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선영 분장 하면, 주원만 봐도 눈물이…이게 모성애"


(인터뷰)김희선, '앨리스' 종영 인터뷰 "우려 많았지만"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앨리스' 김희선이 첫 비대면 인터뷰를 통해 드라마 종영 소감과 배우, 스태프를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희선은 '앨리스'를 통해 20대부터 40대까지 오가는 연기, 또 태이와 선영을 오가는 1인 2역 연기를 하며 또 한 번 제 스펙트럼을 넓혔다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김희선은 최근 조이뉴스24와 인터뷰를 통해 드라마 종영 소회를 전하면서 새로운 활동에 대한 도전 열망을 함께 전했다. 아래는 김희선과의 일문일답이다.

김희선 프로필 사진 [사진=힌지엔터테인먼트]
김희선 프로필 사진 [사진=힌지엔터테인먼트]

◆'앨리스'를 선택한 계기와 종영 후 만족감은?-'앨리스'를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은 없었지만 감독님과 얘기를 나누면서 믿음이 생겼다. 사실 우려도 많았고 불안감도 많았다. 그래서 감독님을 더 믿었다. 촬영을 하면 할수록 '잘 하고 있는건가', '선영과 태이가 한 화면에 잡혔을 때 서로 다른 인물로 보일까' 고민이 많아졌고 자신감도 없어졌지만, 방송을 보니 생각보다 잘 나왔더라. 만족한다.

◆평행세계, 시간여행 등은 안방극장에서 보기엔 복잡한 주제이기도 하다. 이 논리들을 모두 이해했나.-아니,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다. 다시 하라고 해도 이해 못할 것 같다. 하하. 유튜브로 많이 공부하고 물리학 교수 영상도 찾아봤는데 못 따라가겠더라. 그저 입으로 많이 뱉어서 몸에 배게 할 수 밖에 없었다. 외우는 연습만이 살 길이었다. 대사를 어거지로 머리에 넣는 수 밖에 없었다. 천재 물리학 교수 역할을 앞으로 안 하려고 한다. 머리 아프다. 하하. 솔직히 평행세계, 양자역학은 딱 봐도 어렵겠다는 선입견이 있다. 그래서 우린 시간여행으로 많이 풀어서 선보이려고 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드라마의 큰 틀은 '모성애'였다고 생각해달라.

◆태이와 선영을 오가는 1인 2역 연기는 어렵지 않았나.-쉽지 않았다. 선영 연기를 하다가 분장을 고치고 태이 역할을 해야 했다. 가슴에 선영이가 남아있는데 장소 대여를 비롯한 촬영 여건 상 할 수 없이 빨리 태이로 분장을 바꿔서 연기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문제점이 있었다. 아마 좀 더 시간이 있었다면 더 몰입할 수 있었을거라 생각한다. 특히 어려운 점은 대사량이었다. 나 혼자 A4용지 세 장을 다 외워야 했다. 태이를 하고 있으면서도 선영의 대사가 머리에 있으니 표정 관리가 안 될 때도 있었다.

김희선 프로필 사진 [사진=힌지엔터테인먼트]
김희선 프로필 사진 [사진=힌지엔터테인먼트]

◆주원과의 연기 호흡도 화제였다. 모자(母子) 연기를 하다가도 이성적 감정을 나눠야 했다.-사람이 분장이나 헤어, 말 톤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 것 같다. 선영 분장을 하고 나면 선영이 돼 있었다. 그러면 주원도 철저하게 나의 아들이 돼 있었다. 그래서 그렇게 어렵진 않았다. 태이와 진겸은 이성적인 감정이 오갔다기보다는 고마움과 호감 정도다. 태이를 위해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품을 잃어가면서까지 희생하는 진겸에게 감동을 받는 거라 생각해달라.

◆선영의 모성애에서 배운 것이 있다면?-모성애는 언제나 찡하고 짠하다. 주원처럼 큰 아들을 키우는 건 아니지만 실제 내 딸을 두고 죽으면 내 마음이 어떨까 생각을 했다. 그러다보니 선영의 모습을 하고 있을 땐 주원만 봐도 눈물이 났다. 모성애라는게 그런 것 같다.

◆제작발표회에서 주원이 김희선과의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눈물을 흘려 화제였다.-내 촬영이 끝나고 폭우가 쏟아졌는데 그 비가 일주일 넘게 이어졌다. 그래서 내 촬영이 다른 분들보다 일주일 가량 일찍 끝났다. 그래서 다같이 마치고 회포를 풀지 못했다. 다른 스태프보다 내 촬영이 먼저 끝나서 아쉽고 또 죄송했다. 그 얘기를 주원이 하면서 눈물을 흘렸었다. 그 이후 개인적으로 둘이 만나진 않았고, 곽시양 김상호 주원과 와인을 마셨다. 주원이 주량이 약하더라.

◆주원, 곽시양은 어떤 배우였나.-두 사람은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고 싶다. 둘 다 정말 착한 배우다. 어디 하나 모난 성격 없고 성실하다. 나이는 어리지만 배울 점이 많았다. 주원은 나와 붙는 신 마다 내가 먹을 것까지 챙겨다줬다. 사소하지만 하기 힘든 일인데, 참 애교 많고 동료에 대한 배려가 많다고 생각했다. 곽시양은 정말 너무 착하고 매력있다. '여신누나'라 불러주면서 애교가 많았다. 늘 촬영장이 즐거웠다. 서로 부딪칠 것도 없고 배려하기 바빴다. 쉬는 시간에는 대기실에 들어가지 않고 함께 모여서 수다를 떨었다. 촬영 현장이 제일 편했을 정도로 주원 곽시양과 친하게 호흡 잘 맞게 보냈다.

◆20대에서 40대 시공간 뛰어넘는 연기를 마친 소감과 만족도는?-'앨리스' 1회를 보고 만족했다. '앨리스'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부분 중 반 이상 보여드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시공간을 뛰어넘는 연기에 고민이 많았는데, 상상하고 제작진과 대화하며 캐릭터를 만들어나갔다. 생소하지만 시청자에게 나름 잘 표현했다고 생각했다. 감독님과 나는 만족했다.

김희선 프로필 사진 [사진=힌지엔터테인먼트]
김희선 프로필 사진 [사진=힌지엔터테인먼트]

◆오랜 촬영 기간으로 스태프들과 끈끈해졌을 것 같다.-스태프들과 동료애가 생겼다. 아직도 연락한다. 힘들 때일수록 서로 의지해 두꺼운 우정이 생겼다. 8~9개월 촬영을 끝냈지만 시국 때문에 종방연을 하지 못했다. 식사 한 번 하기 어려운 세상이 된 게 안타깝다. 상황이 나아진다면 스태프들과 밥 먹으면서 술도 한 잔 하고 싶다.

◆'집사부일체', '미우새' 출연이 화제였다. 특히 '태혜지' 앞엔 김희선이었다는 발언이 화제였다. 또 김희선의 또다른 매력을 알려준다면?-예능이라서 웃자고 한 소리들이다. 김태희 송혜교 전지현은 내가 봐도 부럽고 흠 잡을 데 없는 후배들이다. 열심히 잘 살고 있는 친구들이다. 그리고 내 매력? 25년 넘게 활동했으면 내 매력을 알지 않냐. 하하. 내 매력을 내가 얘기하자니 민망하다. 매력이라기보다 있는 그대로 모습을 보여주니까, 솔직함을 많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요즘 관찰 예능이 많아지면서 되게 편해졌다. 기회가 된다면 불러달라.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jeewonjeong@joy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선영 분장 하면, 주원만 봐도 눈물이…이게 모성애"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