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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해고하지~' 오정세X유다인, 내일 향한 묵직한 응원(종합)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사라진 나의 자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영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노동자들의 내일을 위해 의미있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19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건대입구점에서 영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감독 이태겸)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이태겸 감독, 배우 오정세, 유다인이 참석했다.

배우 오정세와 유다인이 19일 영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했다. [사진=영화사 진진]
배우 오정세와 유다인이 19일 영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했다. [사진=영화사 진진]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는 는 파견 명령을 받아 하청업체로 가게 된 정은이 1년의 시간을 버텨내고 자신의 자리를 되찾기 위한 여정을 담은 영화다.

직장에서 우수사원으로 꼽히며 인정받던 정은은 어느 날 갑자기 권고사직을 마주하게 된다. 하청으로 1년 동안 파견을 가면 다시 원청으로 복귀시켜주겠다는 제안을 받은 정은은 결국 파견을 결정하지만, 이제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도전에 직면한다.

유다인은 부당해고, 파견, 성차별에 당당하게 맞서는 정은 역을 맡아 성실한 사람들의 설 자리를 빼앗는 세상을 향해 통쾌한 파이팅을 외친다. 친절하지도, 주눅들지도 않는 강단있는 여성을 내공 강한 연기로 소화해냈다.

오정세는 정은을 지지하는 막내 역으로 서늘한 세상 속 숨쉴 틈이 되어준다. 가족을 부양하기 바쁜 소시민이지만 필요한 사람에게 줄 수 있는 만큼의 친절을 주는 다정함으로 영화의 온도를 높인다. 특히 오정세는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배우상을 수상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만연한 고용불안과 사측이 주도하는 노노갈등, 직장 내 성차별 등 한국 사회의 여러 구조적 모순을 건드리는 영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는 성실만으로는 '내 자리'를 지킬 수 없는 현실을 비추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법을 전하는 희망의 영화다.

누구보다 성실하게 회사에 헌신했으나 이유도 모른 채 회사와 분리되는 정은의 상황은 납득할 수 없이 회사로부터 해고당한 수많은 노동자들의 상황과 심정을 대변한다. 하지만 정은은 절망에 빠진 순간에도 스스로를 해고하지 않는다.

배우 유다인이 19일 영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했다. [사진=영화사 진진]
배우 유다인이 19일 영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했다. [사진=영화사 진진]

이날 유다인은 "시나리오를 볼 즈음 KTX 복직 뉴스가 방송됐고, 어떤 어려운 싸움을 했는지를 담은 다큐가 나왔다"며 "이것이 영화의 이야기로만 느껴지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내가 하고 싶어'가 아니라 '내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가 어떻게 나오든 이런 얘기를 하는 것에서 부끄럽지 않을 것 같아서 하게 됐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유다인은 "여자라는 이유로, 정당하지 않은 이유로 회사에서 권고사직 위기를 겪고 있는 인물이다. 사방이 벽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했다"며 "여기가 아니면 갈 곳이 없다. 포기하지 않고 물러서지 않고 어떻게든 나아가겠다는 감정을 생각했다"라고 심리적인 부분에 집중해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오정세는 "시나리오를 읽고 말하고자 하는 사회 문제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막내라는 인물이 훅 들어왔다"며 "제 주변에 딱 막내 같은 인물들이 있었다. 참 많이 성실히 자기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사람이 제 주변에 있는데, 저만큼 했으면 대우를 받으면 좋겠는데 못 받는 막연한 아쉬움이 있었다. 그 때 막내를 만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정세는 "영화에서 큰 것을 이루지는 못하지만 작은 응원의 손길, 작은 관심으로 만들어지면 저에게는 의미있는 영화일 것 같아서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영화 속 비주얼에 대해서는 "촬영 당시의 제 머리, 정서, 피부톤이 막내일 것 같아서 오정세가 가진 것을 많이 가져오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배우 오정세와 유다인이 19일 영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했다. [사진=영화사 진진]
배우 오정세와 유다인이 19일 영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했다. [사진=영화사 진진]

이태겸 감독은 영화 제작이 무산되어 우울증을 겪고 있을 때 '사무직 중년 여성이 지방 현장직으로 부당 파견이 되었는데 굉장한 치욕을 겪음에도 결국 버텨냈다'는 기사를 보고 영감을 얻어 이번 영화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내가 하는 일로 나 자신이 정의되는 현대 사회에서 노동으로부터 해고되는 것은 생존과 정체성이 흔들리는 일이다. 이태겸 감독은 세상이 나를 밀어낼지라도 스스로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나를 지킬 수 있다고 봤고, 나아가 '나를 해고하지 않는' 개인들이 서로를 지키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믿음으로 연출을 했다고 설명했다.

송전탑 노동자를 설정한 것에 대해서는 "현장 조사를 하다가 송전탑에 오르는 분들이 계시더라. 거대함과 복잡함, 쇠로 된 차가운 질감들이 있는데 정은이가 처한 상황이 똑같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처한 삶, 녹록치 않은 삶과 이어진다는 상징으로 봤다. 힘든 상황에 있는 이들에게 정서적으로 위안이나 의지를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송전탑에 오르는 연기를 해야 했던 유다인과 오정세는 안전하게 교육을 받고 촬영을 해서 어려움은 없었다며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힘든 부분이 있었지만 마음을 먹고 진행한 촬영이라 체감 강도는 크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배우 오정세가 19일 영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했다. [사진=영화사 진진]
배우 오정세가 19일 영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했다. [사진=영화사 진진]

유다인과 오정세는 '해고'의 의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다인은 "조직 생활을 해보지 않았지만, 배우도 누군가 나를 불러주지 않고 써주지 않으면 일이 없을 때가 많다. 몇 년을 쉬기도 한다.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그런 심리로 이해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오정세 역시 "직업의 결이 많이 다르지만, 정서적으로는 막내 같은 마음으로 배우 활동을 하는 것 같다. 주어진 환경애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무언지 생각하고 숙제를 하듯 산다. 누가 나를 해고하더라도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겠다는 울타리 안에서 계속 앞으로 가는 느낌이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오정세는 "누군가는 이런 사회 문제가 불편해서 코미디 영화, 아름다운 영화를 찾기도 하는데 가끔은 이런 영화를 마주하는 것도 누군가에겐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는 오는 1월 28일 개봉된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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