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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언유착 의혹' 못 밝힌 검찰…한동훈 "권언유착 조사하라"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검언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한동훈 검사장과의 공모 혐의를 끝내 밝혀내지 못했다. 이동재 전 채널A 기자만 재판에 넘기면서 '반쪽' 결과만 내놓은 채 사실상 종결된 것이다. 정치권에 휘둘려 무리한 수사를 감행하면서 검찰 지휘체계까지 흔들었다는 비판과 수사를 지휘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책임론까지 거론되는 등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5일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진웅)는 이 전 기자를 강요미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이 전 기자의 후배인 백모(30) 채널A 기자도 불구속 기소됐다.

한동훈 검사장. [뉴시스]
한동훈 검사장. [뉴시스]

하지만 이 사건 핵심 쟁점인 한 검사장의 공모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수사팀은 기소 전날까지도 이 전 기자의 노트북 포렌식 작업을 재차 벌였다. 한 검사장 휴대전화와 유심을 두 차례 압수수색하는 등 강도 높은 수사를 벌였지만 공모 관계를 입증할 만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

한 검사장 측은 이 전 기자에 대한 검찰의 구속기소 결정 후 입장문을 내고 "애초에 공모한 사실이 없기 때문에 중앙지검이 (이동재 전 기자의 공소장에) 공모라고 적시 못 한 것은 당연하다"며 "이 사건을 '검언유착'이라고 왜곡해 부르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밝혔다.

검찰 조사에 비협조적으로 대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수사에 응했다"고 반박하며 "지금까지 중앙지검이 진행하지 않은 MBC와 의혹 제보자, 정치인 등의 '공작' 혹은 '권언유착' 부분에 대해 이제라도 제대로 수사할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KBS 거짓 보도'에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등 수사팀이 관련 없다면 최소한의 설명을 해 줄 것과 독직 폭행한 주임 검사 정진웅 부장을 수사에서 배제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 검사장은 서울중앙지검 간부가 KBS 보도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해명하기 전까지는 검찰 소환조사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검사장 측 변호인은 보도자료를 통해 "중앙지검 핵심 간부가 한 검사장을 허위로 음해하는 KBS 보도에 직접 관여했고 수사팀의 자료를 본 것으로 내외에서 의심되는 상황"이라며 "수사팀이 이와 무관하다는 최소한의 합리적인 설명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 전 기자 측은 입장문을 통해 "최근 대법원 판결들의 무죄 취지를 종합하면 본건은 상대방 의사를 억압·제압할 만큼의 구체적 해악의 고지는 없는 사안임이 명백하다"며 "총 9회 소환조사를 받았고 포렌식 절차에 4회 참관하는 등 수사에 협조해왔고, 구속영장 발부 이후로도 새로운 의미 있는 증거나 입장 변화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후배기자 A씨를 검찰이 불구속기소한 것에 대해서는 "후배 기자를 공범으로 기소한 것은 증거와 맞지 않고 공소 권한을 남용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판에 회부된 만큼 앞으로는 피고인으로서 방어권 행사에 주력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이 전 기자 측은 "향후 검찰 소환 조사나 추가 증거 수집에는 일절 대응하지 않을 예정이다. 공개된 재판에서 본 건의 시비를 명백히 가리겠다"고 밝혔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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