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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러시아 문학기행1, 도스토옙스키 두 번 죽다


이정식 글·사진…사형수에서 대문호가 된 도스토옙스키의 파란만장한 인생스토리

[아이뉴스24 정상호 기자] 사형수에서 대문호가 된 도스토옙스키(1821~1881)의 파란만장한 인생스토리를 담은 '러시아 문학기행1, 도스토옙스키 두 번 죽다'가 출간됐다.

이 책은 저자(이정식 작가)가 시베리아 유형지 옴스크 등에 있는 도스토옙스키의 흔적들을 찾아 떠난 기행문을 골격으로 한 도스토옙스키의 인생이야기다. 고난이 그의 인생과 작품에 미친 영향을 추적, 분석했다.

러시아 문학기행1, 도스토옙스키 두 번 죽다
러시아 문학기행1, 도스토옙스키 두 번 죽다

그는 참혹한 환경의 시베리아 유형소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삶의 의지를 불태우면서 소설의 소재가 될 온갖 유형의 범죄자들을 관찰한다. 후일 유형소 생활에 대해 쓴 '죽음의 집의 기록'은 물론이거니와 그의 불후의 명작인 '죄와 벌',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등 그의 대작들은 대부분 유형소에서 그 싹이 잉태됐다고 할 수 있다.

도스토옙스키가 30대의 대부분을 보낸 시베리아는 그에게 무한한 고통을 안겨 준 곳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많은 무형의 선물도 주었다. 귀족출신이었던 그는 유형소에서 비로소 러시아 민중에 대해 깊이 알게 되었다. 수용소를 나온 후 시베리아에서 유부녀 마리야를 알게 돼 첫 결혼에 이르기까지 겪은 지독한 사랑의 경험도 도스토옙스키에게는 이후 소설의 중요한 소재가 되었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시베리아는 과연 도스토옙스키를 대문호로 키운 운명의 대지이기도 했다. 저자는 "우리의 삶과 죽음, 왜 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등의 문제들을 한 번쯤 도스토옙스키라는 거울에 비춰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도스토옙스키의 삶의 궤적을 찾아 수년에 걸쳐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에 있는 도스토옙스키 박물관을 방문했다. 도스토옙스키 박물관은 러시아에 6곳, 카자흐스탄에 1곳이 있다. 카자흐스탄도 과거 제정러시아의 영토였으므로 도스토옙스키가 살아있던 당시의 러시아 땅에 모두 7곳의 박물관이 있는 것이다.

박물관은 그가 태어나고 자란 모스크바 마린스키 빈민구제병원의 의사 관사, 10대 초반 농촌의 추억을 남겨준 가족 영지 다로보예, 유형지였던 시베리아의 옴스크, 강제 군복무를 한 시베리아의 세미팔라틴스크(현재는 카자흐스탄의 세메이), 시베리아에서 만난 첫사랑의 여인 마리야와 결혼을 한 쿠즈네츠크(현재는 노보쿠즈네츠크), 말년에 가난에서 조금 벗어났을 때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등을 집필한 스타라야루사 별장, 그리고 생을 마감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아파트 등이다.

이 책은 '러시아 문학기행' 시리즈의 1권으로 2권에서는 도스토옙스키의 최후와 취재 여행에서의 에피소드 등을 다룰 예정이며 3권부터는 톨스토이를 비롯한 다른 러시아 문호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언론인이자 작가인 저자 이정식은 서울대학교 사범대를 졸업했고, 홍콩대 중국어문과정을 수료했다. CBS, KBS에서 기자 생활을 했고, CBS워싱턴 특파원, 정치부장, CBS 사장과 CBS노컷뉴스 회장을 역임했다. 또한 한국방송협회 부회장, 청주대 신문방송학과 객원교수, 예술의 전당 이사, 뉴스1 사장 및 부회장, 서울문화사 부회장을 지냈다. 서울대 언론인 대상(2009)을 수상했으며, 이정식 애창가곡 1,2,3,4집 등의 음반을 냈다.

저서로는 '북경특파원', '기사로 안 쓴 대통령 이야기', '워싱턴 리포트', '이정식의 청주파일', '권력과 여인', '이정식 가곡에세이 사랑의 시, 이별의 노래', '가곡의 탄생', '시베리아 문학기행' 등이 있다.

정상호 기자 uma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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