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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주연인데 김희애만큼?"…男배우 천정부지 몸값에 제작사 '억'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소위 '잘나가는' 남자스타들의 출연료는 회당 억대에요. 그야말로 '억'소리 납니다."

안방극장 스타들의 출연료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송중기와 현빈, 김수현, 이민호 등 한류스타들의 출연료는 이미 '억대'를 넘어섰고, 주연급 남자 배우들의 출연료도 '상향 평준화' 되고 있다.

박보검, 현빈, 송중기, 김수현, 이민호 [각 방송사, 소속사 및 조이뉴스24 포토DB]
박보검, 현빈, 송중기, 김수현, 이민호 [각 방송사, 소속사 및 조이뉴스24 포토DB]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주연으로 활약한 조정석의 출연료가 화제가 됐다. 조정석은 회당 9억~1억원의 출연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드라마 제작비 절약 차원에서 자진 삭감해 7천만원 선에서 계약했다는 것. 방송가의 '훈훈한' 미담이 됐지만, 배우들의 고액 출연료 현실을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다.

드라마에 출연하는 톱스타들의 출연료가 억대를 넘어선지는 꽤 오래됐다. 방송가에 따르면 '아스달 연대기' 송중기, '남자친구' 박보검, '사랑의 불시착' 현빈 등이 1억~2억원대의 출연료를 받았다. 제대 후 드라마에 복귀한 스타들의 출연료도 요즘 시세에 맞춰졌다. '더킹' 이민호와 '사이코지만 괜찮아' 김수현도 특A급 대우로 2억원 가량의 출연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톱스타들의 출연료 뿐만이 아니다. 주연급 배우들의 출연료도 최근 몇 년새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한 지상파 드라마에 출연하는 남자 배우 A씨는 출연료 7천만원을 받기로 했다. 이번이 첫 주연작으로, '검증되지 않은' 배우라는 점에서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말들이 나왔다. 또 다른 드라마 출연을 논의 중인 배우 B씨는 제작사에 출연료 7천만원을 요구했다. B씨의 경우 전작 드라마에 비해 2천만원 가까이 올랐다. 이는 '부부의세계'로 회당 7~8천만원을 받았던 김희애와 비교하면 남자 배우들의 고액 출연료 쏠림 현상을 뚜렷하게 볼 수 있다. 남자 배우 기근 현상이 배우들의 몸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문제는 배우들의 출연료 상승으로 인한 제작비 부담을 외주제작사와 방송국이 떠안게 된다는 데 있다. 현재 배우들의 출연료는 드라마 제작비 중 약 30~40% 가량을 차지하는 구조다. 배우들의 출연료가 오를수록 제작비 부담이 가중된다.

여기에 드라마 시장 환경은 날로 악화되고 있다. 늘어난 드라마 편수로 경쟁은 심화된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광고 시장이 얼어붙었다. 여기에 한한령으로 중국 시장 수출이 어렵고, 일본 판권 수출 단가도 떨어지는 등 '한류 시장' 자체가 무너졌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배우들의 인지도에 따라 드라마 수출 가격을 높일 수 있고, PPL 유치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몸값을 맞춰줄 수 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전반적으로 출연료가 상승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제작 원가는 상승하는데 수익이 줄면서 드라마 제작에 대한 리스크 커졌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드라마가 흥행에 실패했을 경우 리스크를 드라마 외주제작사와 방송사가 떠안게 되는 구조로, 배우들의 경우 그 책임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배우들의 출연료 상한제를 두되, 해외 매출이나 광고에 대한 수익구조를 러닝개런티 형식으로 배우에게 돌아가도록 하는 방식으로 위험을 최소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 역시 "배우들의 몸값에 대응할 수 있는 업계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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