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 때 진짜 실력 나온다"…삼성·LG, 3Q '어닝 서프라이즈' 예고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당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실적 부진이 예고됐지만, 예상보다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데다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9조8천267억 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대비 26.3% 증가한 수치다.

최근에는 영업이익이 11조 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훌쩍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도체, 가전의 호조가 예상되는 데다 스마트폰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서다.

특히 스마트폰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시장 회복 속 신제품 판매 확대에 대한 기대감은 물론 화웨이 제재에 따른 반사이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까지 유통 재고가 거의 다 소진된 상황에서 화웨이 제재까지 겹치면서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46%나 증가할 것"이라며 "코로나19가 지속됨에 따라 마케팅비가 자연스럽게 감소해 IM 부문 영업이익은 4조 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부문별 영업이익 추정치 중에서 IM 부문 영업이익을 4조2천억 원으로 가장 크게 상향 조정한다"며 "IM 부문의 핵심지표에 해당되는 스마트폰 출하량은 8천만 대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LG전자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4% 감소한 7천514억 원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9천억 원대까지 눈높이를 높이며, 3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로 인해 가전 및 TV 수요가 위축되는 듯했지만, '집콕' 확산으로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계속된 장마로 인해 에어컨 판매는 부진했지만, 건조기, 제습기 등이 이를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집콕' 생활의 장기화로 가전과 TV의 활용도가 증가하다 보니 교체 수요로 이어지고, 건강가전이 주요한 트렌드로 정착하고 있다"며 "마케팅 비용 등 비용 절감 효과가 예상보다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마트폰과 자동차 부품 실적도 회복세를 기대했다. 김 연구원은 "스마트폰은 보급형인 Q, K 시리즈를 앞세워 미국에서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고, ODM(제조업자개발생산)을 활용한 원가 개선 활동을 통해 적자 폭을 줄여가고 있다"며 "자동차부품은 완성차 수요 회복, 신규 전기차 프로젝트 시작, ZKW 흑자 전환을 바탕으로 적자 폭을 줄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계절 가전 판매 둔화에도 위생 가전과 신성장 가전이 실적을 견인하며, 해외 주요 오프라인 채널 영업 재개로 외형 성장에 힘을 더할 것"이라며 "HE는 주요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물량 확보에 출하 성장은 더디지만 온라인 판매 비중 증가로 점진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겠으며, 하반기 OLED TV 출하량은 상반기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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