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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덮친 '인사태풍'…CJ·신세계그룹 인사도 '주목'


젊은 피 내세우고 조직개편 이어져…핵심 계열사 대표 유임 '안정 속 혁신'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격변기를 맞고 있는 유통업계가 인사태풍이 휘몰아치고 있다.

지금까지 단행된 유통업계 인사가 가늠자 역할을 하면서 나머지 이어질 유통그룹의 인사 폭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아직까지 인사를 단행하지 않은 CJ그룹과 신세계백화점의 인사 결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이마트, 현대백화점그룹 등 주요 유통기업의 인사가 속속 단행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인사는 '성과주의', '조직 혁신', '젊은 피 전면 배치' 등의 코드를 중심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선제적 움직임 및 생존에 대한 의지가 담겨 있다는 평이다.

주요 유통 기업들의 인사가 속속 단행되며 CJ와 신세계백화점의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요 유통 기업들의 인사가 속속 단행되며 CJ와 신세계백화점의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큰 폭의 인사 변화를 준 기업은 지난 26일 인사를 단행한 롯데그룹이다. 롯데그룹은 기존 600여 명이었던 임원을 약 20% 감축시키고, 130여 명의 임원을 용퇴시킨데 이어 임원 직급을 축소해 젊은 피가 빠르게 승진하는 것을 가능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완비했다.

계열사 대표로는 1960년대 후반~1970년대 초반생의 젊은 리더를 전면 배치했다.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 강성현 롯데마트 사업부문장, 이진성 롯데푸드 대표, 차우철 롯데지알에스 대표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 대표는 모두 50~51세로 기존 대표들에 비해 젊은 나이에 수장 자리에 올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시장 니즈를 빠르게 파악하고, 신성장동력을 적극 발굴할 수 있는 젊은 경영자를 전면 배치하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에 앞서 인사를 단행한 이마트 역시 유사한 기조가 이어졌다. 1969년생 젊은 리더인 강희석 이마트 대표를 SSG닷컴 대표까지 겸직하도록 해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도모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으며, 이마트와 SSG닷컴의 조직 개편을 통해 보다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도록 했다.

현대백화점은 유통 대기업 중 가장 소규모의 인사를 단행했다. 하지만 시기는 예년보다 한 달 이상 앞당겼으며, 철저한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현대홈쇼핑, 현대L&C, 현대백화점면세점 등의 대표로 젊은 인재를 위치시켜 포스트 코로나 대응을 위한 경영전략 수립 채비를 마쳤다.

CJ그룹의 경우 몇몇 계열사의 대표가 교체될 것이라는 설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CJ그룹]
CJ그룹의 경우 몇몇 계열사의 대표가 교체될 것이라는 설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CJ그룹]

이에 업계는 CJ그룹과 신세계백화점의 인사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앞서 인사를 단행한 업계 대기업과 유사한 방향의 인사 및 조직개편이 우선적으로 행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CJ그룹의 경우 CJ CGV, CJ ENM, CJ푸드빌 등 어려움을 겪은 바 있는 계열사의 대표가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도 일각으로부터 제기됐다.

다만 핵심 계열사의 대표 교체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 롯데, 이마트,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메인 계열사라고 할 수 있는 롯데쇼핑, 이마트, 현대백화점의 대표는 그대로 유임시켰다.

강희태 롯데쇼핑 부회장, 강희석 이마트 대표,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 등은 지난해 인사를 통해 수장 자리에 오른 인물들이다. 아직 능력을 본격적으로 보여주기까지 시간이 좀 더 필요함은 물론, 코로나19로 인한 불가항력적 타격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이 불가능했으리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유통기업의 인사 키워드는 '안정 속 혁신'"이라며 "주요 계열사 대표들은 유임시켜 힘을 실어줌과 함께, 이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인적 구조 개편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피할 수 없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한 선제적 대비 역량 구축"이라며 "많은 유통 기업들이 올해 인사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체력 다지기에 방점을 두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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