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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재래시장 골목길서 코로나 이후의 예술을 찾는다…마임배우 유진규 이색공연


모두가 관찰자·창작자 되는 ‘요선시장 코로나땡 동그랑땡’ 9월21~24일 공연

유진규는 오는 9월 21일(월)부터 24일(목)까지 춘천 요선시장에서 ‘요선시장 코로나땡 동그랑땡’ 공연을 펼친다.
유진규는 오는 9월 21일(월)부터 24일(목)까지 춘천 요선시장에서 ‘요선시장 코로나땡 동그랑땡’ 공연을 펼친다.

유진규는 오는 9월 21일(월)부터 24일(목)까지 춘천 요선시장에서 ‘요선시장 코로나땡 동그랑땡’ 공연을 펼친다. 올해 강원문화재단 원로예술인 지원사업에 선정돼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무대는 요선시장의 어느 건물이다. 활력 넘쳤던 우리의 삶이 코로나 때문에 우울하다. 현재의 이런 상황을 한때 번화했지만 이제는 아무도 찾지 않는 요선시장에 빗대어 표현했다. 캄캄해진 요선시장의 불을 다시 켜고 1층과 2층, 옥상을 둘러보며 미래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제공한다. 요선시장 곳곳에 관객이 직접 관찰하고 생각해야 할 요소들이 배치돼 있다. 모두가 관찰자, 참여자, 창작자가 되는 새로운 형태의 공연이다.

“요선시장은 예전에 춘천에서 가장 번성했던 현대적 시장이었다. 점점 사람의 발길이 끊기더니 10여년 전부터는 아무도 찾지 않는 썰렁한 시장이 됐다. 38년 전 처음 이 시장을 방문했다. 한동안 동료들과 어울려 술 마신던 젊은 시절의 나는 이제 칠십을 바라보는 노인이 되어 흔적만 남은 술집 골목을 쓸쓸히 걷는다. 이전의 삶으로는 돌아갈 수 없으나 우리에겐 기억이 남아있다. 다행이 몇 개 남아있는 옛 집들의 불을 다시 켜고 기름냄새 피우며 왁자지껄했던 기억 속으로 돌아가려 한다. 그리고 미래를 생각해보려고 한다.”

유진규는 늘 사람이 넘쳐났던 요선시장의 ‘강촌집’과 ‘남서울집’에 대한 기억과 향수가 남아있는 사람들은 꼭 이번 프로젝트를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프로젝트는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방호복을 입은 진행자가 신원등록, 발열체크, 손소독 등을 진행하며 관객은 3분에 1명씩 마스크 착용 후 입장할 수 있다.

강원문화재단 원로예술인지원사업은 강원도 문화예술 발전에 공헌한 만 65세 이상 예술인을 선정, 지원하는 사업이다. 2020년에는 연극분야의 마임이스트 유진규, 연극배우 김경태가 선정됐다. 김경태는 지난 8월 그의 연기철학을 집약한 ‘생일-The Dark’ 공연을 선보였으며 올해 말 두 예술인의 50년 동안의 예술사를 담은 예술사 기록집이 발간될 예정이다.

유진규는 1세대 마임이스트다. 서울 출생으로 건국대학교 수의학과에 입학했지만, 대학교 연극반에서 마임을 만난 후 당시 불모지였던 마임에 뛰어들었다.

1980년대 정치적 격변기에 서울을 떠나 춘천에서 생활하다 1989년 사라질 위기에 처한 마임을 다시 살리고자 한국마임페스티벌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듬해부터 25년간 춘천마임축제의 예술감독으로 ‘도깨비난장’ ‘아水라장’ ‘미친금요일’ 등을 기획하며 춘천마임축제를 세계 3대 마임축제로 키워냈다.

또한 그는 예술가의 본질을 잃지 않고 ‘육체표현’ ‘아름다운 사람’ ‘빈손’ ‘방’시리즈, ‘몸’시리즈 등 꾸준한 창작활동을 이어왔으며 매번 새로운 시도를 통해 획기적 작품을 발표해 왔다. 대학가에 복합문화공간을 만들어 젊은 예술가들에게 공연의 장을 내주고 젊음과 문화가 넘치는 대학로를 만드는 데도 앞장섰다.

마임의 길을 걸어오며 어려움도 있었다. 1996년에는 뇌종양을 진단받아 모든 활동을 접기도 했고, 오랜 기간 열정을 쏟아왔던 마임축제에서 갑작스럽게 물러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더욱 마임, 몸, 몸의 움직임을 바라보는 것에 몰두했고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민병무 기자 min6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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