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아픈 펠리페·케이타, 연승 연패 희비 엇갈려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주 공격수'를 맡고 있는 외국인선수가 모두 정상 컨디션이 아닌 가운데 코트로 나왔다. 남자프로배구 KB손해보험 케이타(말리)는 19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 홈 경기를 앞두고 배탈이 났다.

이상렬 KB손해보험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케이타가 음식을 잘못 먹은 것 같다. 장염 증세로 오늘 오전에 병원으로가 링거 주사를 맞았다"면서 "당연히 100% 컨디션이 아니다. 본인은 뛸 수 있겠다고 하는데 걱정"이라고 했다.

이 감독의 얘기처럼 케이타는 이날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그가 평소 올리는 득점보다 적은 17점에 그쳤고 공격성공률도 42%에 머물렀다. 무엇보다 트레이드 마크로 꼽히는 높은 타점에서 내리 꽂는 스파이크가 이날 경기에선 자주 나오지 못했다.

OK금융그룹 펠리페(오른쪽)가 19일 열린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 도중 밀어넣기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때린 공에 힘도 잘 실리지 못했다. 그런데 상대팀 '주포' 펠리페도 케이타와 마찬가지로 정상적인 몸상태가 아니었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펠리페는)버섯 알레르기가 있다"면서 "그래서 버섯을 전혀 먹지 못하는데 오늘 아침 식사에 그만 버섯을 먹고 말았다"고 밝혔다.

펠리페는 버섯을 삼키지 않고 바로 뱉어 냈지만 구토에 시달렸다. 하지만 펠리페는 코트 안에서는 케이타와 견줘 힘을 좀 더 냈다.

그는 양 팀 합쳐 가장 많은 20점을 올렸고 공격성공률도 62.5%로 높았다. OK금융그룹은 KB손해보험에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다. 에이스 활약도에서 승패가 갈린 셈이다.

OK금융그룹은 이날 승리로 2위로 올라갔다. 반면 KB손해보험은 올 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4연패를 당했고 3위로 내려갔다.

KB손해보험 케이타가 19일 열린 OK금융그룹과 홈 경기 도중 상대 블로킹 사이로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이 감독은 "오늘 경기 결과에 대해선 따로 드릴 얘기는 없다"면서도 "우리 선수들이 연패가 길어진다고 해서 의기소침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잘 해오고 있었다. 우리팀 팬들이 선수들에게 비난을 안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석 감독은 "펠리페가 한국어로 계속 '괜찮아, 괜찮아'라고 말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진 않았다"며 "케이타는 오늘 힘을 잘 쓰지 못하는 것 같있다. 우리도 고비가 있었고 흐름을 넘겨줄 수 있었는데 케이타가 아픈 상태라 3-0으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OK금융그룹의 승리 원동력은 또 있다. 주 공격수 뒤를 받친 두 번째 공격 옵션에서 우위를 보였다. OK금융그룹은 송명근이 17점에 공격성공률도 72.7%로 높았다. KB손해보험도 김정호가 10점에 공격성공률 60%로 임무를 다했지만 화력대결에서 밀렸다.

범실은 OK금융그룹이 KB손해보험보다 6개 더 많은 23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KB손해보험은 범실이 나올 때 마다 추격 흐름이 끊겼다.

OK금융그룹 선수들이 19일 열린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 도중 공격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조이뉴스24 의정부=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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