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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도 코로나19에 '집콕'…추석연휴 경영구상 '몰두'


4대 그룹 총수, 국내 머물며 사업전략·경영현안 점검…신동빈, 日서 새 판 짤 듯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각 사]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각 사]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코로나19'로 해외 출장에 많은 제약이 생기면서 주요 그룹 총수들도 올해 추석 연휴 기간 동안 국내에 머물며 경영구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경영 환경이 악화된 데다 한·일 관계 경색, 미·중 글로벌 무역 갈등 등 국·내외 정치, 경제적 상황이 녹록지 않은 만큼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국내 4대 그룹 총수들은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대외 일정 대신 자택과 회사 등에서 하반기 경영 전반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명절 연휴 때마다 해외 현장경영에 적극 나섰지만, 올 추석에는 국내에 머무르며 다음달 시작되는 재판 준비와 하반기 경영 전반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작년 추석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삼성물산 건설 현장을, 올해 설에는 브라질 생산법인을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하며 해외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하지만 이번 추석에는 해외 출장이 쉽지 않아진 만큼 자택에 머물며 경영 구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중 갈등 여파로 반도체 시장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함과 함께 연휴 이후에는 반도체 사업장을 직접 찾아 사업 전략 재점검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 시장은 최근 미국이 중국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수출을 전면 금지하고, 미국 업체 엔비디아가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업체 ARM을 인수하는 등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상태다. 또 미국의 화웨이 추가 제재로 삼성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수 조 원의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지금까지 명절을 휴가 등으로 보낸 적이 없다"며 "이번 추석 연휴 때도 기존 사업 현황을 챙기는 한편, 매출 비중이 큰 반도체 사업에 대한 전략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이 부회장은 다음달 22일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과 관련한 첫 공판준비기일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특검의 반발로 지난 1월 17일 이후로 중단됐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도 조만간 재개될 예정이어서 재판 준비만 하기에도 분주한 상태다. 한꺼번에 서로 다른 두 개의 재판에 나서야 하는 처지가 된 이 부회장 입장에선 이번 추석 연휴가 편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 삼성전자 등기이사인 이 부회장이 다음달 있을 등기 이사직 연임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법원 판결과 무관하게 '책임경영'이라는 원칙에 따라 등기이사직을 유지할 가능성도 있지만, 재판 결과가 그룹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등기이사직 연임을 포기할 가능성도 적지 않은 듯 하다"고 밝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자택에서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경영 구상에 몰두할 예정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2년 전 승진한 후 자동차 제조 기업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주고 있다. 특히 AI, 자율주행, 차량공유, 모빌리티, 전동화 등에서 투자 및 협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이에 지난해에는 추석을 앞두고 열린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 2019)를 참관했다. 또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참관하고 귀국한 다음에는 자율주행업체 앱티브와 합작사 설립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기도 했다.

올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나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해 논의했으며,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수소·전기차 비전을 발표하며 눈에 띄는 행보를 보였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에 전기차 100만 대를 판매해 세계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차지하겠다는 목표다.

재계 관계자는 "정 수석부회장은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동안 국내 현장 방문 일정을 따로 잡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코로나19'를 감안해 최근 대외적인 행보를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설 연휴 기간 동안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활발한 글로벌 경영 행보를 보였지만, 추석 연휴 기간에는 국내에서 계열사별 현안을 챙길 예정이다. 특히 미국의 화웨이 추가 제제 여파로 매출 타격이 예상되는 SK하이닉스와 LG화학과 배터리 분쟁을 벌이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을 둘러싼 난제 해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추석 연휴에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경영 현안들을 챙기고 미래 준비를 위한 경영구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열린 사장단워크숍에서 "기존의 접근법으로는 더이상 선택받기 어렵고, 집요함을 바탕으로 바뀌어야 할 변곡점"이라고 강조한만큼 그룹 전반의 사업체질 개선 방안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지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지주]

올 여름 내내 활발한 현장 경영을 펼쳤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동안에는 일본에 머물며 경영 현안들을 챙기는 한편, 미래 먹거리 마련에 대한 구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화학, 유통 등 기존 주력 사업들에 대한 체질개선과 함께 성장성이 높은 전기차 배터리 소재 사업을 키우기 위한 전략 구상에도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더불어 신 회장은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동안 가족들과 만나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일본 유산에 대한 상속 절차도 마무리 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난 7월 22일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신 회장의 이사직 해임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만큼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신 회장은 지난달 깜짝 인사를 진행하며 그룹 내 전반적인 변화를 예고한 만큼, 추석 연휴가 끝난 후 귀국해 내년도 경영계획과 계열사 사장단 인사 및 조직 개편 등 굵직한 경영 이슈를 챙길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연말 정기인사는 예년보다 앞당겨질 가능성도 커보인다"고 전망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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