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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M&A 품고 체질 개선…뭉쳐야 산다


SK건설, 'EMC홀딩스' 전격 인수 결정 M&A 시장 '주도'

 [사진=각 사]
[사진=각 사]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건설업계에 M&A(인수·합병)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기존 주택건설 사업만으로 성장한계에 직면한 건설사들이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국내외 유관사업 부문 또는 기업을 인수 합병해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수처리 부문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폐기물 소각·매립 부문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환경 플랫폼 인수를 전격 결정하며 M&A 정석을 보여줬다는 평가받고 있다.

SK건설은 지난달 국내 최대 환경 플랫폼 기업을 인수해 친환경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SK건설은 사모펀드 운용사 어펄마캐피탈과 EMC홀딩스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EMC홀딩스 주식 전량을 인수했다. SK건설은 보유 자금과 인수금융 등을 활용해 약 1조 원 규모의 인수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최종 인수금액은 매매대금 조정 과정을 거쳐 확정된다.

SK건설이 인수를 결정한 EMC홀딩스는 하·폐수 처리부터 폐기물 소각·매립까지 아우르는 종합 환경 플랫폼 기업이다. 전국적으로 수처리 시설 970개, 폐기물 소각장 4곳, 매립장 1곳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번 인수합병은 SK건설이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친환경·에너지사업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SK건설은 지난 7월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친환경솔루션부문을 신설하고 에너지기술부문을 신에너지솔루션부문으로 개편한 바 있다. 신설된 친환경솔루션부문은 스마트그린산단사업그룹, 리사이클링사업그룹 등의 조직으로 구성됐으며, 안재현 사장이 직접 사업부문장을 맡아 총괄한다.

뿐만 아니라 건설사 특성상 폐기물 처리 수요가 높기 때문에 EMC홀딩스를 통한 효율적인 폐기물 처리 등 시너지 효과도 예상된다. 또 디지털 기반 친환경 제조공간인 스마트그린산업단지 조성, 폐열·폐촉매를 활용한 신에너지 발전, 터널·지하 공간 기술력과 융합한 신개념 복합 환경처리시설 개발 등 기존 플랜트·인프라 현장과 접목한 신사업들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브라질 카리플렉스 공장 전경. [사진=대림산업]
브라질 카리플렉스 공장 전경. [사진=대림산업]

내년 1월 지주사 출범을 앞둔 대림산업은 인수합병을 통해 수술용 장갑 소재를 만드는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대림산업은 지난 3월 미국 크레이튼사의 카리플렉스 사업부 인수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카리플렉스 인수는 대림산업 첫 번째 해외 경영권 인수다. 이에 따라 카리플렉스 브라질 생산 공장과 네덜란드 연구개발(R&D)센터를 포함한 '고기능 부타디엔 고무 생산' 원천기술은 물론 미국·독일·벨기에·일본·싱가포르 등 글로벌 판매 조직·인력·영업권 등을 확보하게 됐다. 인수 금액은 5억3천만 달러(약 6천200억 원)다.

카리플렉스는 고부가가치 합성고무와 라텍스를 생산한다. 이 제품은 수술용 장갑, 주사용기 고무마개 등 의료용 소재로 사용된다. 특히 합성고무로 만든 수술용 장갑은 천연고무와 달리 알레르기 위험이 없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유럽 및 아시아에서도 사용 비중이 점차 높아질 전망이다.

 [사진=GS건설]
[사진=GS건설]

GS건설은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모듈러 사업 진출을 위해 글로벌 모듈러 업체 2곳을 인수했다. GS건설은 올해 초 폴란드의 단우드와 영국의 엘리먼츠 등 선진 모듈러 업체를 인수하며 모듈러 시장 공량에 나섰다.

최근에는 두산그룹 자구안 핵심매물인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도 참여했다. GS건설이 모듈러, 수처리,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 부문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가운데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역시 신사업 확장 일환으로 풀이된다. GS건설은 사모펀드(PEF)인 도미누스프라이빗에쿼티와 컨소시엄을 꾸려 공동으로 인수전에 참여했으며, 최종 인수에 성공할 경우 이들과 함께 공동운영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는 GS건설 컨소시엄 외 현대중공업지주 등 6곳이 참여했다. 그간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 유력 후보로 현대중공업이 거론됐으나, 탄탄한 자금력을 갖춘 GS건설이 인수전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향후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올해 6월 말 기준 GS건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9천441억 원에 달한다. 투자업계는 두산인프라코어의 매각가를 1조 원 안팍으로 예상한다.

한편, 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중장비, 엔진 등을 생산 판매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건설기계와 관련해 북미와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 채널 역량과 제품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지속적인 사업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또한, 일본산 제품의 점유율이 높은 미니굴착기 시장에서도 판매량을 꾸준히 늘려가며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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