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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묻지마 폭행남 인상착의…피해 여성 "쌍꺼풀·웨이브펌 30대 추정"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최근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서울역 묻지마 폭행 사건'의 피해 여성이 사건 당시 가해 남성의 신상착의를 설명하며 참담한 심경을 토로했다.

피해 여성 A씨는 2일 오전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가해 남성의) 나이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30대 초중반 정도"라며 "키는 178~180cm정도 되고, 얼굴은 조금 하얀 편이었다. 쌍꺼풀이 있었다"고 말했다.

 [SBS 방송화면]
[SBS 방송화면]

그러면서 A씨는 "(폭행 장소는) 공항철도에서 내려서 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 앞쪽이다. 15번 출구와 연결돼 있는 공간이라 숨겨져 있는 공간은 아니다"라며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아이스크림 전문점) 앞쪽에서 택시를 부르려고 잠깐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그런데 모르는 남자가 제 오른쪽 어깨를 의도적으로 굉장히 세게 치면서 욕을 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제가 한 2m 정도 날아가서 기절한 뒤 정신을 차리고 또 소리를 지르니까 한 대 더 치려고 하더라"며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고 소리를 지르니 정신이 들었는지 15번 출구 쪽으로 도주를 했다"고 회상했다.

A씨는 당시 폭행을 당한 상태로 남성의 뒤를 쫓았다고 한다. 그는 "일단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쫓아갔다"며 "서부역 모범택시 정류소를 지나 도주하는 걸 봤고 그 후로 놓쳤다"고 했다.

"너무 번개같이 벌어진 일이라 맞았던 순간이 기억이 안 날 정도"라며 "목격자분들이 말하기기에 '딱' 소리가 울려 퍼질 정도였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A씨는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병원에서 처방해 준 약이 없으면 밤에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막혀 잠을 잘 수가 없다"며 "그래도 이런 일이 다시는 벌어져서는 안 되고 저를 계기로 묻지마 범죄가 없어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공론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철도특별사법경찰대에 따르면, 철도경찰은 지난달 26일 오후 1시 50분께 공항철도 서울역에 있는 아이스크림 전문점 근처에서 A씨가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은 사건 장소가 CCTV 사각지대인 점, 가해 남성이 열차를 타거나 상점에서 결제를 하지 않은 점 등의 이유로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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