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이 사령탑 부임 2년 만에 팀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NC는 지난 2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승제) 6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4-2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창단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이 감독은 "꿈에 그리던 우승이다. 선수들이 자기주도적으로 플레이를 해준 부분들이 잘 이뤄졌다"며 "2020년 마지막을 승리로 장식할 수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감독은 2018년 10월 NC의 제2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당시 NC는 2013년 1군 진입 이후 처음으로 최하위로 시즌을 마치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베테랑 감독, 혹은 스타 플레이어 출신 지도자가 팀 재건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NC는 창단 때부터 함께 해온 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이 감독은 선수로는 빛을 보지 못한 케이스였다. 1997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뒤 2003년 은퇴 전까지 1군 통산 성적은 143경기 타율 2할2푼1리 5홈런 26타점이 전부였다.
이 감독 스스로도 "야구를 못해서 선수로 좋은 결실을 맺지 못하고 일찍 그만뒀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이 감독은 은퇴 직후인 2004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며 제2의 야구인생을 충실히 그려나갔다. 롯데-LG 트윈스를 거쳐 2011년 NC의 창단 코치로 합류했고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 감독을 향한 NC 선수들의 신뢰는 두터웠다. 현재 NC 2군 코치로 재직 중인 손시헌은 2017년 현역 당시 인터뷰에서 "힘들 때 가장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큰 형님 같은 분"이라고 표현했고 내야수 박민우는 이 감독 선임 직후 "아버지 같은 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여기에 데이터 활용 능력에 대한 부분을 선임 당시부터 인정받았다. 코치 시절 선수들이 납득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했다.
이 감독은 "코치를 시작한 뒤 내가 겪었던 시행착오를 선수들이 반복하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지도 방법이나 선수들이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을 더 연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이어 "과학적 근거가 없다면 선수들은 호응하지 않는다. 근거 있는 코칭이 있어야 받아들인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여러 공부를 했던 부분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또 "데이터는 감독을 위한 게 아니다. 선수들을 위해 존재한다"며 "선수들이 잘 받아들이고 근거 있는 코칭이 더해지면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고척=김지수 기자 gsoo@joynews24.com 사진=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