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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이 관람객 된다…‘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전


국립현대미술관, 18팀 작품 25점·영화 3편 전시…25일 온라인 선공개

국립현대미술관은 현대사회에서 반려의 의미, 미술관의 개방성과 공공성의 범위 그리고 공적 공간에 대한 정의 등을 질문하는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전을 기획했다.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삼청로 서울관에서 열린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전 언론간담회에서 전시를 기획한 성용희 학예연구사는 “국내 전체 가구의 약 30%가 반려동물과 살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전시 기간 동안 미술관 공간 일부는 개와 그 가족이 함께하는 공간이 돼 반려동물이 공적 장소에서도 가족이자 사회 구성원으로 인정될 수 있는지 질문한다”며 “나아가 인간 중심으로 구축된 미술관이 비인간을 어디까지 고려할 수 있는지 실험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개를 위한 개방과 환대의 공간을 구현하기 위해 수의사·조경가·건축가·법학자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전시에 참여했다. 설채현·조광민 수의사는 동물행동과 감정·습성에 대한 자문을, 김수진 인천대 법학부 교수는 법률 자문을 했다. 개를 위한 건축과 조경을 위해 김경재 건축가와 유승종 조경가가 참여했고, 김은희 독립큐레이터가 스크리닝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전시에서는 참여 작가 13명(팀)의 신작 7점을 포함해 설치·조각·애니메이션 등 작품 20점을 볼 수 있다. 전염병으로부터 아이들을 구한 썰매견의 이야기를 다른 관점으로 제안하는 정연두의 ‘토고와 발토-인류를 구한 영웅견 군상’, 적록색맹인 개의 시각을 고려해 도구를 제작한 김용관의 ‘알아둬, 나는 크고 위험하지 않아’를 선보인다.

도그 어질리티(장애물 경주)에 사용되는 기구와 비슷한 조각들을 미술관마당에 설치해 개를 위한 미래의 숲을 상상하는 조각스카우트의 ‘개의 꿈’, 건축가 김경재가 개를 위해 제작한 공간 ‘가까운 미래, 남의 거실 이용방법’도 있다. 조경가 유승종은 식물과 자연을 과감하게 전시실로 가져온 ‘모두를 위한 숲’ 등을 공개했다.

퍼포먼스로는 인간중심적인 상태를 벗어나 다른 무엇이 되기(becoming)를 시도하는 김정선×김재리의 ‘신체풍경’, 반려 로봇 아이보(Aibo)와 미술관을 산책하는 남화연의 ‘Curious Child’, 사물인터넷 기기 여러 대가 주고받는 소리를 개와 사람이 함께 듣는 다이애나밴드의 ‘숲에 둘러서서’, 반려조(앵무새)와 사람이 함께 퍼포먼스를 하는 양아치의 ‘창경원’ 등 신작 4점을 선보인다. 관람객과 반려동물에게 저녁 식사 재료를 제공하는 박보나의 ‘봉지 속 상자’도 진행될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6월 사전 출간된 전시도록에는 연구자·비평가·수의사·소설가·법학자의 글과 반려동물 관련 정보가 수록됐다. 미술뿐 아니라 사회학·수의학·법학 등 다양한 분야의 글을 통해 전시 주제를 뒷받침해준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연장에 따라 미술관은 휴관이 지속되지만,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은 오는 25일 오후 4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먼저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다음달 25일까지 계속된다.

박은희 기자 eh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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