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흔든 레전드"…나훈아 콘서트, 시청률 30% 육박 '대박'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가왕 나훈아의 무대에 대한민국이 열광했다. 나훈아의 첫 비대면 콘서트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가 시청률 30%를 육박했고, 포털사이트 검색어를 장악하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추석 연휴 첫날이었던 9월 30일 오후 8시 30분부터 11시까지 방송된 KBS 2TV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는 29.0%의 전국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날 방송된 추석특집 프로그램 중 최고 시청률이다. 특히 30%에 육박하는 시청률은 KBS 2TV 주말드라마를 제외하면 최근 안방극장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수치로, 나훈아에 쏠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지역별로는 부산에서 38.0%로 가장 높았고 대구/구미에서 36.9%로 뒤를 이었다. 서울에서도 30.03%를 기록하며 총 3개 지역에서 30%대를 돌파했다. 수도권과 대전이 각각 27.2%, 광주 22.4%를 보였다.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국민을 위해 15년 만에 TV에 출연였다. 지난 23일 1천명의 관객과 비대면 공연을 열었으며, 나훈아의 노개런티 출연으로 화제가 됐다.

올해 일흔셋인 나훈아는 첫 곡 '고향으로 가는 배'를 시작으로 '모란동백' '물레방아 도는데' 등을 부르며 공연을 달궜고,'사랑' '무시로' '홍시' '영영' '울긴 왜 울어' 등 인생의 희로애락이 담긴 명곡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6.25 70주년을 기념해 만든곡인 신곡 '명자'와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를 끈 '테스형' 등의 무대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약 두 시간 반 동안 펼쳐진 공연에서 나훈아는 지친 기색 없이 최고의 컨디션과 가창력으로 팬들에게 최고의 무대를 선사했다.

나훈아의 무대 못지 않게 입담도 화제였다.

훈장을 거부했던 나훈아는 "가수라는 무게가 무겁다. 훈장 무게를 어떻게 견디냐.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같은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영혼이 자유로워야한다고 생각한다. 훈장을 받으면 어떻게 사냐. 아무것도 못한다. 저는 정말 힘들 것 같다. 술도 한잔 마시고 쓸데없는 얘기도 하고 이러고 살아야한다. 훈장을 받으면 그 값을 해야하지 않나. 그 무게를 못견딘다"라고 말했다.

1966년에 데뷔한 그가 54년 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훈아는 "내려올 자리나 시간을 찾고 있다. 이제 내려와야할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언제 내려놔야할지 시간을 찾고 있다. 느닷없이 될 수도 있다. 길지는 못할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나훈아는 또 "우리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아까 부른 신곡 중에 내가 테스 형한테 '세상이 왜 이러냐'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테스 형도 모른다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세월은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어떻게 할 수 없는 모양이다. 잘 모르긴 해도 세월은 그냥 누가 뭐라고 하거나 말거나 가게 되어있으니까 이왕 세월이 가는 거 우리가 끌려가면 안 된다. 우리가 세월의 모가지를 딱 비틀어서 끌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날마다 똑같은 일을 하면 세월에 끌려가는 거고,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해보고 안 가본 데도 가보고 안 하던 일을 해야 세월이 늦게 간다. 지금부터 저는 세월의 모가지를 비틀어서 끌고 갈 거다. 여러분도 저와 같은 마음이 되어주셔야 한다"라고 말해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3부로 진행된 공연은 대기업 광고가 다수 붙었으나 중간광고 없이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또한 다시보기 서비스도 제공되지 않았다.

KBS는 오는 3일 밤 10시 30분 나훈아와 제작진의 6개월간 공연 준비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스페셜-15년 만의 외출'을 방송한다.

이미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문정원 "이휘재 불안하다" 무슨 일?…나훈아 54년 음악 인생

• "추석은 나훈아와 함께"…30일 언택트 공연 실황→10월3일 '나훈아 스페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