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주자들의 전당대회 레이스가 한창인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몸값도 함께 뛰어오르고 있다.
이재명 도지사에 대한 대법원의 무죄 취지 파기환송 선고 후 이 지사의 대선주자로서 존재감도 덩달아 커졌기 때문이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 김부겸 전 의원 등 주요 당권주자들이 이 지사에게 'SOS' 신호를 보낸 가운데 민주당 내 이 지사 지지층의 여론도 전대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30일 이낙연 의원과 이재명 도지사가 경기도청에서 회동했다. 대선 지지율 1, 2위 후보의 회동인 만큼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됐다. 두 사람의 단독 회동은 2017년 5월 이낙연 의원의 국무총리 입각 이후 처음이다.
공개회동에서 이재명 지사는 "총리 재임 중 워낙 잘해주셔서 국민 한 사람으로서 고마웠다", 이낙연 의원은 "경기도가 국정을 앞장서 이끌어주고 여러 좋은 정책들을 제안해줬다"는 덕담을 나누며 별도 비공개회동을 10여분간 가졌다. 이낙연 의원의 경우 이재명 지사가 기본소득, 부동산 정책 등 정책 아이디어를 소개하자 직접 메모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낙연 의원은 최근까지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1년 이상 1위를 유지했다. 이재명 지사의 경우 코로나19, 재난지원금, 부동산 대책 등 이슈를 주도한 가운데 대법원이 직권남용, 허위사실유포 등 공직선거법 관련 이 지사의 주요 혐의에 무죄 취지 파기환송을 선고하면서 이낙연 의원과의 지지율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그만큼 이재명 지사와 가까운 민주당 내 수도권, 비주류 의원 및 이 지사 지지층의 당권 후보 지지 여부가 이번 전당대회에서 중요해졌다. 이낙연 의원을 추격 중인 다른 당권주자 김부겸 전 의원도 이미 지난 27일 이 지사와 회동했다. 8·29 전당대회를 한달 남짓 남겨둔 가운데 이낙연 의원을 둘러싸고 대세론이 형성되는 상황에서 '김부겸+이재명' 연대론도 흘러나온다.
다만 행정수도 이전, 부동산 대책,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등 대형 이슈들에 가려져 전당대회가 좀처럼 부각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당권주자들과의 잇단 회동에 상대적으로 이재명 지사의 존재감만 더 커진 측면도 있다.
또 다른 당권주자인 박주민 최고위원은 "선거를 위해 일부러 만나거나 그럴 계획은 없다"며 이재명 지사와의 별도 회동 가능성엔 선을 그었다. 재선 박주민 최고위원의 경우 이낙연(5선, 전 국무총리), 김부겸(4선, 전 행안부 장관) 후보에 비하면 정치 경력이 짧다. 그러나 강한 개혁적 성향, 문재인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영입 인사, 높은 30·40 민주당 지지층 내 지지율 등 다른 후보들과 차별성이 뚜렷한 만큼 나름 자신감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조석근 기자 mys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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