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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아내가 마셨다"…인천 수돗물 유충사태 '들끓는 민심'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인천 서구 일대와 부평구 등에서 '깔따구류'의 수돗물 유충이 발견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가운데, 대책 마련 및 책임자의 징계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국민청원이 게시됐다.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인천시 유충 수돗물 문제 해결 및 관련 담당자 징계 요청'이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지난 15일 게재됐다. 해당 청원글은 이날 오전 8시 50분 기준, 8104명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그는 "출근 길 뉴스에서 인천 서구의 수돗물에서 붉은 녹물이 아니라 유충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라며 "퇴근 후 근처 마트에 생수를 사러 들르니 이미 다 팔리고 없었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비싸게 주고 산 샤워 필터에는 이미 죽어있는 유충이 곳곳에 있었다"라며 "얼마 전 임신한 아내와 뱃속의 아기가 지금까지 이렇게 더러운 물을 먹고 생활했다고 생각하니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대통령님, 어떤 게 들어있을 지 모르는 붉게 물든 물, 눈에 보이지 않는 벌레가 기어 다니는 물 드셔 보신 적 있으십니까. 가족에게 먹일 수 있으시냐"고 물으면서, "관련 부서에서는 문제의 원인을 찾고 있다. 언제까지 확인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미추홀 생수를 주겠다 안내하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짚었다.

청원인은 "사람의 생명, 안전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들이 해결하겠다는 목표도 없이 행정적 태도로 안이하게 대하는 것이 눈에 보였다"라며 "지난 인천의 붉은 수돗물, 그리고 이번의 유충 수돗물까지 이것은 자연 재난이 아니다. 이것은 장담컨대 사람에 의한 재앙, 인재"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조속히 문제해결을 약속해 주시고 빠른 시일 내에 해결 및 관련 지역 주민들에게 어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조치 바란다"라며 "인천시 상수도사업소 관련 담당자들의 업무 태만, 관리 소홀에서 비롯한 이 문제를 아무렇지 않은 일처럼 넘어가지 마시고, 부서장이 아닌 관련 실무자, 관리자 모두의 책임이니, 꼭 사실을 밝혀 처벌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인천 서구 수돗물 사태 책임 규명 및 관련 업무 관계자 교체를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도 올라왔다.

해당 글을 작성한 청원인은 "관련 공무원은 얼마나 해당 지식이 없길래 지난해에는 적수 수돗물을, 이번엔 유충을 만들어 낸 건지 궁금하다. 관련 공무원 처벌 및 수돗물 이물질과 비린내 유충을 잡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호소했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유충 발생 사실을 공개하지 않다가 지난 13일 첫 보도가 나오자 전날 오전 뒤늦게 대응 상황을 공개해 늑장 대응 논란이 일기도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참석하는 긴급상황 점검 회의도 민원 신고 접수 5일 만인 전날에야 처음 이뤄졌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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