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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펜트업에 새 역사 쓴 삼성·LG, 1Q에도 '깜짝 실적'


삼성전자, 9조원대 영업익 견인차 스마트폰·가전…LG전자, 1Q 사상 역대 최대 실적

 [사진=아이뉴스24 DB]
[사진=아이뉴스24 DB]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펜트업(pent up·억눌린)' 효과를 톡톡히 누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1분기에도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삼성전자는 가전과 스마트폰에서 선전하며 역대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에서 좋은 실적을 거두며 매출·영업이익 모두 분기 사상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매출 65조원, 영업이익 9조3천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 매출(약 52조4천억원) 대비 17.48%, 영업이익은 전년(6조2천300억원) 대비 무려 44.19%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66조9천600억원)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역대 1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전분기 매출(61조5천500억원)에 비해선 5.61%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9조500억원) 보다 2.76% 증가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12조3천500억원을 기록한 후 3분기 연속 분기 영업이익 9조원 이상을 달성했다.

삼성 갤럭시S21 [사진=삼성전자]
삼성 갤럭시S21 [사진=삼성전자]

이같은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수치다.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34% 증가한 약 61조485억원, 영업이익이 37.63% 늘어난 약 8조8천734억원일 것으로 예측했다. 또 하이투자·케이프·삼성·유진·신한금융·미래에셋증권 등에선 9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전망한 바 있다.

이날 삼성전자가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선 이번 호실적을 두고 스마트폰과 가전 등 완성품들이 시장에서 선전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다만 반도체 부문은 미국 텍사스 정전 사태로 오스틴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되면서 전분기(3조8천500억원), 전년 동기(3조9천900억원) 대비 수익성 감소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D램 1z 나노 공정과 낸드 시안 램프업에 따른 초기비용 부담도 이번 실적에 반영돼 수익성에 타격을 줬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D램과 낸드 모두 이전 전망 대비 B/G(전체수요공급량), ASP(평균 판매 단가)는 상승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그러나 D램은 여전히 공정 개선 비용이 부담되고 파운드리 정전에 따른 손실로 영업이익 개선에는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 부문의 예상 영업이익은 4조3천억원 안팎으로 분기 실적을 견인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당초 3월에서 1월로 출시 시기를 앞당긴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 S21'과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 A' 시리즈의 판매 호조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갤럭시 S21'은 출시 57일 만인 지난달 26일 기준 판매량 100만 대를 돌파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이 당초 전망치보다 많은 7천500만~7천600만 대로 추정했다.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와 TV를 앞세운 소비자 가전 사업 부문 역시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말부터 이어진 '펜트업' 효과와 함께 '비스포크'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또 네오 QLED 등 고가 신제품 출시로 기존 프리미엄 QLED TV와 LCD TV의 프로모션을 강화한 것도 판매 증대로 이어지며 실적에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선 소비자 가전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2분기에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가 사라지고 반도체 등 부품 공급 부족에 따른 모바일, 가전 등 세트 부문의 일부 공급 차질 여파로 1분기보다 수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2분기부터 전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반도체의 가격 인상 효과가 나타나며 실적 개선에 더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2분기부터 본격화하면서 삼성전자의 연간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올해 전사 영업이익이 49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는 D램 가격이 전분기 대비 15% 개선되는 등 반도체 가격 상승이 온전히 반영되고, 투자 확대와 생산성 증가로 생산량이 늘며 물량도 확대될 것"이라며 "2분기 가격에서 D램은 전 부문이 상승하고 낸드는 SSD를 위주로 소폭 상승 반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LG 오브제컬렉션 [사진=LG전자]
LG 오브제컬렉션 [사진=LG전자]

LG전자도 이날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해 주목 받았다. 이는 오는 7월 말 사업 철수를 앞둔 모바일 사업 부문 적자에도 불구하고 '오브제 컬렉션' 등 프리미엄 생활가전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등의 선전에 힘입은 결과로 분석된다.

LG전자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7% 늘어난 18조8천57억원, 영업이익은 39.2% 증가한 1조5천17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분기 사상 역대 최대치다.

시장에선 1조원대 초반으로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이를 크게 웃돌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앞서 에프앤가이드는 LG전자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20% 늘어난 1조1천798억원, 매출액이 20.74% 증가한 17조7천828억원일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 2009년 2분기 1조2천438억원을 3천억원 가까이 뛰어넘었다. 매출 역시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4분기 18조7천826억원보다 웃돌았다.

또 각 부문별 실적은 이날 공개되진 않았으나 시장에선 생활가전(H&A)의 분기 실적이 사상 처음으로 매출 6조원, 영업이익은 8천억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보고 있다. TV를 담당하는 HE 부문은 올레드(OLED)·나노셀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가에 힘입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정도 늘어났을 것으로 관측했다. 또 전장(VS) 사업은 완성차 업체의 수요 회복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늘고 적자폭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TV(HE) 매출액은 북미·유럽에서 판매 호조로 전년 대비 32.9% 늘어날 전망"이라며 "(여기에) 수익성 좋은 OLED TV 비중이 커지면서 영업이익률이 9%로 양호할 것으로 보이고, 가전(H&A)도 매출액이 1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부문은 1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MC사업부문은 2015년 2분기부터 2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해 최근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실적은 모바일 사업부문의 적자 속에서도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함께 펜트업 효과에 따른 프리미엄 가전과 TV 판매가 역대급 실적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며 "스팀 가전을 포함한 신가전의 인기와 함께 'LG오브제컬렉션' 판매 호조 등이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시장에선 LG전자가 사업 구조 재편을 통해 올해 2분기부터 실적 개선 효과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사업 철수 결정으로 MC사업부문 실적이 2분기부터 '중단사업손실'로 반영되며 기존 회계 처리에서 빠지면 2분기 영업이익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따라 LG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도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실적을 뛰어 넘어 3조원 후반대에서 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가전과 TV 중심의 홈코노미 수요 강세가 이어지고, 자동차부품이 전기차부품 위주의 체질 개선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며 "(휴대폰 사업 철수로) 연간 1조400억원의 예상 손실이 제거돼 MC사업부를 제외한 연결 영업이익은 4조8천29억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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