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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쏘아 올린 '배달 전쟁'…배민·요기요 본격 참전


배달 시스템 바꾸고 배송비 인상…인력 확보 '사활'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쿠팡이 쏘아 올린 배송 전쟁이 이커머스를 넘어 배달 앱 업계로 번지고 있다.

쿠팡이츠가 '1인1배차' 시스템을 무기로 서비스 지역을 확장하는 가운데, 배달 앱 업계 1, 2위인 우아한형제들과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DH코리아)도 각각 배송 경쟁력 강화 방안을 내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최근 'AI 추천 배차' 시스템을 도입했다. 요기요도 이날부터 '요기요 플러스'를 시작한다. 둘 다 인공지능(AI) 배차 시스템으로 배달 효율성을 높이는 게 골자다. 더불어 양 사는 쿠팡이츠로 인한 인력 유출에 대응하기 위해 배달비도 인상키로 했다.

 [로고=각 사]
[로고=각 사]

배민과 요기요 모두 인공지능(AI)이 배차와 동선을 자동으로 지정해주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기존 '전투콜(고객 주문에 가장 빨리 응답하는 배달원에게 배달을 맡기는 방식)' 시스템에선 배달원이 배차를 받기 위해 운전 중에도 휴대전화를 봐야 했으나, 앞으로는 AI가 배차와 동선을 자동으로 지정해줘 배달 안전성 및 효율성이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AI 시스템을 활용하면 신규 배달원도 더 쉽게 업무를 할 수 있는 만큼, 인력 수급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최근 쿠팡이츠가 1만원이 넘는 배달비를 내세우면서 배달 앱 업계 배달원 모시기 경쟁이 치열했기 때문이다. 실제 음식 주문이 몰리는 식사 때나, 악천후 시 배송이 지연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이에 배민은 배달원 1천명을 추가로 모집, 현재 2천100명 수준인 배달원 수를 3천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AI 배차 시스템으로 일정 수량 이상을 배달하면 7만원을 추가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통해 배달비 인상 효과를 꾀한다. 프로모션 참여 시 3천원(기본 배달료) 수준인 배달료는 7천~8천원 대로 오른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요기요 익스프레스'를 선보였다. [사진=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요기요 익스프레스'를 선보였다. [사진=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요기요는 더 적극적으로 쿠팡이츠에 대응하는 모양새다. 우선 요기요 익스프레스 배달비 기본요금을 평균 6천원에서 8천원으로 인상했다. 요기요가 배달비를 인상한 건 지난 2018년 요기요플러스 출시 후 처음이다.

요기요는 배송 방식도 바꿨다. 한 배달원이 여러개 주문을 한꺼번에 배달했던 기존과 달리, 요기요 익스프레스는 한 명의 배달원이 한 곳의 배달을 마친 후 다음 배달을 진행한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사실상 쿠팡이츠의 1대1배차 방식을 벤치마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요기요 관계자는 "거리와 동선을 고려해 AI가 가장 적합한 배달 거리를 알려주는 시스템으로, 1대1배차가 원칙은 아니다"라며 "예컨대 한 아파트에서 주문 2개가 동시에 들어오면 이를 같이 배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거침없는 쿠팡 영토 확장에 배달 앱 업계 '노심초사'

배달 앱 업계가 이처럼 배송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이유는 쿠팡이츠의 무서운 성장세 때문이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이츠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약 39만명으로, 배달 앱 업계 3위 사업자였던 배달통(27만2천139명)을 넘어섰다. 지난 1월 쿠팡이츠 MAU가 18만여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반년도 안돼 약 2배 규모로 성장한 셈이다.

물론 여전히 배민(970만명), 요기요(492만명)와의 차이는 크지만, 성장세만 보면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더욱이 쿠팡이츠는 올 하반기 본격적인 영토 확장에 나선다. 지난달 서울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한 것에 이어 오는 8월 4일 경기권 지역에도 진출한다. 대상 지역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중원구, 수정구다. 이어 11일부터는 경기도 부천시에도 서비스를 시작한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 앱 시장에서 쿠팡이츠 점유율은 약 1% 정도로 알려졌지만, 배달 앱 경쟁이 가장 치열한 서울로 범위를 좁히면 점유율은 더욱 커질 것"이며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쿠팡이츠가 음식점 업주, 고객, 배달원에 압도적인 현금성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배달 앱 시장도 새로운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고 귀띔했다.

윤지혜 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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