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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MA인터뷰]대륙남, 코로나19 위기 알린 중국通 "中 넘어 전대륙 여행 꿈꾼다"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연예스포츠 전문매체 조이뉴스24가 뉴미디어와 SNS로 소통하는 크리에이터와 인플루언서들과 만나 창의적이고 트렌디한 세상을 엿본다. 'KYMA'는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고 있는 그들의 새로운 모습과 숨겨진 이야기를 색다른 방법으로 풀어내는 프로젝트다.[편집자주]

광활한 인터넷 공간에서 자신만의 '대륙'을 완성한 크리에이터가 있다. 실제로 중국 대륙에서 오랜시간 거주했고, 향후 전세계 모든 대륙을 누비는 것이 꿈이라는 유튜버 대륙남(홍상혁, 34)을 만났다.

대륙남의 구독자 수는 75만명. 언어의 장벽을 넘어 전세계인과 친구가 되어가는 대륙남의 모습은 재미를 넘어 대리만족까지 선사한다. 최근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여행 콘텐츠 제작이 주춤한 상황. 그는 현재 중국의 소식을 빠르게 한국에 전달하며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사진=KYMA]
[사진=KYMA]

◆대륙남TV는 어떤 채널인가.

"채널의 메인 콘텐츠는 여행이다. 나는 중국어가 능통하고 영어도 가능하다. 50억 인구와 소통할 수 있는 데 자부심을 갖고 있다. 언어적 장벽이 없다보니 현지인과 쉽게 친구가 된다. 덕분에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맛집도 찾아갈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여행 콘텐츠 제작이 쉽지 않을 듯한데.

"최근엔 여행을 떠나는 게 쉽지 않다. 그래서 해외 다양한 언론의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알리는 걸 시작으로 다양한 국제정치 뉴스를 읽어주고 있다. 비록 나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각국 마다 입장이 다른만큼 중국 및 해외 언론의 관점을 비교해 가면서 기사를 읽어주고 있다."

◆한동안 '공포를 조장하는 가짜뉴스'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는데, 당시의 심경은 어땠나.

(지난 1월 한 방송사에서는 '도 넘은 공포마케팅'이라는 제목으로 대륙남TV의 영상을 공개해 논란을 자아냈다.)

"처음엔 '방송에서 뭐하는 건가' 싶더라. 그런데 뉴스가 나를 다룬다는 게 기분 나쁘진 않았다.(웃음) 하지만 나는 팩트를 갖고 뉴스를 전달했을 뿐이다. 중국에서 도는 지라시가 많았는데 과연 이것이 모두 거짓일까 생각했다. 이미 외신에서도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거론하기 시작했는데 한국에서만 잠잠하더라. 그래서 이건 리얼상황인 만큼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JTBC 뉴스를 통해 나를 알게 된 구독자들 중에는 '덕분에 코로나19를 미리 알았다' '마스크 미리 준비하길 잘했다. 고맙다'는 분들도 많다. 그럴때는 내가 도움이 됐구나 싶어서 뿌듯하다."

◆중국어는 중국에서 오래 거주하면서 익혔지만 영어는 어떻게 공부했나.

"솔직히 중국어는 원어민 수준이다. 그래서 영어를 배워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2008년 귀국해보니 영어가 꼭 필요하더라. 영어를 못하면 사람 취급을 안하더라. 등 떠밀려 토익학원을 갔는데 영어를 한마디도 안하는 학원 풍경에 충격을 받았다. 이건 아니다 싶어서 나 스스로 독학하기로 결정했다."

"내가 어릴 때 중국어를 어떻게 공부했는지 회상하면서 언어학을 연구했다. 반지하 집에 살면서 6개월간 밥먹고 잠자고 영어공부만 했다. 목에서 피가 날 정도로 큰 소리로 영어를 따라 읽고, 드라마 대사를 따라 외쳤다. 하루에 8~10시간 가량 영어만 하니 목에서 피비린내가 나기도 했다. 그렇게 영어공부 3개월 만에 이태원을 갔고 백인 아저씨와 밤새 영어로 수다를 떨었다."

