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꾼' 이봉근 "생계 고민에 1년간 판소리 '멈춤'…지금은 앞만 보고 달린다"(인터뷰)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경제적 어려움으로 1년간 연기도, 소리도 멈춘 적이 있어요. 그런데 결국 돌아가게 되더라고요. 오랜만에 선 무대에 제가 결국 무너졌죠."

영화 '소리꾼'의 주연배우 이봉근이 꿈과 현실 앞에 흔들린 청춘의 이야기를 전했다. 묵묵히 예술의 길을 걷던 그가 생계를 위해 소리와 등을 진 1년, 그리고 다시 소리 무대에 서게 된 과정은 흥미로웠다.

25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커피숍에서 영화 '소리꾼'에 출연한 실제 소리꾼이자 배우 이봉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봉근은 판소리계에선 이미 유명한 명창이지만 영화계에선 낯선 신인 배우다.

배우 이봉근이 22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소리꾼(감독 조정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는 "'소리꾼' 오디션이 있을거라는 이야기를 2018년 12월 쯤 들었다. 동료배우 서너명에게 오디션 권유를 받았다"라며 "생계적인 어려움 때문에 연기를 내려놓고 음악만 하려 했는데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배역이었고, 스크린은 첫 도전이라 흥미로웠다"고 '소리꾼'과 첫 인연을 공개했다.

그는 "몇개월을 준비해 오디션장을 들어갔다. 이전까지는 내가 심사하는 입장이었다가 심사를 받는 입장이 되니 더 떨리고 기분이 묘하더라"라며 "긴장을 풀기위해 소리를 먼저 하겠다고 했는데 심사위원이 연기부터 보자고 하더라. 예상치 못한 상황에 손이 파르르 떨리고 멘탈이 흔들렸다. 그때 내 바닥을 많이 보여드린 것 같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조정래 감독은 오디션 장에서 보여준 이봉근의 긴장한 모습에서 소리꾼 학규의 눈빛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 덕분이었을까, "당연히 떨어질 거라 생각했던" 이봉근은 2주 후 기라성 같은 선배들, 유명 배우들을 제치고 합격통보를 받았다.

'소리꾼'은 조선 팔도를 무대로 서민들의 한과 흥, 극적인 서사를 감동적인 음악으로 담아낸 영화. 이봉근은 극중 재주 많은 소리꾼 학규로 출연한다.

올해로 37세. 이봉근은 26년간 판소리를 해왔고, 판소리 명창으로 이름도 많이 알렸다. 하지만 그런 그 역시 꿈과 현실의 갈림길에서 수없이 고민했다. 결국 그는 20대 후반, 스스로 '잠시 멈춤'의 시간을 가졌다.

"1년 간 소리와 연기, 모든 예술 활동을 멈췄어요. 그때 저는 불안정한 성인이었고, 사회와 타협해야 했어요. 하지만 내 음악이 사회에 나가는 순간 많이 흔들리더라고요. 생계적으로 어려움도 있었고요. 그시절 어줍잖게 컴퓨터 학원에 가서 일러스트와 디자인을 배웠어요. 근데 당시 선생님이 내게 재능이 없다는 걸 알려주셨죠.(웃음)"

배우 이봉근이 22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소리꾼(감독 조정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그렇게 1년을 쉬고 무대가 그리워질 즈음, 우연히 무대에 설 기회가 생겼다. 할머니, 할아버지를 위한 10분남짓한 판소리 봉사 무대였다.

그는 "당시 제의를 받자마자 겁부터 나더라. 한달을 준비해서 소리를 선보이는데 손이 벌벌 떨리고 심장도 쿵쾅거렸다"라며 "하지만 관객들이 너무 좋아하고 나를 안아주시는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내가 무너졌다. 내가 할 줄 아는 건 이거 뿐인데 왜 먼길을 돌아왔을까. 소리가 진짜 소중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 이후로는 미친듯이 음악에 올인했다. 뒤 돌아보면 절벽이라 더 열심히 했다"고 고백했다.

영화 '소리꾼'은 7월1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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