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주식 분할로 '국민주' 되나…주가 향방 관심


IT업계, 자사주 중요성 확대…네이버 액면분할 후 시총 하락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카카오가 액면분할을 통해 '국민주'로 거듭날지 관심이 쏠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이사회에서 1주당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분할하기로 했다. 내달 29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액면분할 안건이 통과되면 4월 15일 카카오 주식 수는 8천870만 주에서 4억4천352만주로 5배 증가한다.

전날 카카오 종가는 48만8천원이다. 현재 주가 기준으로 액면분할 되면 카카오 1주당 가격은 9만7천600원이 된다. 카카오는 1주당 가격을 낮춰 개인투자자 등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 접근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카카오 제주 본사 [사진=카카오]

◆ 애플·테슬라처럼 액면분할 호재될까…네이버는 시총 하락

액면분할을 하더라도 시가총액 및 기업가치엔 변화가 없지만, 단기적으론 주가 호재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2012~2018년 나스닥 조사 결과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주식은 액면분할 발표 직후 주가가 2.5% 오르는 등 해당 연도에 주가가 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 8월 테슬라는 액면분할 발표 후 주가가 80% 가까이 상승한 데 이어, 9월 주식분할 후 첫 거래일엔 주가가 13% 가량 급증했다. 애플 역시 액면분할 결정 후 주가가 30% 이상 뛰었다. 뉴욕 증시 하락 등으로 전날 코스피 지수가 3% 가까이 떨어졌지만, 카카오가 소폭(0.72%) 상승한 건 액면분할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그러나 액면분할이 반드시 주가상승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2018년 10월 네이버는 70만원대였던 주식을 14만원대로 분할한 후 시총과 순위 모두 하락했다. 10월 5일 23조2천77억원에 달했던 시총이 주식분할 후 일주일 만인 19일엔 21조137억원으로 줄면서 순위도 10위에서 11위로 내려앉은 것이다. 이후 10~14만원 사이를 횡보하던 주가는 2019년 9월부터 기지개를 켜기 시작해 최근 비대면 수요에 힘입어 급성장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액면분할이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없으나, 주식가격이 조정되면서 접근성이 강화돼 수급에 도움을 주는 부분이 없진 않다"라면서도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은 단기적으로 주가가 많이 오른 만큼, 시장이 숨 고르기에 돌입하면 가장 먼저 주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는 과도기적 현상일 뿐 카카오 기초체력(펀더멘털)엔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는 올해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72% 증가한 5조5천169억원, 영업이익은 69.79% 급증한 7천743억원이 점쳐진다. 연매출 4조원 시대를 연 지 1년 만에 5조원으로 '퀀텀 점프' 하는 셈이다. 또 올해 카카오페이·모빌리티 등 신사업 분야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데다, 카카오페이·뱅크 등 자회사의 기업공개도 예고된 상태다.

◆ IT업계 자사주 활용도 확대…"주가 부양 중요"

주가 향방은 카카오의 사업 확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근 자사주를 활용해 '빅딜'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다.

네이버는 최근 CJ그룹과 6천억 규모의 자사주를 교환하는 '혈맹'을 맺고 물류·콘텐츠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북미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에도 자사주를 활용할 계획이다. 2017년엔 미래에셋대우와 5천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며 금융 시장에 진출하는 등 굵직한 사업에 자사주 활용도를 높이는 추세다.

성과급으로 자사주를 지급하거나, 스톡옵션을 늘리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카카오는 올 초 합병 이래 처음으로 전 직원에 455만원 상당의 자사주 상여금을 지급했다. 네이버는 매년 전 직원에 1천만원 규모의 스톡옵션을 제공하는 제도를 2019년 도입했다. 당시 부여한 스톡옵션은 이날부터 행사가 가능해, 1인당 1천900만원 가량의 차익을 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산업 특성상 지속된 투자로 매출 대비 영업이익이 많지 않다 보니, 미래가치를 반영한 주식을 각종 재원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주가가 오르면 기업의 투자 재원도 그만큼 늘어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는 액면분할이 주가 부양에 도움이 된다고 확신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지혜 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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