 [사진=KY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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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학습법에 대해서도 남다른 비법이 있는것 같다.

"나는 모든 언어는 6개월 안에 마스터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언어 공부에 연필은 필요 없다. 입만 있으면 된다. 무조건 따라 읽고 들리는대로 발음하면 된다. 또한 외국어는 무조건 자신감이다. 완벽한 문장을 만들려고 하지 말고 처음엔 단어로 의사를 전달해도 좋다. 단어에 단어가 붙고 어느새 문장이 된다. 그렇게 하다보면 감각이 생긴다. 굳이 유학을 가지 않더라도 외국어에 많이 노출되는 환경에 가서 많이 듣고 많이 이야기해야 한다. "

◆중국어, 영어 다음의 공략 언어가 있다면.

"바로 스페인어다. 그때면 60억 인구와 소통할 수 있을 것이다."

◆2015년 4월1일 처음 방송을 시작했다. 초반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초반엔 외국어 학습법에 대한 영상을 만들어 올렸다. 근데 먹고살기가 힘들더라. 서른을 앞두고 인터넷 방송을 그만두자 싶었다.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100만원만 들고 대만으로 여행을 떠났는데 그게 계기가 됐다. 내가 중국어를 잘하는데다, 한창 '꽃보다 할배'로 인해 대만이 한창 떠오르던 시기였다. 대만에 도착해서 라이브 방송을 켰는데 사람들이 쏟아져 들어오더라. 순식간에 몇천명이 들어왔다. 솔직히 인사만 하고 끄려고 했는데 어느새 8박9일 내내 라이브 방송을 하게 되더라. 당시 1년간 번 돈이 350만원이었는데 8박9일 대만여행 동안 1천만원을 넘게 벌었다. 이거구나 싶더라. 그래서 콘텐츠를 여행으로 바꾸게 됐다."

◆구독자가 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나.

"몇년 전만 해도 해외 여행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게다가 여행할 때 통역도 필요 없이 현지인과 바로바로 소통하고, 현지의 맛집을 찾아가는 모습에 구독자들이 재미를 느낀게 아닌가 싶다. 두번째로는 '차이나는 뉴스' 코너가 인기를 끌었다. '차이나는 뉴스'는 중국판 '그것이 알고싶다'같은, 중국의 자극적인 뉴스를 다뤘다. 흥미로운 중국의 역사, 조직, 범죄, 정치 이야기를 1년간 다루고 나니 남성 구독자가 많이 늘었다."

◆대륙남이 구독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

"그저 감사한 마음이다. 솔직히 나에게는 사랑받을 만한 조건이 많지 않다. 스타성이 있다거나 외모가 출중하지도 않고, 춤이나 게임도 잘 하지 못한다. 특기가 딱히 없는데도 사랑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사진=KYMA]
[사진=KYMA]

◆혹시 구독자들에게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내가 해외여행 콘텐츠에서 누군가를 만나는 과정은 1000% 리얼, 돌발상황이다. 유튜브는 편집본이라 과정을 알수 없지만 아프리카TV 라이브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알거다. 방송에 나간 그 한사람을 만나기 위해 나는 수없이 거절당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말을 걸수록 그만큼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난 늘 '안녕하세요'부터 시작한다."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해주고픈 조언이 있다면.

"유행에 휩쓸리지 않으면 좋겠다. 인기 콘텐츠를 따라하기 보다는 자신의 성향을 잘 파악해야 한다. 내가 즐길 수 있는 것, 잘 할 수 있는 것이 뭔지 알아야 한다. 그런 다음에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고려해서 타협을 해야 한다. 내가 즐겨야 시청자들도 에너지를 느낀다. 그래야 시청자들도 몰입하고 재미있어 한다. 유행을 따라가면 방송은 절대 오래 유지할 수 없다."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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