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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 게임이 쏟아진다] ③웹젠의 '썬'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

온라인 게임 시장을 두고 예측 불허의 대격전이 벌어진다. 리니지 등이 장악했던 시장에 개발비만 수십 억 원 이상이 들어간 대작이 곧 줄줄이 도전장을 던지는 것. 그들이 제공하는 게임 내용만큼이나 이용자를 뺏기 위한 게임간 격돌도 흥미진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존 정통 역할수행 게임(RPG)에 PC 및 콘솔 게임이나 1인칭 슈팅(FPS) 게임 방식을 적용하는 등 격전의 방식도 예년과 달리 현란하다.

아이뉴스24는 2005년 벽두부터 '온라인 게임 춘추전국시대'에 출전할 주요 게임을 집중 조명한다. [편집자주]

"'뮤'를 뛰어넘는 게임이 될 것이다."

'뮤'를 통해 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MMO RPG)의 무대를 3차원(3D) 세계로 옮겨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웹젠 김남주 사장의 야심이 깃든 발언이다.

웹젠은 3D 온라인 게임 '뮤' 하나만으로 코스닥은 물론 미국 나스닥 시장에까지 입성할 수 있었다. 그만큼 '뮤'는 '리니지'나 '리니지2'와 함께 국내 MMO RPG를 대표하는 게임으로 자리잡고 있다.

웹젠의 차기작인 '썬(SUN:Soul of the Ultimate Nation)'이 이러한 '뮤'를 뛰어넘는 게임이 될 것이라고 하니, 게임 이용자들은 물론 업계 관계자들까지 높은 관심을 보이지 않을 수 없는 것.

오는 2005년 5월에 미국에서 열리는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내는 '썬'은 MMO RPG다. 그러나 '뮤'를 잇는 웹젠의 차기작인 만큼 예사롭지 않은 특성을 담아내고 있다.

바로 비디오 게임에서 맛볼 수 있는 고도의 액션성을 온라인 플랫폼으로 이식해 놓은 것. PC를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 게임은 게임만을 위해 탄생된 콘솔 게임기로 구현되는 비디오 게임에 비해 액션성이나 그래픽이 다소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썬'은 대규모의 이용자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온라인 게임이면서, 동시에 비디오 게임에 뒤지지 않는 액션을 구현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웹젠은 지난 2003년 상반기부터 '썬'을 위한 자체 엔진을 개발하기 시작한 데 이어, 본격적으로 기획 및 개발 작업에 착수했다. '썬'은 '뮤'처럼 한 자로 된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두 게임 간 연계성은 없다. '썬'은 퓨전 형식의 판타지 세계관을 기반으로 배경과 스토리가 형성된다.

전투의 액션성이 강조될 것이기 때문에 몬스터 사냥에 의한 능력치 올리기나, 고급 아이템 획득과 같은 요소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캐릭터 레벨업이나 PvP(Player vs Player)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는 대신, 각종 요소들에 의해 액션성이 극대화되는 미션 플레이가 핵심이 된다. 단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와 같이 스토리 중심의 수많은 퀘스트(임무)가 주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썬'의 배경음악 제작은 영화 '반지의 제왕'의 음악감독인 하워드 쇼어가 맡고 있다. 쇼어는 '양들의 침묵', '패닉룸', '필라델피아' 등 25개 이상의 영화음악을 맡은 바 있다. 지난 2001년과 2003년에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영화음악을 작곡해 3개의 아카데미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그가 게임음악 분야를 담당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웹젠은 '썬'의 배경음악 제작이 끝나는 대로 세계적인 메이저 음반 유통사를 통해 전세계에 발매할 계획이다.

한편 '썬'은 2003년 E3에서 80% 가량 완성된 상태에서 전 세계 이용자들에게 공개되며, 내년 하반기 내에 상용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썬' 개발팀은 15세 이용가에 초점을 맞춰 제작을 하고 있다. 다양한 게임 내 요소를 통해 중 고등학생에서부터 3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이용자가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콘솔게임 액션성 100% 구현해낼 것"...'썬' 홍인균 개발팀장

