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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 격변기…'불안한 1위' 삼성-'철수 고민' LG


치열해지는 스마트폰 시장…삼성·LG, 스마트폰 전략 고심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0%를 지키지 못하며 불안한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사진=정소희 기자]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0%를 지키지 못하며 불안한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사진=정소희 기자]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전략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거센 추격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1위 자리 유지를 위한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며, LG전자는 부진을 이어가던 스마트폰 사업 정리를 고민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스마트폰 시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화웨이 공백 속 스마트폰 제조사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업체들이 저마다 생존전략을 짜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지난해 '불안한 1위'…'가격 인하' 카드 또 꺼낼까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불안한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시장 점유율이 20% 아래로 내려가면서 2위 애플과의 격차가 좁혀졌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점유율 19.5%로 10년여 만에 점유율이 20% 아래로 떨어졌다. 애플은 미국 제재로 흔들리고 있는 화웨이를 제치고 15.5%로 2위에 올랐다. 양사의 격차가 4%에 불과한 것이다.

에플은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아이폰12' 흥행에 힘입어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23.4%의 점유율로 삼성전자(19.1%)를 제치고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매출 1천억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보통 3~4분기는 애플이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을 출시함에 따라 강세를 보인다. 그러나 애플과 삼성전자의 점유율 격차는 2019년 4분기 1.1%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4.3%로 벌어지게 됐다.

삼성전자는 가격 인하, 라인업 강화 등을 통해 시장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달 갤럭시S21 시리즈를 예년보다 빠르게 출시한 것은 물론 기존 플래그십 모델보다 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취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역시 가격을 낮춰 출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IT매체 씨넷은 "갤럭시S21의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판매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갤럭시S21 판매를 확대하고 폴더블 제품 대중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며, 갤럭시Z플립과 Z폴드의 가격이 인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MC사업본부 정리를 고심하고 있다. [사진=LG전자 ]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MC사업본부 정리를 고심하고 있다. [사진=LG전자 ]

◆LG전자, '아픈 손가락' 스마트폰 사업부 철수 고민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MC사업본부 정리를 고심하고 있다. 올해 초 불거진 스마트폰 사업 철수설에 대해 부인하던 LG전자는 지난달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사업 철수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MC사업본부는 2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어 LG전자 입장에서는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때 초콜릿폰, 프라다폰 등 특색 있는 휴대폰으로 시장을 이끌던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 비교적 늦게 진입하는 등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지난해 초콜릿폰의 영광을 되살리고자 펫네임을 붙인 'LG 벨벳'과 폼팩터 혁신을 내세운 스위블폰 'LG 윙' 등을 내놨지만, 시장에서 큰 호응을 받지 못했다.

MC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조3천850억 원, 영업손실 2천48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4.9% 늘고, 영업손실은 25.2%(837억 원) 줄어든 수치다. 그러나 전 분기에 비해서는 적자가 크게 늘며 회복세를 이어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9.2% 줄었고, 영업손실은 67.5%(1천1억 원)가량 늘었다.

LG전자는 아직 MC사업의 방향성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황이다. LG전자는 지난달 29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래 전략 방향과의 시너지 여부, 재무적 측면 등을 모두 고려해 최적안을 찾고 있다"면서 "구성원의 고용 안정성을 최우선 원칙으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MC사업본부를 정리하더라도 핵심 기술을 내재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본부의 모바일 핵심 기술은 단말뿐 아니라 스마트 가전, 자동차 전장 등 중요한 자산"이라며 "사물인터넷(IoT) 등 글로벌 기술 트렌드에 적기에 대응하기 위해 MC사업본부와 CTO 표준연구소에서 지속 연구 중이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LG전자의 MC사업본부 철수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고질적인 스마트폰 리스크가 궁극적으로 해소될 것이라는 점에서 매우 환영할 이슈"라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전략 모델인 벨벳과 윙의 판매 성과가 저조하고, 5G 모멘텀도 정점을 지난 만큼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입지가 더욱 축소됐으며 추가 카드가 제한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매각, 구조조정 등을 통해 그동안 큰 비중을 차지했던 영업적자가 해소될 것으로 보이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가전과 전장부품 B2B 등에 대한 사업 집중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전장사업의 성장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해당 결정이 있었다는 점에서 LG전자 사업전략의 방향성과 속도 등 다방면에서 과거와 달라졌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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