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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상환 급증한 ELS…'중위험·중수익' 매력 재부각


3분기 조기상환 11조3천301억원…전분기 대비 525% 급증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예탁결제원]

증시 상승으로 조기상환이 크게 늘어난 데다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면서도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다시 부각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ELS의 상환금액은 15조361억원으로 지난 2분기(5조6천134억원) 보다 167.9%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기상환 금액이 급증해 눈길을 끈다. 3분기 ELS 상품의 조기상환 금액은 11조3천301억원으로 전분기(1조8천123억원) 보다 525.2% 폭증했다.

◆조기상환 증가…ELS 시장 선순환 시그널

ELS 상품은 만기가 돌아오기 전에 조기상환 등의 부가조건을 내거는 경우가 많다. 통상 3년 만기의 상품에 6개월마다 조기상환 기회가 주어지는데, 기초자산이 가입 시점보다 80~90% 이상이 되면 조기상환이 가능한 상품이 많다.

투자자는 조기상환을 통해 만기 전에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보할 수 있고, 증권사는 성공적인 투자성과를 바탕으로 재투자를 유도할 수 있다. ELS 상품의 조기상환 금액이 급증했다는 것은 ELS 시장의 선순환을 가늠할 수 있는 시그널이 될 수 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투자자 입장에서 코스피가 1500을 밑도는 경험을 하고도 조기상환에 성공했다면 ELS에 대한 신뢰가 상당했을 것"이라며 "조기상환 금액을 다시 ELS에 투자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투자심리 회복…일부 ELS 품귀 현상도

실제로 조기상환이 크게 늘며 전체 ELS 미상환 발행잔액은 줄었지만, 신규 발행액은 늘어나는 추세다. 예탁원에 따르면 3분기 ELS 미상환 발행잔액은 71조9천579억원으로 2분기(77조2천341억원) 보다 6.8% 줄었다. 그러나 9월 ELS 신규 발행액은 3조8천억원으로 8월(2조3천억원)에 비해 65% 급증했다.

지난 3월 코로나19로 인해 증시가 급락하고, 일부 ELS에서 녹인(원금손실 구간 진입)이 발생하는 등 ELS에 대한 투자 리스크가 부각되며 ELS 발행이 크게 줄었다. 지난 1월 6조9천600억원이었던 발행금액은 3월 1조3천700억원으로 급감했고, 8월까지도 2조원대 전후에 그쳤다.

더욱이 폭락장에서 증권사들이 대규모 ELS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사태를 겪은 이후 금융당국이 ELS 발행규모에 따라 레버리지 비율에 가중치를 부여하기로 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며 ELS시장이 크게 위축됐다.

그러나 최근 증시가 회복되고, 박스권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자 다시 ELS의 중위험 중수익 매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지난 8일 마감된 '유안타 MY ELS 제4619호'는 청약 경쟁률이 76.8대 1을 기록하며 모집금액 10억원에 768억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삼성증권의 경우에도 100억원 규모의 ELS(25065호·25069호) 청약 경쟁률이 2대 1을 넘어서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증권사들이 출시하는 ELS 경쟁률은 모집금액에 미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양한 상품이 수시로 출시되기 때문에 이같은 품귀현상이 벌어지는 것은 매우 드문 사례다.

◆기초자산 S&P 500·유로스톡스50 인기

한편, 3분기 발행된 ELS의 기초자산을 살펴보면 해외와 국내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전체 발행금액의 86.4%(8조5천40억원)을 차지했다. 국내 개별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9.3%로 대부분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었다.

구체적으로 해외지수의 경우 S&P500과 유로스톡스5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각각 7조1천449억원, 6조528억원을 기록해 전분기보다 25.3%, 37.5% 증가했다. HSCEI지수의 경우 2조1천155억원으로 22.0% 감소했고, 니케이225와 HS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각각 14.2%, 53.5% 증가했다. 국내지수인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5조8천152억원으로, 2분기보다 28.7% 늘었다.

ELS를 발행한 19개 증권사 중 상위 5개 증권사가 총 5조9천7억원을 발행해 전체 발행금액(9조8천461억원)의 59.9%를 차지했다. 증권사별로는 KB증권이 1조5천706억원(15.9%)을 발행해 가장 많았고 미래에셋대우(1조5천411억원·15.6%), 신한금융투자(1조95억원·10.3%), 하나금융투자(9천73억원·9.2%), NH투자증권(8천722억원·8.9%) 순이었다.

김종성 기자 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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