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명근, OK금융그룹 상승세 도움 "리듬 좋습니다"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고민했다. 지난 19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를 앞두고였다.

석 감독은 선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두 자리를 두고 생각을 거듭했다. 최근 컨디션과 몸 상태를 고려하면 김웅비, 차지환 조합이 첫 번째 카드였다. 두 선수는 백업으로도 쏠쏠한 활약을 보였다.

석 감독이 정한 선발 라인업 기준은 이름값보다 현재 몸 상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런 면에서 소속팀 부동의 주전 레프트인 송명근은 선발이 아닌 백업 임무를 맡는 것이 더 적절할 수 있었다. 송명근은 최근 컨디션이 좋지 못했다.

OK금융그룹 송명근이 19일 열린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 도중 공격 성공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그러나 석 감독은 19일 경기에 차지환-송명근 조합을 먼저 꺼냈다. 결과는 좋았다. OK금융그룹은 이날 KB손해보험에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다. 3연승으로 신바람을 냈고 순위도 2위로 올라갔다. 송명근도 17점을 올리며 소속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석 감독도 "(송)명근이가 오늘(19일) 경기에서 잘 뛰었다"며 "차지환과 함께한 리시브 연습은 전날(18일) 딱 하루만 했는데 잘 버텨줬다"고 말했다. 물론 100% 만족할 순 없는 노릇이다. 석 감독은 "둘 사이로 향하는 서브에는 아직 좀 흔들리는 편"이라고 했다.

석 감독이 선발 라인업을 고정하지 않는 이유는 있다. OK금융그룹은 백업 전력이 탄탄하는 평가를 받는다. 그리고 이런 기용법이 선수들에게는 긍정적인 자극제가 되고 있고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송명근도 "몸 상태가 좋은 선수가 선발 라인업에 들어가는 게 당연하다"며 "감독님 뜻과 의도를 충분히 알고있다"고 말했다. 송명근은 팀 창단 멤버로 V리그에 데뷔한 뒤 롤러 코스터를 탔다.

김세진 감독(현 KBS N 스포츠 배구해설위원), 석 감독이 수석코치를 맡았던 시절 그는 시몬(쿠바)과 함께 2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송명근도 당시 한국 남자베구 공격형 레프트 계보를 잇는 선수로 꼽혔다. 그러나 이후 부상을 당했고 팀 성적도 내리막을 탔다. 우승팀에서 최하위팀으로 주저앉는 부침이 심했다.

송명근도 주전에서 백업으로 자리가 바뀔 때가 많았다. 올 시즌도 그렇다. 그는 "사실 그런 상황에서 리듬을 유지하기가 쉽지는 않다"고 했다. 팀 성적이 좋지 않았을 때 그리고 백업으로 나설 때마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이 19일 열린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 타임아웃 도중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그러나 지금은 잘 이겨내고 있다. 무엇보다 시즌 일정이 반환점을 돈 이후에도 팀 성적이 상위권에 있어서다. OK금융그룹은 지난 시즌까지 3시즌 연속 출발은 좋았다. 하지만 상위권에 머무르다 하위권으로 내려가기 일쑤였다.

송명근은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며 "(김)웅비도 그렇고 (차)지환이도 마찬가지고 펠리페(브라질)와 함께 잘 버텨주고 선발이든 백업이든 코트에 들어가는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어 모두에게 힘이 되고 있다. 이런 면이 지난 시즌과 견줘 범실이 줄어드는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그는 지난 1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원정 경기에서 있던 세리머니 장면도 언급했다. 송명근은 당시 선발 출전했으나 부진한 플레이로 웜업존으로 갔다. 그를 대신해 코트로 나온 김웅비는 공격 성공 후 웜업존으로 뛰어갔고 송명근과 손바닥을 부딪히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런데 세리머니가 다소 과격했다. 손바닥을 가볍게 부딪히는 정도가 아니었다. 중계방송을 하던 아나운서도 깜짝 놀랐고 김웅비의 세리머니에 웃었다. 송명근은 "웅비가 분위기를 띄우기위해 평소보다 더 강하게 손바닥을 부딪혔다. '형 정신 좀 차려요'라는 의미가 담긴 세리머니라는 걸 알았다"며 "솔직히 많이 아팠지만 내게도 충분한 자극이 됐다"고 웃었다.

송명근이 리듬을 회복한 OK금융그룹은 오는 22일 안방인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1위 대한항공과 홈 경기를 치른다. 두 팀의 승점 차는 2점이다. OK금융그룹이 이날 대한항공에 승리를 거둔다면 선두가 바뀐다. 4라운드 남자부 최고의 빅매치다.

OK금융그룹 송명근이 19일 열린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 도중 서브를 넣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조이뉴스24 의정부=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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