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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설 연휴 끝…신(新) 명절증후군 조심해야


거북목, 통풍, 무릎관절, 척추 손상 등 세대별 건강 챙겨야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긴 설 연휴가 끝났다. 세대별 명절증후군이 찾아올 수 있어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이번 설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로 여느 때와 달랐다.

장시간 스마트폰을 쓰는 10대는 ‘거북목 증후군’을 조심해야 한다. 과음과 과식에 노출된 젊은 남성에게는 ‘통풍’이 찾아올 수 있다. 무리한 가사노동으로 주부들은 ‘무릎관절 손상’이, 황혼 육아로 노년층에서는 ‘척추 손상’이 올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지난 추석에 이어 올 설 연휴에도 고향을 찾지 않고 집에서 보낸 ‘홈설족’들이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도로공사 자료를 보면 이번 설 연휴(2월 10~14일) 하루 평균 통행량은 지난해보다 1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목 디스크, 장시간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이 원인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었던 만큼 10대들의 스마트폰, 컴퓨터 이용시간도 평소보다 모두 증가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을 장시간 사용하다 보면 무의식적으로 머리를 숙이거나 목을 내미는 경향이 있다. 이런 자세를 오래 하면 목뼈를 거북목 형태로 만들어 심한 경우 목 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연휴가 끝난 뒤 세대별 명절증후군이 찾아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힘찬병원/클립아트코리아]
연휴가 끝난 뒤 세대별 명절증후군이 찾아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힘찬병원/클립아트코리아]

목 디스크는 목뼈 사이에 쿠션 역할을 하는 디스크의 수핵이 밖으로 밀려 나와 신경을 자극해 통증을 느끼는 질환이다.

어깨 근육이 긴장되면서 목덜미와 어깨가 아프고 때에 따라 두통이 동반된다면 의심해볼 수 있다. 손바닥과 손가락에도 통증이 생기거나 손끝까지 저리는 등 감각 이상이 느껴질 수도 있다.

◆ 2030 남성 ‘통풍’, 과음 후 엄지발가락 급작스러운 통증 있다면 의심

명절이 끝나면 가족·친지들과 연휴 동안 기름진 음식과 술을 즐겼다가 통풍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아진다. 이번 설 명절처럼 집콕을 했어도 통풍 발병에 대해서는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

통풍은 ‘퓨린’이라는 단백질이 몸속에서 요산 결정체를 생성하며 관절 주위를 자극해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특히 기름진 육류와 술을 함께 즐길 때 발생한다. 간헐적으로 증상이 나타나 조기 발견과 치료가 어려운 통풍은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만성 결정성 통풍으로 진행돼 관절 변형까지 일으킬 수 있는 만큼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비만이거나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 콩팥 기능이 떨어진 사람, 가족력이 있는 사람 중 음주 이후 엄지발가락에 급작스러운 통증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바로 찾는 것이 좋다.

◆ 4050 여성, 무리한 가사노동으로 무릎관절 손상 위험

매년 명절마다 음식준비, 집안 청소 등 과도한 가사노동에 시달렸던 주부들에게 집콕 명절도 썩 편치만은 않았다. 온종일 가족들과 집에서 함께 지내면서 요리, 청소, 빨래, 육아 등의 가사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주부들의 가사노동은 무릎관절 건강에 독이 될 수밖에 없다. 아이 돌보고, 재료를 다듬고, 걸레질하는 등 집안일을 하면서 어쩔 수 없이 쪼그린 자세를 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무릎을 130도 이상 구부려 쪼그려 앉았을 때 무릎관절이 받는 하중은 몸무게의 무려 7배에 달하게 된다. 여성은 남성보다 근육이 적은 데다 폐경기의 호르몬 변화를 겪으며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줄어들어 각종 무릎관절 질환에 취약해진다.

이광원 강북힘찬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설 명절 이후 일주일 이상 지속하는 무릎 통증은 관절질환을 의심해보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봐야 한다”며 “무릎 연골 손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약물이나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 보존적 방법으로 통증을 완화할 수 있는데 이미 연골 손상이 진행된 경우라면 관절 내시경 시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6070 노년층, 대신 손주 돌봐주다 허리 삐끗 주의

명절 연휴 동안 집에서 손주들을 대신 돌봤던 6070 노년층은 허리 건강을 점검해봐야 한다. 이미 평소에도 손주를 돌보는 황혼 육아 중인 할머니, 할아버지도 마찬가지다. 손주를 안거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허리를 숙이는 자세가 자칫 요통을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를 안을 때 보통 아이 체중의 10~15배에 달하는 하중이 허리에 가해진다. 이때 자칫 허리를 삐끗하면서 ‘급성 요추부 염좌’가 올 수 있고 심한 경우 허리 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허리를 일시적으로 삐끗했을 경우 휴식을 취하며 냉찜질을 해주면 증상이 완화되는 경향이 있다. 통증이 2주 이상 지속하고 허리를 숙이거나 앉아있을 때 묵직한 느낌이 있다면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

허리 디스크는 운동치료,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해도 통증이 계속돼 일상생활이 힘들다면 신경성형술이나 척추 내시경 수술 등을 고려해볼 만하다.

정종오 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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