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공화국…콘텐츠엔 '기회'-플랫폼엔 '위기'


지난해 넷플릭스 이용자 290% 폭증…네이버TV는 33% 감소

[로고=넷플릭스]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지난해 국내 동영상 시장에서 국내외 서비스 희비가 엇갈렸다. 유튜브와 넷플릭스가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낸 반면, 네이버TV 이용자 수는 크게 감소했다.

류민호 동아대 교수는 17일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과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주최한 '언택트 시대, 글로벌 영상소비와 신한류' 온라인 포럼에서 디지털 전문기업 인크로스 조사 결과를 통해 이 같이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OTT 시장에서 유튜브와 넷플릭스는 ▲이용자 수 ▲이용자 증가율 부문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넷플릭스는 이용자 수가 전년 대비 292% 늘며 압도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그 뒤를 웨이브(99.7%)와 왓챠(47.5%), 티빙(25.2)이 이었다. 반면, 네이버TV는 –33.2%로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류민호 교수는 "네이버TV는 지상파 콘텐츠를 독점 공급받으며 성장해왔으나, 최근 콘텐츠가 다양화되면서 지상파 콘텐츠에 대한 이용자들의 의존도가 낮아진 게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자료=류민호 동아대 교수]

이날 포럼에선 넷플릭스 영향력 확대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콘텐츠 기업 입장에서 넷플릭스는 해외 진출의 기회이지만, OTT 등 플랫폼 사업자에겐 위기라는 지적이다.

홍석경 서울대 교수는 4개국 넷플릭스 이용자 32명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를 발표하며 "넷플릭스와 한류는 상생 관계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 드라마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며 "과거 한류가 K팝 팬덤을 중심으로 확대됐다면, 오늘날 세계 시청자들은 자신의 정체성과 관계없이 대중문화의 일부로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다. 이런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게 넷플릭스"라고 설명했다.

반면 전범수 한양대 교수는 국내 OTT 시장 내 글로벌 사업자의 과점화를 우려했다.

전 교수는 "넷플릭스와 유튜브의 의존도가 높아지는 건 기회가 아니라 위기"라며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이 제휴해 웨이브를 만들었지만, 여기에 KT와 LG유플러스, 6개 기획사와 종합편성채널 및 포털사도 연합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인수·합병(M&A)을 통해 콘텐츠와 플랫폼 간 수직 결합이 필요하다"며 "글로벌 시장 환경을 분석하고 이에 따라 한국 플랫폼과 콘텐츠의 나아갈 방향을 고민하는 프로그래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사례를 찾기 힘든 '갈라파고스식 규제'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해외 사업자에게는 실효성 없는 규제로 국내 서비스 경쟁력만 저하시킨다는 설명이다.

류 교수는 "유튜브가 국내에서 급속도로 서비스를 확산하는 시기와 국내에서 주요 내용 규제가 시행된 시기가 일치한다"며 "웹 드라마라는 독특한 형식의 콘텐츠도 영비법(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상 견고히 유지되는 등급분류제를 받을 것인지 계속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와 카카오도 국내뿐 아니라 동남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확장을 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국내 규제를 강화하면 OTT 사업자들이 해외로 진출하는 데 부메랑이 돼서 돌아올 수 있다. 글로벌 규제 논의 현황을 모니터링 해 규제 수준과 속도에 보조를 맞추는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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