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人] '미스트롯2' 윤태화, 12년의 무명생활 끝에 찾아온 빛


(인터뷰)윤태화, 힘든 시간 견뎌낸 값진 결과물

[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12년이란 기나긴 세월을 겪어왔다. 자신을 알아봐주지 않는 무대에서도 최선을 다했던 그가 이제야 조금씩 빛을 보기 시작했다. 정통 트로트로 대중의 심금을 울릴 가수 윤태화가 인기 가수를 꿈꾼다.

지난해 12월 시작한 TV조선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트롯2'는 첫 시즌과 '미스터트롯'의 명성을 이어받아 방영 내 화제 됐다. 설렌 마음을 안고 무대에 올라선 출연진 모두가 주목을 받았고, 무대마다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미스트롯2'에서 시원한 가창력으로 눈길을 사로잡은 가수 윤태화가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장르가 트로트며 중년 시청자의 시선을 끌어야 하는 무대이다 보니, 출연진 대부분이 효심을 공략해 무대에 올랐다. 각 사연마다 구구절절함에 눈물을 자아냈다.

특히 윤태화의 사연이 대중의 관심을 모았다. 그는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인해 가족과 떨어져서 외할머니 밑에서 자랐고, 성인이 된 후 가장의 역할을 해야 했다고 고백했다. 외할머니에게 영향을 받아 트로트 가수를 꿈꿨던 윤태화는 외할머니에게 호강을 시켜드리겠다고 약속했지만, 그가 빛을 보기 전 세상을 떠나셨고, 윤태화는 12년간의 무명 시절을 겪어야 했다.

'미스트롯 2' 출연을 결심하고 준비하던 중 어머니가 뇌출혈로 쓰러지는 위기를 겪었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이었으나 윤태화는 살아가는 이유가 마찬가지였던 어머니가 혼수상태인 상황에서 '미스트롯 2' 첫 번째 무대에 올랐다. 그는 무대를 공개하기 전 이러한 사연을 고백하며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호소력 짙은 가창력과 뛰어난 실력, 완벽한 무대매너로 윤태화는 방송 초반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혔다. 그러나 결승 진출 전에서 김의영에게 패배해 톱7에 들지 못하고 아쉽게 탈락했다.

◆ "12년의 긴 무명 생활, 나라는 가수 있다고 보여주고 싶었어요"

지난 2019년 TV조선에서 '미스트롯' 시즌 1이 방영되자 대한민국엔 트로트 열풍이 불었다. '미스트롯'에 출연했던 트로트 가수들이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고, 타 채널에서도 너나 할 것 없이 다수의 트로트 오디션이 쏟아졌다. 이후 TV조선에서 '미스트롯 2'를 방영한다고 밝혔고, 원조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보니 수많은 지원자가 몰려들었다. 윤태화도 그들 중 한 명이었다.

"나라는 가수가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저를 테스트해보고 싶기도 했고요. 나라는 가수가 대중한테 사랑받지 못하는 실력이어서 무명인지, 아니면 보여드릴 기회가 없어서 무명인지 확인을 받고 싶었던 것 같아요. 여러 곡을 준비하던 중 어머니가 쓰러지셔서 어머니를 위한 곡으로 바꿔서 무대에 올랐고요."

'미스트롯2'에서 시원한 가창력으로 눈길을 사로잡은 가수 윤태화가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만 19세라는 어린 나이에 트로트 가수로 데뷔한 윤태화. 윤정윤, 정다비 등의 예명으로 가수 활동에 임했으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원하지 않는 곡과 의상으로 무대에 올라야 했고, 자신을 알아주는 이도 없어 자존감은 더더욱 떨어졌다. 무명이다 보니 그를 평가하고 문제점을 보완해줄 사람도 없었다.

"전문가한테 평가받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무명이 길다 보니 전문성이 없는 사람들에게 평가받고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거든요. 신인한테 칭찬하면 '기 산다'라는 말 때문에 칭찬을 받아보지도 못하고 지적만 받으니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죠. 노래 실력으로 평가받고 싶어서 출연했는데, 마스터분들이 칭찬도 해주시고 문제점도 집어주시니 정말 재밌었어요. 그래서 출연 내 행복했고요."

어디서도 칭찬받지 못했던 그는 '미스트롯 2'에서 칭찬과 호평을 듣자 하루하루 성장하고 발전했다. 어머니에게 그동안의 감사를 전하고 회복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부른 '님이여' 무대는 마스터 모두에게 인정을 받았고, 예선 진으로 본선에 진출하면서 유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혔다. 그러나 다음 무대인 '불나비'에서 퍼포먼스에 치중한 무대로 아쉬움을 자아내 탈락 위기를 겪기도 했다.

"'님이여'를 불러 올 하트를 받았을 때 가장 기억에 남아요. 인정을 받은 기분이었고 자신감이 조금 생겼을 때 본선 1차전 그룹 미션에서 '불나비'를 선곡해 아쉬운 부분이 있기도 했죠. '불나비' 무대에서 완벽함을 보여드리지 못해 '인생은 정말 알 수 없다'라는 것도 깨달았어요. 연습할 때는 정말 완벽했는데, 정작 무대에서 실수가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죠."

