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으로 다 잃은 이재영·이다영, 선수생명 최대 위기…"국가대표 자격 박탈"


무기한 출장 정지까지…대한민국 배구협회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책임 통감"

여자 프로배구단 흥국생명의 쌍둥이 선수 이재영(왼쪽), 이다영 선수. [사진=정소희 기자]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여자 프로배구단 흥국생명의 쌍둥이 선수 이재영, 이다영 선수 생명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무기한 출장 정지에 국가대표 자격까지 박탈 당한 것이다. 학창시절 자신들의 과오를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지만, 그들을 향한 여론은 곱지 않은 실정이다.

16일 체육계에 따르면, 대한민국배구협회는 "이재영과 이다영을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와 도쿄올림픽 등 향후 국가대표 선수 선발 대상에서 무기한 제외하겠다"라고 15일 밝혔다.

배구협회는 "전문체육, 생활체육 및 국가대표 운영 단체로서 이번 학교폭력 사태로 인해 많은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협회는 "현재 제기되고 있는 학교폭력 사건들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유사한 사건의 재발 방지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라며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학교폭력 가해자는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규정에 따라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 도쿄올림픽 등 앞으로 모든 국제대회 선발과정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국가대표 지도자와 선수 선발 시 철저한 검증을 통해 올림픽 정신을 존중하고 준수하며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국가대표팀에 임할 수 있는 지도자와 선수만 선발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도쿄올림픽을 앞둔 상황에서 주력 선수인 이재영·이다영을 제외할 경우 전력 손실이 크지만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부적격한 행동에 대해 일벌백계한다'는 차원에서 중징계를 결정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소속팀인 이재영, 이다영 선수의 소속팀인 흥국생명은 이들에 대해 무기한 출전 정지의 징계를 내렸다.

흥국생명은 공식입장문을 내고 "지난 10일 이재영, 이다영 선수가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사과했다"라며 "구단은 사안이 엄중한 만큼 해당 선수들에 대해 무기한 출전 정지를 결정했다"라고 발표했다.

흥국생명은 "자숙 기간 중 뼈를 깎는 반성은 물론 피해자분들을 직접 만나 용서를 비는 등 피해자분들의 상처가 조금이나마 치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선수가 진심으로 사죄하고 피해자들이 용서할 때까지 출전 정지가 유지될 것"이라며 "징계는 한 시즌이 될 수도, 두 시즌 이상이 될 수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두 선수에 대한 급여도 지급하지 않겠다고 했다. 구단 관계자는 "(출전 정지 기간) 급여를 지급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선 법적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연봉은 합쳐서 1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여자 배구선수 학교폭력 사태 진상규명 및 엄정대응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지난 10일 게재됐다. 해당 청원글은 게시된지 6일 만에 11만 2889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대한민국의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더 이상 체육계에서 일어나는 폭력과 범죄에 대해 지켜볼 수 있을 수 없어 청원하게 되었다"라며 "최근 여자 프로배구선수로부터 학교폭력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나왔지만 배구연맹은 이를 방관하고 조사나 징계 조차 없다"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제기했다. 아울러 그는 "이는 단순히 개인들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체육계의 신뢰와 도덕성의 문제"라고 질타했다.

해당 선수들에 대한 제명과 지명철회 등을 촉구하기도 했다. 청원인은 "야구구단과 협회들도 최근 학교폭력 사실이 드러난 선수들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행했던 것처럼 여자배구 선수들의 학교 폭력이 사실이면 배구연맹은 해당 선수들에 대한 영구제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더군다나 우리나라 배구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라면 이는 더욱이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한 국가 차원에서의 조사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청원인은 "사과를 한다고 해도 우리나라 체육계의 국격이 손상된 것은 사실이며 배구연맹과 배구선수들 전체에 대한 이미지에 손실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제대로 된 조사와 엄중한 처벌만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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