요?"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서울역에서 처음 만난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해 광대뼈가 부러지는 등 부상을 입는 피해를 봤다고 호소한 30대 여성이 쓴 글이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2일 국토부 산하 철도특별사법경찰대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1시 50분쯤 공할철도 서울역의 한 아이스크림 전문점 앞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이 30대 여성 A씨를 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SBS 방송화면]
[SBS 방송화면]

피해자 A씨가 쓴 글에 따르면, 이 여성은 지난달 26일 오후 1시 50분께 서울역의 공항철도 출구 쪽 한 아이스크림 가게 인근에서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남성에게 폭행을 당했다.

A씨는 서울역사 내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공항철도 입구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던 중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한 남성이 다가와 어깨를 부딪치며 욕설을 했다. 이에 화가 난 A씨가 "뭐라고요?"라고 소리치자 바로 욕설과 함께 A씨의 눈가를 때렸다. 이후 남성은 한 차례 더 폭행하려 했지만 A씨가 정신을 차리고 소리를 지르자 현장에서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A씨는 자신의 부상 증거와 목격자 진술, 다른 동선 CCTV에서 포착된 가해자 모습은 있지만 정작 범행 현장은 CCTV 사각지대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당시 사건이 발생한 장소는 CCTV로 촬영되지 않는 위치이며 남성의 열차 탑승 내역이나 역사 내 카드 사용 기록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경찰은 사건 발생 1주일가량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가 특정되지 않으면서 이 남성의 범행동기도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A씨는 "전 국민이 이용하는 서울역에 CCTV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는 점, 대낮에 여전히 약자(특히 여성)를 타깃으로 한 묻지마 폭행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을 미루어 공론화시키기 충분한 문제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특히 A씨는 "제가 건장한 남자였거나, 남성과 같이 있었다면 과연 이런 사고를 당했을까요"라고 되물었다.

앞서 지난달 30일 A씨의 가족이라고 밝힌 B씨도 "왜 가만히 있던 동생이 뼈가 부서지도록 맞아야 했는지, 그리고 경찰에게 수사 진행 상황을 묻고 듣는 일이 왜 이리 어려운지 혼란스럽다"며 "목격자 진술 외 CCTV와 관련 이미지가 부재한 악조건에서, 피해자인 저희 가족이 바라는 건 그저 범인을 잡는 일일 뿐"이라며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했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서울역 묻지마 폭행' 피해 여성의 '눈물'…"제가 남자였어도 당했을까요?"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