윤태화는 이에 무너지지 않았다. 본선 2차전 '기러기 아빠'로 홍지윤을 10대 1로 누르며 완승했다. 하지만 위기는 또 찾아왔다. 에이스 전 '비가' 무대에서 목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

"가장 아쉬움이 남는 무대기도 해요. 컨디션 난조로 역류성 식도염이 와서 목 상태가 좋지 않았거든요. 멋있는 소리를 내지 못해 아쉬워요. 그리고 에이스라서 다섯 명의 팀원을 다 이끌었어야 했는데, 부담감이 컸죠."

'미스트롯2'에서 시원한 가창력으로 눈길을 사로잡은 가수 윤태화가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 많은 것을 남긴 '미스트롯 2', 또 다른 성장기

12년의 가수 생활 동안 혼자 겪어왔던 일들을 '미스트롯 2' 멤버들과 함께 미션에 임하고 여러 일을 겪어 이전엔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을 배웠다. 다른 이들과 함께할 때 양보하고 물러날 수 있는 자신의 모습을 봤고 단합의 중요성을 느끼는 과정이었다.

"팀워크를 배우고 싶어서 '미스트롯 2'에 출연하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어요. 한 번도 그룹 일을 해보지 않았으니까요. 팀미션을 하면서 팀워크를 배우고 지적을 받았을 때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도 느껴보고 싶었어요. 충분히 많이 배운 것 같아요. 여러 미션을 경험해보니 팀미션에서 돋보일 수 없다는 판단이 섰을 땐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단합을 해야 한다는 것도 알았지요."

전 국민적으로 사랑을 받은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니 달라진 점도 많았다. 이전엔 겪어보지 못했던 것들로 상처를 받기도 했지만, 자신의 힘으로 기꺼이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이 생겼다.

"이전까진 악플을 정말 가끔 받아봤죠. 주로 외모와 의상 지적이 대부분이었어요. 그래서 전 정신력이 강한 편인 줄 알았는데 악플도 적응 기간이 필요한 거였더라고요. 보름 정도 지나니 악플을 보고도 웃을 수 있었어요.(웃음) 무엇보다 '미스트롯 2' 출연하고 나서 무명 시절 당시 저를 믿어주고 섭외해주셨던 방송국 PD님들에게 잘해드릴 수 있어서 좋아요. 저에게 '잘 될 거야'라고 해주셨던 고마운 분들이거든요. 그리고 친동생이 사인해달라고 할 때마다 기분이 좋고요."

'미스트롯2'에서 시원한 가창력으로 눈길을 사로잡은 가수 윤태화가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 긴 무명 생활, 이제는 빛만 볼 차례

어린 나이 때부터 사회에 뛰어든 그는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치열하게 살았고, 또 가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힘이 들 때면 합리화하는 순간도 필요했고, 그럼에도 꿈을 놓지 않고 목표를 향해 뛰어갔다.

"힘든 시기와 슬럼프가 찾아왔을 때는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엄마한테 돈을 보내주면서 스스로 위안했어요. '내 꿈 이루자고 가족들을 방치하지 않는다'라는 생각이요.(웃음) 그렇게 위로하고 합리화하면서 '나는 잘 될 거야'라는 생각으로 버텼어요. 당구장, 스크린골프, 입주 청소, 카페, 라이브카페 안 한 게 없어요. 낮에는 노래 연습을 하고 밤에는 아르바이트하는 식으로 청춘을 보냈죠."

윤태화는 이제야 조금씩 빛을 보고 있다. '미스트롯 2'의 인기로 다수의 예능프로그램에 나가는 것은 물론, 최근엔 송해와 함께 신발 CF도 찍었다고. 이전엔 원하는 곡보다 수익을 위한 세미트로트를 했다면 이제는 자신의 강점이자 원하는 곡인 정통트로트로 승부를 보고 싶다고 밝혔다.

"회사 차원에서는 수익이 나야 하니까 하지 못하는 곡을 할 때도 있었어요. 이제는 한이 서린 정서와 서정적인 노래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사실 트로트를 하고 싶었던 이유가 제 사연을 이야기하고 전달하고 싶어서였거든요. 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정말 많이 했었는데 정통트로트로 한 번도 승부를 보지 못했다는 아쉬움에 쉽게 포기할 수 없었어요. 이젠 아주 조금 숨통이 트이니 진짜 나를 보여주고 싶어요."

이제 진짜 윤태화를 보여줄 때다. 12년 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것들을 뽐내고, 자신을 알아봐 줄 대중에게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윤태화는 마음이 통하는 가수, 진정성으로 노래하는 가수를 꿈꾼다.

"마음이 통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대단한 인기와 스타는 모르겠지만, 팬들에게도 노래 잘한다고 사랑받고 싶어요. 그래서 수식어도 '인기 가수'면 만족해요. 인기가 많다는 건 무대도 많을 것이고 좋은 노래도 많이 부를 수 있잖아요. 그럼 또 돈을 많이 벌 테니 베풀 수 있고 봉사도 할 수 있고. 인기 가수가 되는 것만으로도 보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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