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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지원금 덕에 값 오른 한우…할인 경쟁 나선 유통街


수요 늘어 10년새 최고치…대형마트·이커머스, 할인행사로 집객 노려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여파로 한우 시세가 연일 치솟자 유통업계가 한우 할인 판매를 앞세워 고객 끌어들이기에 나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5월 평균 한우 지육 시세는 공급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10년새 최고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20일까지 도축된 한우는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28만8천 마리를 기록했다. 특히 4월에는 5.2%, 5월1~20일에는 13.4% 늘었다.

하지만 가격은 반대로 상승세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5월 한우 1등급 지육 시세 평균은 전년에 비해 약 18% 증가한 2만642원으로, 10년새 최저치를 기록했던 2013년과 비교하면 80% 가량 높다. 5월 한우 1등급 지육 시세가 2만 원을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올해 월별 가격을 비교해봐도 한우 시세는 꾸준히 오름세다. 지난달 한우 시세는 올해 시세가 가장 낮았던 2월과 비교하면 약 11% 올랐다.

3일 오전 이마트 성수점에서 모델들이 이마트 한우 행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마트]
3일 오전 이마트 성수점에서 모델들이 이마트 한우 행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마트]

이처럼 한우 값이 고공행진 하고 있는 이유는 '코로나19' 여파로 집밥 수요가 늘어난 데다 지난달 13일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된 영향이 컸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명절을 앞두고 높아졌던 한우 시세는 명절이 지나면 하락세를 보이기 마련"이라며 "특히 5월은 연중 한우 비수기로 여겨지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집밥 수요가 늘어나면서 한우 시세가 오히려 상승세를 보였다"며 "특히 긴급재난지원금 덕분에 소비자들이 식료품에 사용할 수 있는 가계 예산이 늘어나면서 한우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이유로 돼지고기 값 역시 상승세다. 작년 4천559원이었던 5월 평균 돼지 지육 시세는 올해 5천108원으로 12% 가량 증가했다. 시세가 크게 높았던 2017년을 제외한 평년과 비교해도 약 8% 높은 수준이다.

이에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은 한우 할인 판매를 전면에 내걸고 대규모 할인전에 나섰다.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돼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은 만큼 이번 할인 행사를 통해 분위기를 반전시켜 집객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마트는 오는 4일부터 10일까지 행사 카드로 구매 시 한우 전품목을 최대 40%까지 저렴하게 판매한다. 이번에 준비한 행사 물량은 약 70t으로, 이는 평상시 2~3주간 판매하는 수준과 맞먹는다. 소비자 가격 환산 시 60억~70억 원에 달한다. 또 이마트는 돼지고기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롯데마트는 오는 4일부터 7일까지 한우 1등급 등심, 한우 1+등급 등심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특히 엘포인트 회원이나 행사 카드로 결제한 고객들은 좀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이커머스업계도 한우를 앞세워 고객 공략에 나섰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9는 '안동 농가 소 한마리' 프로모션을 통해 당일 도축한 신선한 한우를 선보인다. 1등급 이상 한우로만 판매하며 전 제품을 대상으로 무료 배송 및 무료 반품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전용 할인 쿠폰을 통해 최대 15%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높은 가격으로 인해 한우 구매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시세는 매우 높지만 최대 40% 저렴한 가격에 한우를 구매할 수 있어 소비자들이 큰 혜택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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