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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사퇴'에 정치권도 요동친다…與野 반응은 '극과 극'


민주당 "윤 총장 사퇴는 사실상 정계 진출 선언" vs 국힘 "문재인 대통령 책임"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조성우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조성우 기자]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전격 사의를 표명하면서 정치권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윤석열 전 총장의 사퇴가 현실화되자, 여야는 극과 극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먼저 여당은 윤 전 총장의 사퇴의 변이 사실상 '정계 진출 선언'에 가깝다며 날선 비판을 쏟아냈고, 야권은 그의 사퇴가 문재인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야권은 "윤 전 총장과 만날 의향이 있다"라며 접촉 가능성을 열어뒀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윤 총장이 사의를 표명한 지 1시간여 만인 지난 4일 오후 3시 15분 문재인 대통령의 사의 수용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이 윤 총장 사표를 즉각 수리한 것이다. 발표 형식 역시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의 "문 대통령은 윤 총장의 사의를 수용했다"는 짤막한 입장을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윤 전 총장을 향해 강한 비판을 내놨다. 정 총리는 "저는 윤 총장이 임기 내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받들고 국민 여망인 검찰개혁을 잘 완수해주기를 기대했지만 그런 일이 일어났다"라며 "법무부와 잘 협의해 앞으로 검찰개혁이 잘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윤 전 총장이 사퇴한 것에 대해 "착잡하다"는 심경을 전했다. 이 지사는 윤 총장을 향해 "검찰이 있는 죄를 덮고 없는 죄를 만들며 권력을 행사하는 적폐 노릇을 하지 않았느냐는 점에 대해서 인식해야 한다"라고 일침하면서도 "이제 한 명의 국민으로서 정치적 자유를 충분히 누리고, 표현도 충분히 하고, 결국 정치를 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윤 전 총장을 향해 "합리적 경쟁을 통에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정치 활동을 하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사실상 정치적 라이벌 관계임을 인정한 셈이 됐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검찰개혁은 흔들림 없이 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4·7보궐선거에 미칠 영향,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 등에 대한 질문에는 "할 말이 없다"라고 답했다.

반면 야권은 윤 전 총장의 사퇴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잘못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유승민 전 국회의원은 "윤석열 검찰총장 사직은 대한민국 헌정사와 검찰 역사에 문재인 정권의 부끄러운 오욕(汚辱)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직격했다.

유 전 의원은 "살아있는 권력이 자신들의 불법과 부패를 은폐하기 위해 검찰개혁이란 미명 하에 헌법이 천명한 삼권분립, 민주와 법치, 그리고 정의와 공정의 가치를 어디까지 파괴할 수 있는지, 이 정권은 생생하게 보여줬고 국민들은 이를 반드시 기억할 것"이라고 일침하기도 했다.

이어 "윤 총장님, 그동안 수고하셨다"라며 "앞으로도 헌법의 정신과 가치를 지키고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만드는 길에 함께 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문재인 정권의 불의에 맞서 잘 싸워왔던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제 더 이상 싸울 힘이 없음을 밝히며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기획 사퇴'라는 범여권의 주장에 대해서는 "요새 민주당이 관심법을 많이 쓴다"라며 "야당과 뭘 짰는지도 모르겠고, (오히려) '기획 축출'이다"라고 꼬집었다.

주 원내대표는 "시간을 갖고 윤석열 총장의 행동도 보고, (그와) 만날 시간이 있을 것"이라며 회동 가능성을 열어놨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문 대통령이) 살아있는 권력도 수사하라며 임명해 놓고 그 말의 메아리가 사라지기도 전에 두드려 댔다. 근본 책임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있다"라며 "무법 정권의 연장을 막는 데 함께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윤 총장의 사퇴는 헌법 가치를 지키기 위한 것이고, 그래서 그의 사퇴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이어야 한다"라며 "상식과 정의를 지키겠다는 말씀을 국민 앞에 잘 지켜나가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조성우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조성우 기자]

제3지대도 윤 전 총장의 사퇴에 반응을 보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오는 4·7 보궐선거에서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안 대표가 당선될 경우, 야권 정계개편의 핵심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윤 총장이 안 대표와 손을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 대표는 윤 총장 사퇴 직후 입장문을 내고 "상식과 정의를 위해 치열하게 싸워 온 윤 총장님, 그동안 수고하셨다"라며 "하지만 진짜 싸움은 이제부터다. 헌법정신과 법치주의를 지키려는 윤 총장님의 앞날을 국민과 함께 응원하겠다"라고 밝혔다.

/권준영 기자(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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