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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풍 도트 게임 강세…하반기도 이어진다


'바람의나라 연'이 이끈 트렌드 변화…추억과 새로운 재미 동시에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추억의 도트 그래픽을 차용한 옛스러운 레트로풍 게임들이 국내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90년대 게임을 연상시키는 외관을 통해 올드 게이머 향수를 자극하고 저연령대 게이머에는 새로운 재미를 선사해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러 게임사들이 앞다퉈 시장 대응에 나서고 있는 만큼 이러한 도트·레트로풍 게임의 인기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2020년 게임 시장에 복고 열풍을 불러온 게임은 지난달 넥슨이 출시한 '바람의나라: 연'이다. 1996년 서비스를 시작한 PC 온라인 게임 '바람의나라'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이 게임은 옛 추억을 느낄 수 있는 재미 요소와 입소문이 퍼지며 출시 직후 '리니지2M'까지 밀어내고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2위에 오를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하나하나 공들여 찍은 도트 그래픽으로 연출한 바람의나라: 연은 3D 그래픽 일색이던 국내 시장에 새로운 트렌드 변화를 이끌며 장기 흥행세를 예고한 상태다.

바람의나라: 연과 더불어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 중인 '가디언 테일즈'도 주목을 받으면서 도트·레트로 게임 인기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침략당한 왕국을 지키기 위한 가디언들의 모험기를 담은 이 게임은 도트 그래픽과 퍼즐 요소에 힘입어 초반부터 높은 매출 순위를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도트 그래픽 열풍을 몰고 온 모바일 게임 '바람의나라: 연'. [사진=넥슨]
도트 그래픽 열풍을 몰고 온 모바일 게임 '바람의나라: 연'. [사진=넥슨]

이처럼 도트 그래픽을 앞세운 게임들이 눈도장을 받고 있는 가운데 신작 출시도 이어질 전망. 올 하반기 내내 도트 그래픽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컴투스는 출시 10주년을 맞은 도트풍 모바일 게임 '아이모'의 신규 서버 4개를 이달초 오픈했다. 아이모는 피처폰이 쓰이던 지난 2006년 당시에는 흔치 않던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2010년 스마트폰 버전으로 출시된 바 있다.

회사 측은 "최근 게임업계 화두인 레트로 모바일 게임의 원조격 게임으로 향후에도 지속적인 콘텐츠 및 서비스 개선을 통해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오위즈는 팀써니트가 개발 중인 2D 도트 그래픽 기반의 로그라이크 게임인 '블레이드 어썰트'의 퍼블리싱 계약 체결 소식을 지난 4일 전했다. 블레이드 어썰트는 SF 콘셉트의 횡스크롤 게임으로 픽셀 아트와 조작감을 살린 전투시스템 등이 특징이다. 2021년 1분기 중 스팀을 통해 글로벌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 7월 엔씨소프트가 첫 선보인 모바일 게임 '트릭스터M' 역시 도트풍 그래픽을 만끽할 수 있는 신작이다. 2003년부터 2014년까지 국내 서비스된 PC 온라인 게임 '트릭스터' IP를 기반으로 한 이 게임은 원작 특유의 귀여운 도트 그래픽과 '드릴 액션', 대규모 대결(PvP) 등의 재미 요소를 담아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도트 그래픽이 30-40대에서는 향수를 자극하고 10대에겐 접근성을 낮추며 화려한 3D 그래픽의 발전 속에서도 그 영역을 두텁게 하고 있다"며 "단 그래픽보다는 게임성이 우선돼야 관심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란한 3D 그래픽과는 달리 옛스러운 느낌을 선사하는 도트 그래픽은 화면에 점을 찍어 그림을 연출하는 방식이다. 3D 그래픽이 대중화된 지금은 관련 디자이너 수급이 쉽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도트풍 게임을 보기 쉽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바람의나라: 연 개발을 총괄한 이태성 슈퍼캣 디렉터는 지난달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예전 PC판 도트 그래픽을 리터칭해서 사용하지 않고 새롭게 도트 작업을 했다"며 "인력 수급이 굉장히 어려웠는데 다행히 넥슨에 많은 '도트 장인'이 계셨고 도트에 대한 로망이 있는 20대 초반 분들이 계셔서 함께 개발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도트 그래픽을 폭넓게 활용하는 게임사도 있다. 바람의나라 연을 흥행시킨 넥슨이다. 바람의나라를 비롯해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2D 도트 기반 게임을 서비스 중인 이 회사는 올초 그래픽 전문 자회사인 TDF(The Design frontier)'를 설립하기도 했다. 도트를 비롯한 2D 그래픽을 전문으로 다룬다.

문영수 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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