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 암시' 박진성 시인, 서울서 생존 확인…용산 지구대 자진 방문


[조이뉴스24 정명화 기자]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남기고 잠적했던 시인 박진성이 서울 용산구에서 생존이 확인됐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박진성 시인은 지난 15일 밤 서울 용산구 한강로지구대에 직접 방문해 자신의 생존을 알렸다.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남기고 연락이 두절된지 하루만이다.

박 시인은 지난 14일 자신의 SNS에 "저는, 제가 점 찍어 둔 방식으로 아무에게도 해가 끼치지 않게 조용히 삶을 마감하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적었다.

박진성 시인 [뉴시스]

이어 "2016년 그 사건 이후, 다시 10월이다. 그날 이후 저는 '성폭력 의혹'이라는 거대한 그림자를 끌고 다니는 것 같다"며 "매년 10월만 되면 정수리부터 장기를 관통해서 발바닥까지 온갖 통증이 저의 신체를 핥는 느낌이다. 정말 지겹고 고통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저의 돈을 들여 아무도 읽지 않는 시집을 출판도 해 봤다. 죽고 싶을 때마다 꾹꾹, 시도 눌러 써 봤다. 그런 게 다 무슨 소용일까 싶다. 살려고 발버둥 칠수록 수렁은 더 깊더라"라고 비관적인 심경을 전했다.

미투 사건 후 무죄 판결을 받은 박진성 시인이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남겼다. [사진=박진성 시인 페이스북 ]

또 "비트겐슈타인의 말이 생각난다. 평생을 자살 충동에 시달리던 철학자는 암 선고를 받고서야 비로소 그 충동에서 벗어났다고 한다. 지금 제 심정이 그렇다"며 "제 자신이 선택한 죽음을 목전에 두고, 시집 복간, 문단으로의 복귀,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살부빔, 그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인가 싶다"고 했다.

박진성 시인은 2016년 여성 습작생 성폭력 의혹을 받았으나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 이전에도 끊임없이 억울함과 주위의 부당한 처사를 알려왔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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