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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현대HCN 인수 경쟁 '후끈' …몸값 오르나


본입찰도 통신 3파전…적정가 5천억원선 시각도

[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케이블 방송사업자 현대HCN 매각이 후끈 달아오르는 양상이다. 예비 입찰에 이어 본입찰에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통신 3사가 모두 참전했다.

3사 수장들이 직접 현대HCN 인수합병(M&A)을 공식화하고 나서는 등 의지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현대HCN은 서울 등 핵심 지역 중심으로 전국 8개 권역 케이블TV 독점 라이선스를 보유한 알짜 케이블TV로 꼽힌다. 통신 3사는 현대HCN 인수를 통해 가입자를 늘리고 이를 바탕으로 결합상품 확대 등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역시 관건은 인수가격이 될 전망이다. 업계 추정 가격은 5천억원 선이나 3파전 양상을 빚으면서 가격이 더 뛸 가능성도 있다. 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및 계약 체결 후속 일정이 예상되면서 누가 웃게 될 지 주목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15일 오후 현대HCN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마감한 가운데 입찰에는 앞서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통신 3사가 모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의 간담회를 앞두고 한 자리에 모인 통신 3사 CEO는 기자들과 만나 직접 현대HCN 본입찰 참여를 공식화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M&A)규모가 커진다"며 "합리적으로 신청할 것"이라고 현대HCN 본입찰 참가를 확인했다.

구현모 KT 대표도 "현대HCN은 도심에 있는데 도심은 영업하기 어려우니까, 그런 측면에서..(시너지 기대할 수 있을 것)"라며 현대HCN 입찰 참여 의지를 드러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 역시 "예정대로 한다"며 현대HCN 실사 참여에 이어 본입찰 참여 뜻을 공식 언급했다.

이로써 현대HCN 인수합병(M&A)은 통신 3사가 모두 가세한 3파전으로 유료방송 2차 M&A의 본 막이 오른 셈이다.

(왼쪽부터)구현모 KT 대표,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LG유플러스 부회장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간담회를 기다리며 대화하고 있다. [출처=아이뉴스24DB]
(왼쪽부터)구현모 KT 대표,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LG유플러스 부회장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간담회를 기다리며 대화하고 있다. [출처=아이뉴스24DB]

현대백화점 그룹은 이날 3사가 제출한 제안서를 바탕으로 차주 께 우선협상대상을 선정, 매각 논의를 본격화 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내주 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3사, 가입자 확보·결합상품 확대 '눈독'

통신 3사는 현대HCN 인수를 통해 가입자 및 결합상품 확대 등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M&A 향방에 따라 통신 3사 모두 영향권 안에 있다는 점도 이번 M&A에 모두 적극적인 이유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기준 현대HCN 가입자는 132만8천445명, 시장점유율은 3.95%다. 딜라이브와 CMB보다 점유율과 가입자에서 상대적으로 열위지만 운영 효율성 개선을 추진해 영업 수익성은 업계 상위권 수준이라는 평가다.

유료방송 1위 사업자인 KT가 현대HCN을 인수하면 KT스카이라이프를 포함 가입자는 총 1천191만6천934명, 점유율은 35.47%로 늘게 된다. 특히 인수 주체로 나선 KT스카이라이프의 경우 현대HCN 인수로 가입자는 453만9천420명, 시장점유율은 13.51%까지 확대할 수 있다.

합산규제 일몰 뒤 폐지가 확정되면서 KT스카이라이프가 이번 인수에 가장 공격적인 행보와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대표는 렌털, 상조, 알뜰폰 등 사업 다각화를 본격화하며 이번 현대HCN 인수도 직접 챙기고 있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 인수에 적극 나선 데는 합산규제 일몰 후 1위 사업자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라며 "위성방송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유료방송 가입자 확보, 결합 상품 확대를 통한 재도약 차원으로도 보인다"고 말했다.

티브로드를 인수한 SK텔레콤 역시 2위 탈환을 위해 현대HCN이 필요한 경우. 인수에 성공할 경우 가입자는 945만1천115명, 점유율은 28.12%로 LG 측에 내준 2위를 되찾을 수 있다.

LG헬로비전 M&A로 유료방송 2위 사업자에 오른 LG유플러스 역시 수성이 시급한 상황. 현대HCN을 M&A할 경우 가입자는 969만7천236명, 점유율은 28.86%로 2위를 굳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유료방송 시장이 포화 된 상태에서 가입자 전환을 위한 마케팅 비용 대신 M&A을 통한 가입자 확대를 적극 꾀하고 나선 것"이라며 "케이블TV 권역은 대부분 지방인데다, 모바일 등과 결합률이 높지 않다는 것도 통신사에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가격…업계 추정 적정선은 5천억원대

통신 3사가 현대HCN 본입찰에 나서면서 이제 M&A 성공의 관건은 결국 가격이 될 모양새다.

현대백화점 그룹은 현대HCN 매각가로 6천억~6천500억원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달리 시장에서는 가입자당 30만원, 4천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 네트워크 품질 등 정성적 가치를 산정해 최종 가격이 도출되는 만큼 적정 가격대는 5천억선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다만 3사 경쟁 양상으로 가격이 더 올라갈 가능성도 있어 결과적으로 현대HCN이 요구하는 수준을 누가 맞출 지 등에서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아울러 이는 이번 유료방송 2차 M&A 경쟁에서 사실상의 가격 기준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 3사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HCN 지분인수 가격이 얼마로 책정되느냐에 따라 향후 딜라이브나 CMB 매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유료방송 M&A 매각가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혜리 기자 chew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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