웹젠의 차기 게임인 '썬'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홍인균 개발팀장이 온라인 플랫폼에서 비디오 게임의 액션성 및 양질의 그래픽을 그대로 구현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홍 팀장은 게임 개발사 조이온에서 온라인 게임 '거상'을 기획 제작하고, 이 게임의 동시 접속자 수를 4만 명까지 끌어올린 바 있는 개발자다. 게임 관련 전문 필진으로도 활약한 바 있을 정도로 온라인 게임에 능통한 홍 팀장과 함께 현재 개발 중인 '썬'의 특성에 대해 얘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현재 개발인력의 규모 및 완성도는.
"40명 가까이 '썬' 개발에 참여하고 있으며, 향후 60~70명까지 충원될 예정이다. 기획이나 프로그래밍은 꽤 진척돼 있고, 그래픽 부분에서 작업이 좀 늦어지고 있다. 전체적인 완성도는 60% 정도에 이르고 있다."
'썬'의 장르를 보다 자세히 설명한다면.
"콘솔 게임에서 맛볼 수 있는 액션이 강조된 게임이지만, 기본적으로 MMO RPG 형태를 하고 있다. 기존에 그래픽 면에서 비디오 게임과 유사한 수준의 MMO RPG가 더러 나오긴 했지만, 액션성에서는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썬'에서는 게임 구현과 관련된 다양한 기술과 게임 내 시스템의 제어를 통해 100% 콘솔 게임과 같은 액션이 구현될 것이다."
여러 가지 비디오 게임을 참고했을 것 같은데.
"일단 MMO RPG이기 때문에 일반 이용자들에게 알려진 대작 온라인 게임들은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다. 해외 패키지 게임 중 '반지의 제왕'이나 '데빌 메이 크라이',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와 같은 액션 롤플레잉 장르의 게임들이 도움이 됐다."
'썬'이 여타 MMO RPG와 비교해 다른 점은.
'길드워'나 '라스트카오스'와 어느 정도 유사한 점이 있을 것으로 본다. 단 '길드워'의 경우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바가 길드 간의 대결(PvP)인데 반해, '썬'은 미션을 통해 구현되는 액션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그밖에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는 수천개의 퀘스트를 핵심으로 하지만, '썬'은 양보다 질에 중점을 두고 맵과 몬스터, 스토리, 캐릭터 등을 세밀하게 조화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또한 차이가 있다고 하겠다."
'썬'의 미션 플레이에 대해 좀더 자세히 설명한다면.
"'썬'의 미션은 단순히 '몬스터 몇 마리를 잡고 어디로 이동하라'는 식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90년대 초반에 등장한 원조 RPG처럼 마치 퀴즈나 퍼즐을 풀어나가듯이 미션을 수행하는데 있어 다양한 방법이 존재하고, 이러한 체계를 구현하기 위한 요소들이 세밀하게 투입될 것이다."
'썬'을 통해 다양한 연령층의 이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은.
"PvP를 중심으로 하는 '길드워'가 12세 이용가 등급을 받은 것을 보면, '썬' 또한 그 이하의 등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썬'은 폭력성의 수위가 높은 것도 아니고 성적인 요소는 전혀 포함하고 있지 않다. 개인적으로 '벗기는' 게임을 정말 싫어한다. '썬'은 미션 플레이를 통해 과거 오락실 게임을 즐기던 30대 이용자들이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또 MMO RPG에 익숙한 20대는 물론 중 고등학생 이용자들도 쉽게 '썬'의 재미에 빠져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썬'에 거는 기대는 어느 정도인지.
"이용자들이 게임을 해본 뒤 '정말 이게 MMO RPG란 말인가'라는 반응이 나왔으면 한다. 온라인 게임이지만 최대한 콘솔 게임에 가깝게 제작해, 동시 접속자 수 10만 명이상이 나올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일 것이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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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뮤'만을 선보임에 따라 단일 게임에 대한 의존도가 심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웹젠이 2005년부터 다양한 게임을 서비스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웹젠은 7개의 프로젝트 중 6개의 게임을 2005년 E3에서 공개하고, 2개 게임은 이용자가 시연을 해볼 수 있을 정도로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먼저 '프로젝트C'는 웹젠이 인수한 ROG의 개발팀이 제작하고 있는 게임이다. 사실적인 그래픽과 파티 플레이가 강조된 MMO RPG로 내년 하반기에 공개 시범 서비스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웹젠이 개발 중인 7개 개발 프로젝트
게임명장르 공개시점비고
프로젝트CM(M)O RPG2005년 E3ROG 출신 개발팀이 담당
M(M)O RPG2005년 E3(시연 가능)웹젠의 주력 차기작반지의 제왕 등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한 하워드 쇼어가 음악담당
미정M(M)O FPS2005년 E3(시연 가능)델피아이 출신 개발팀이 담당 엔리얼엔진3 를 이용해 개발중
파르페통신 슈팅+캐주얼2005년 E3델피아이 출신 개발팀이 담당
프로젝트W커뮤니티+캐주얼 2005년 E3기존 개발팀 신규 아시아시장 청소년 타겟
일기당천M(M)ORPG 2005년 E3LK7 출신 개발팀 담당
미공개2006년 이후개발6팀

아직까지 이름이 결정되지 않은 또 하나의 신작은 1인칭 슈팅(FPS) 요소가 가미된 다중접속 온라인 게임이다. 델피아이의 개발 인력이 만들고 있는 이 게임은 세계 3대 게임엔진으로 분류되는 언리얼엔진3를 도입해 화제가 되고 있다. MMO RPG와 FPS를 어떻게 조화시킬지 관심을 모은다. 이 게임은 내년 E3에서 '썬'과 함께 시연해 볼 수 있는 게임이 될 예정이다.

'프로젝트W'는 저사양 컴퓨터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제작되는 캐주얼 게임으로 커뮤니티의 극대화를 모색하고 있다. 또 '파르페통신'은 슈팅 장르와 캐주얼을 결합시킨 게임으로, 청소년을 주 이용대상으로 잡고 있다.

이밖에 웹젠이 지난 10월 말 자산을 인수한 개발사 LK7의 인력들이 개발하는 '일기당천'(가칭)도 기대되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중국 후한 말기 '황건적의 난' 이후 난세를 배경으로 한다. 콘솔 게임과 같은 수준의 물량 액션을 바탕으로, 천하통일을 위한 전략적 플레이를 요구하는 게임이 될 예정이다.

웹젠의 개발6팀이 제작하고 있는 또 하나의 게임은 오는 2006년 공개된다는 점 외에 다른 정보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현재 웹젠은 400여 명의 직원 중 절반에 이르는 인원이 개발 인력으로 차기작 제작에 투입되고 있다. 이를 통해 '뮤'의 주 이용자인 18세 이상 남성 외에 여러 세대의 이용자와 여성 유저를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장르와 컨셉트의 게임들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